
김희철 CFO는 네이버를 비롯한 정보기술(IT) 업계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지닌 재무 전문가다. 1976년생인 그는 2003년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이후 네이버(구 NHN) 재무기획실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2012년 퇴사 후 IT·게임업계 재무 담당자를 거쳐 2017년 네이버에 재입사해 재무관리를 담당했다. 2019년부터 네이버 회계·재무 관리하는 CV센터 책임리더(임원)로 활동하다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CFO로 부임했다.
올해 네이버는 이 의장 복귀와 함께 글로벌 스타트업 투자를 늘리는 등 회사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김희철 CFO는 오랜 기간 네이버 재무·경영을 맡아 온 경험을 바탕으로 전략적 컨트롤타워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김희철 CFO는 네이버에서 회계, 경영관리 등의 업무를 수행하며 팀네이버 재무 조율자로서의 전반적 역할을 수행해 왔다”며 “특히 전사 효율적 자원 배분, 손익 관리, 회계 컨트롤타워 기능 강화 측면에서 높은 성과를 보이는 등 재무 관리 능력을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김희철 CFO는 선임과 동시에 계열사 이사회에 다수 참여하며 자회사 재무 운영을 주도하고 있다. 김희철 CFO는 김남선 전 CFO와 비교하면 두 배가 넘는 자회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희철 CFO는 감사와 기타비상무이사로서 계열사 이사회에 참여하며 경영진 견제와 감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기타비상무이사는 비상근 이사지만, 이사회 의결권을 가지고 있어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김희철 CFO가 참여하는 국내외 계열사는 총 11곳이다. 국내 계열사는 4곳으로, ▲네이버클라우드 ▲네이버랩스 ▲네이버아이앤에스 ▲네이버파이낸셜 등이다.
해외 계열사는 7곳으로, ▲NAVER J.Hub Corporation ▲Beijing Metaverse China Technology ▲NAVER China ▲SNOW China (Beijing) Co., Ltd ▲NAVER France SAS ▲NAVER U.Hub Inc.(구, V Live Inc.) ▲NW MEDIA CONTENTS INC. 등이다.
김남선 전 CFO는 총 4곳, ▲네이버클라우드 ▲네이버아이앤에스 ▲네이버파이낸셜 ▲Poshmark, Inc. 등에 이름을 올렸었다.
김희철 CFO가 감사, 기타비상무이사, 이사로 참여하는 국내외 계열사들은 모두 올해 네이버 사업전략과 맞닿아 있는 회사들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현재 네이버가 국내는 물론 글로벌로 AI·클라우드 사업을 활발히 전개하며 사업 중요도가 커진 곳이다.
네이버랩스는 디지털 트윈 기술 등 신선장동력을 개발 중이다. 네이버아이앤에스는 그룹 경영지원 인프라를 제공한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페이 서비스를 주도하는 등 그룹 금융허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 의장이 사업 확장을 위해 해외로 눈길을 돌린 만큼 김희철 CFO가 이사로 참여하는 일본, 중국 등 계열사도 올해 사업 중요도가 커진 곳으로 풀이된다. 실제 해외 계열사들도 각종 IT, 디지털전환(DX), 검색·커머스, AI 이미지 서비스, 스타트업 투자 등을 담당하는 곳이다.
업계 관계자는 “김희철 CFO가 참여하는 계열사들은 사업적 중요도가 커진 곳”이라며 “성장성을 고려해 투자 전문가의 관리와 감독이 필요하다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는 올 2분기 실적을 8일 공시할 예정이다. 증권가는 네이버 올 2분기 매출액 2조9048억원, 영업이익 5278억원을 전망하고 있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씩 상승한 수치다. 연간 실적 매출은 전년 대비 7% 성장한 11조9164억원, 영업이익 전년 대비 14% 늘어난 2조2605억원을 예상한다.
정채윤 한국금융신문 기자 chaeyu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