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인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삼성전자 노이다 신공장 준공식에 방문해 이재용닫기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의 향후 국내 투자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지금 삼성은 대내외적으로 적잖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지만, 문 대통령의 주문에 따른 어떠한 후속 조치를 내놓을지가 관심사로 떠오른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귀국 후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관련한 파격 조치를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재 삼성전자에게는 대규모 투자가 절실하다. 지난해 2월 이 부회장의 구속 수감 후 삼성전자는 신규 투자가 전무하다시피 했다. 작년 3월 하만 인수 후 지금까지 대형 M&A가 없었던 점이 이를 방증한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시설투자에 43조 4000억원을 썼지만 대부분 이 부회장의 구속 전에 결정된 사항이었다.
올해 2월 이 부회장이 집행유예로 풀려나면서 삼성의 투자 움직임도 본격화될 조짐을 보였다. 이 부회장의 석방 이틀 후 삼성전자는 경영위원회를 열고 경기도 평택 반도체공장 제2의 생산라인 건설을 위한 예비 투자 안건을 의결했다.
2019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규모는 3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선제 대응 차원에서 그동안 논의된 사안이지만 이 부회장의 석방 후 단행하는 첫 대규모 투자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 이 부회장은 석방 후 미래사업 투자 등의 일환으로 유럽과 캐나다를 시작으로 중국, 홍콩 등을 방문하며 삼성의 최대 현안인 인공지능(AI), 정보통신기술(IT)에 대한 트렌드를 살피며 신성장 동력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몇 차례의 출장을 통해 이 부회장은 AI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드러낸 것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AI 연구개발 인력을 2020년까지 1000명 이상으로 확대·강화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근에는 AI 분야 세계적인 권위자인 세바스찬 승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와 대니얼 리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교수도 영입하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최고혁신책임자(CIO) 직책을 신설하고 데이비드 은(David Eun) 삼성넥스트 사장을 선임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삼성전자에서 사업부문 전반을 총괄하는 CIO 직책이 처음 생겼다는 점에서도 이런 의지가 드러난다. 삼성전자에는 3개 사업부문의 최고경영책임자(CEO) 외에 최고책임자 명칭을 붙인 직책은 손영권 최고전략책임자(CSO)와 노희찬 최고재무책임자(CFO) 정도에 그친다.
올해 삼성전자의 채용 확대 여부도 관심사다. 이미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채용규모를 대폭 늘려왔다. 작년 이맘때쯤 권오현 회장이 “일자리 창출을 통해 경제성장을 하는 것에 많은 공감을 하고 있다”며 “기업들이 일자리 창출을 통해 적극적인 투자를 해야한다”고 밝힌 바와 같이 삼성전자는 일자리 창출에 힘쓰고 있다.
특히 반도체 슈퍼호황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 중인 삼섬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의 직원수는 지난해 총 4만 9106명으로 2016년(4만 4282명) 대비 4824명 늘기도 했다. 이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관련 설비투자가 증가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라 금년 채용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승한 기자 sh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