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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석용 매직’…LG생활건강, 해외서도 아모레 넘본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기사입력 : 2018-04-30 00:00

13년간 최대 실적 경신에 국내 1위 탈환
해외 매출 비중 25.7%…美·유럽 공략

‘차석용 매직’…LG생활건강, 해외서도 아모레 넘본다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신미진 기자] 차석용닫기차석용기사 모아보기 LG생활건강 부회장이 사상 최대 실적으로 국내 화장품업계 1위를 탈환한 데 이어 해외 영토 확장에도 본격 나선다. 중국과 동남아시아 시장뿐 만 아니라 미국·중동·유럽으로 발을 넓히며 경쟁사인 아모레퍼시픽과 해외 경쟁에도 불을 붙이고 있다.

지난해 LG생활건강의 화장품부문 해외 매출은 8517억원으로 전체(3조111억원)의 25.7%를 차지한다. 이는 35.5%(1조8205억원)인 아모레퍼시픽에 조금 못미치는 수준이다. 이에 LG생활건강은 일본 현지 업체를 추가로 인수하고 유럽 시장에 첫 진출하는 등 몸집 키우기에 나섰다.

◇ 13년 연속 실적 성장 저력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지난해 매출은 6조2705억원으로 전년대비 2.9% 증가했다. 동기간 영업이익은 5.6% 성장한 9303억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LG생활건강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2005년부터 13년 연속으로 성장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사상 최대 실적으로 바탕으로 국내 화장품업계 1위도 탈환했다. 경쟁사인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10% 감소한 6조29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7315억원으로 32.4%나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이 LG생활건강에 1위를 내어준 건 2014년 이후 3년만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에 국내 면세 채널 부진이 컸던 반면 LG생활건강은 화장품·생활용품·음료 ‘삼각 포트폴리오’로 충격을 덜 수 있었다. 화장품부문만 따로 떼어봐도 LG생활건강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한 가운데 아모레퍼시픽은 감소세를 나타냈다.

특히 LG생활건강의 럭셔리 브랜드 ‘후’와 ‘숨’을 앞세운 중국 내 화장품 매출은 사드 보복에도 불구 전년대비 34% 성장했다. 지난해 두 브랜드의 합산 매출은 1조8000억원으로 올해는 2조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10년 전인 2008년 전사 매출(1조9677억원)보다 높다.

수익 증가에 따른 재무안정성도 우수하다. LG생활건강의 지난 1분기 부채비율은 57%로 전년 동기대비 20.7%p 개선되는 등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현재 국내 신용평가 3사는 모두 LG생활건강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 아모레와 미국·유럽서 맞불

LG생활건강은 안정된 국내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북미·유럽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사드 우회로로 신흥 시장 발굴에 나선 아모레퍼시픽과 대결 무대를 해외로 옮긴 셈이다.

유럽 진출의 첫 주자로는 중저가 기초 화장품 브랜드 ‘빌리프’가 꼽혔다. 최근 LG생활건강은 프랑스·이탈리아·독일 등 유럽 17개국에 위치한 화장품 편집숍 세포라의 600여개 매장과 온라인 스토어에 빌리프를 입점시켰다. 대표 제품은 ‘더 트루 크림 모이스춰라이징 밤·아쿠아 밤’이다.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대표 럭셔리 브랜드 설화수를 유럽 시장 주자로 선택했다. 첫 목적지는 프랑스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파리 현지 최대 백화점인 갤러리 라파예트 백화점에 설화수 단독 매장을 냈다. ‘뷰티의 성지’로 불리는 프랑스를 테스트베드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미국에서는 LG생활건강의 빌리프와 아모레퍼시픽의 라네즈가 맞붙는다. 현재 LG생활건강은 미국 내 300여개 세포라 매장에서 빌리프 단독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세포라는 미국 전역에 약 365개 매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세포라 144여개 점포에 라네즈를 입점시켰다. 라네즈 역시 ‘워터 슬리핑 마스크’와 ‘립 슬리핑 마스크’ 등 크림 제형을 대표 제품으로 선택해 빌리프와의 경쟁은 불가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화장품 신흥 시장으로 떠오르는 중동 지역에서는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과 아모레퍼시픽의 에뛰드가 색조 경쟁을 벌이고 있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의 지역별 공략 제품이 상당히 겹친다”며 “입점 채널도 비슷해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 중국 ‘럭셔리’ 키운다

LG생활건강은 중국에서 기존 후와 숨에 이어 빌리프, 오휘, VDL까지 론칭하며 주요 5대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라인업을 완성했다. 이를 통해 2020년까지 중국 내 럭셔리 화장품 회사 톱5로 도약한다는 포부다.

2006년 중국에 론칭한 후는 현재 19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상해의 ‘빠바이빤(八百伴), ‘쥬광(久光)’, 북경의 ‘SKP’ 등 중국 대도시의 최고급 백화점을 중심으로 입점해 VIP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 매장수(143개)보다 큰 규모다.

숨 역시 백화점 위주로 현재 71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숨은 지난해에만 55개의 매장을 추가로 오픈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에서는 현지 화장품회사 ‘에이본 재팬’의 지분 100%를 인수하며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2012년 일본에 진출한 LG생활건강은 최근 일본 양대 홈쇼핑 채널 중 하나인 QVC에서 쿠션파운데이션 제품이 1위를 하는 등의 성과를 냈다. 일본은 아모레퍼시픽이 진출하지 않은 시장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기존 중국과 동남아시아 시장을 공고히 하는 한편 올해 북미 지역과 유럽 등 신흥국으로 해외 사업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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