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증권업계와 정유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 빅4(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지난해 4분기 지난해 영업이익을 7조7000억∼7조9000억원 규모로 추정하고 있다. 8조원을 넘기며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울 것이란 전망도 있다.
SK이노베이션 경우 정유·화학부문 영업이익은 3조2500억~3조3500억원으로 예상되는 것을 비롯해 GS칼텍스가 1조8500억~1조9500억원, 에쓰오일이 1조4500억~1조5000억원, 현대오일뱅크가 1조1500억~1조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증권가는 빅4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던 2016년 보다 상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석유제품 정제마진이 좋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을 강타한 태풍 ‘하비’의 영향도 큰 몫 했다.
또한 지난해 국제유가가 완만한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수익성 지표인 정제 마진(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운송비 등을 뺀 것)도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주력인 정유 사업을 견인했다.
2년 연속 실적 상승에 함에 따라 임직원들이 받게 될 성과급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초 2016년 성과급으로 기본급의 1000% 안팎을 보너스로 챙겼던 정유업계는 올해도 비슷한 수준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연봉의 40~50%를 성과급으로 지급한 SK이노베이션은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정도의 보너스를 성과 평가에 따라 직원별로 차등 지급할 전망이다.
GS칼텍스와 에쓰오일 등 나머지 정유사들도 실적이 확정되는 시점에 성과급을 지급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현대오일뱅크의 경우 연초 개인별 총연봉을 책정해 일정 수준의 경영실적을 넘어서면 책정된 연봉을 받는 구조로 돼 있어 별도의 성과급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정유업계는 2011년 이후 가장 좋은 실적을 거둬 성과급 지급에 대한 직원들의 요구가 많다”면서도 “기본급을 기준으로 액수를 정하기 때문에 실제 직원들이 받는 성과급은 생각보다 많지는 않다”고 말했다.
유명환 기자 ymh753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