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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건설'·신한은행 '제조업' 여신 최다…중대재해기업 리스크 '빨간불' [은행권 기업대출 전략]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8-12 16:08 최종수정 : 2025-08-12 17:28

금융당국, 중대재해 발생기업 대출 제한 방안 검토
4대 시중은행, 제조·부동산업 전체 기업대출 3분의 1 수준
대기업만이 아니라 중소기업까지 연쇄부실 전이 우려

KB·신한·하나·우리금융그룹 본사 / 사진제공 = 각 사

KB·신한·하나·우리금융그룹 본사 / 사진제공 = 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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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건설업계를 중심으로 중대재해가 다발하면서, 기업여신 확대 전략을 펼치고 있는 은행권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중대재해 발생 기업에 대한 대출제한이 주어져야 한다는 안이 국무회의에서 논의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이에 따라 하반기 은행들은 정부 정책에 맞춰 기업대출 확대 전략을 세밀하게 짜야 할 상황에 놓였다.

특히 하나은행의 경우 4대 시중은행 중 건설기업에 대한 여신 비중이 가장 높고, 신한은행은 제조업 여신 규모가 커 기업여신 포트폴리오 전략을 재검토해야 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당국, 산재사고 기업 대출 불이익 검토…대통령도 ‘기대’



지난 29일, 김병환닫기김병환기사 모아보기 금융위원장은 국무회의에서 "중대한 사고가 나면 ESG(환경·사회·투명 경영) 평가에서 불이익을 받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내용을 보고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각 은행의 내규를 보면 기업의 평판 요소를 고려해 이런 일(산재 사고)이 일어나면 대출 제한을 할 수 있게 돼 있다"고 설명했고, 이재명 대통령은 "금융위 방안에 대한 효과가 기대된다"고 격려했다.

은행은 현재도 기업 신용평가를 할 때 재무적 요소에 더해 ESG 점수 등 비재무적 요소를 반영하고 있는데, 산업재해 발생 여부 등이 평가 항목에 명시적으로 들어가 있지는 않다.

금융위는 금융권과 논의를 통해 기업 여신 심사 내규에 중대재해 발생 기업 감점 항목을 신설하는 등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는 방향을 검토 중이다. 여기에 정책금융기관의 여신심사에서 사회적 책임 평가를 강화해 중대재해 기업에는 페널티를 주고, 안전 투자를 늘리는 기업에는 낮은 대출금리를 적용하는 방안 등도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4대 은행 제조업, 건설업, 부동산업 대출금 규모 및 비중 (단위: 억 원)

4대 은행 제조업, 건설업, 부동산업 대출금 규모 및 비중 (단위: 억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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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사고 최다’ 제조업·건설업, 은행 기업대출 포트폴리오 3분의 1



문제는 각 은행들의 대출 포트폴리오다.

주요 은행들의 기업대출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제조업 다음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모두 부동산/건설업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 4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의 부동산업의 원화대출금을 살펴보면 ▲KB국민은행 58조7036(14.51%) ▲신한은행 48조7655억원(13.43%) ▲하나은행 47조6053억원 (13.65%) ▲우리은행 50조5835억원(15.19%)로 모두 기업대출 중 13% 이상이 부동산업에 몰려있었다. 직전해인 2023년과 비교하면 국민은행은 6조595억원, 신한은행은 6조9694억원, 우리은행은 2조6652억원 늘었고, 하나은행은 2648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건설업 원화대출금은 ▲KB국민은행 4조7389억원(1.17%) ▲신한은행 4조1386억원(1.14%) ▲하나은행 8조3284억원(2.39%) ▲우리은행 5조1996억원(1.56%)로 모두 1%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부동산업과 합하면 전체 원화대출의 15%가량이 건설부동산업에 쏠려있는 것이다.

기업대출 중 이보다 비중이 높은 곳은 제조업이 유일한 상태다. 각 은행의 제조업 원화대출금은 ▲KB국민은행 60조1381억원(14.86%) ▲신한은행 71조8151억원(19.77%) ▲하나은행 64조1070억원(18.39%) ▲우리은행 53조5129억원(16.07%)로 높았다.

그러나 제조업 역시 중대재해 발생으로 인한 작업자 사망사고 등에서 자유롭지 않다. 지난해 기준 업종별 사망사고는 건설업이 276명으로 가장 많았고, 두 번째로 많은 것이 제조업 175명이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제 25회 국무회의에서 보고를 듣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제 25회 국무회의에서 보고를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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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지 공감하지만...” 중소기업·기존 대출 연쇄부실 우려



은행들은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당혹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중대재해 기업, 이를테면 건설사에 대한 대출은 해당 건설사만이 아니라 엮여있는 수많은 하청업체와 협력기업들이 있는 구조기 때문에, 한 곳의 수도꼭지를 잠그면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클 수 있다”고 말했다. 대기업 여신의 억제가 중소기업 여신 및 연체율 악화까지도 전이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은행의 경우에는 제재가 신규뿐 아니라 연장·재약정에도 적용되면 다른 대출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기존 대출에도 부실화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 일부 은행들은 ESG 우수기업에 대한 대출금리 감면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지속가능연계대출(Sustainability Linked Loan)'은 차주가 ESG 달성 목표치(SPT)와 핵심성과지표(KPI)를 설정, 이를 도달하면 금리를 낮춰주는 상품이다. 우리나라에서 해당 상품을 가장 먼저 선보인 곳은 IBK기업은행이었으며, 국민은행과 하나은행 등도 연달아 관련 상품을 공개했던 바 있다.

향후 대형 건설사 및 제조사들과의 거래가 막힐 경우, 각 은행들은 ESG 관련 우량기업들을 새로 발굴하기 위한 모니터링 비용 부담을 추가로 지출해야될 것으로 관측된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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