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보험업계 상무급 이상 여성 임원의 비율은 생명보험업계는 10.4%, 손해보험업계는 2.2%에 불과했으나, 최근 보험사들의 잇따른 여성인재 중용으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KB손해보험은 현재 12.4%의 여성 임원의 비중을 2020년 20%까지 확대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러한 움직임의 일환으로 KB손해보험은 지난 12월말과 1월초 순차적으로 진행된 임원과 부서장 인사에서 임원 2명과 부서장 5명의 여성 임원을 등용했다.
KB국민은행에서 신용리스크 부장직을 맡았던 인혜원 상무는 KB손해보험의 리스크관리본부장으로 임명됐으며, KB손보CNS의 운영지원부장이었던 김경애 상무는 경영관리본부장의 중책을 맡게 되었다. 부서장으로 발령을 받은 박영미 부장과 김경미 부장도 각각 인사부장과 영업교육부장을 맡아 경영과 현장의 핵심 축을 이루게 됐다.
현재 손해보험업계 내 여성임원 비율이 2.2%로 낮은 것을 감안할 때, KB손해보험이 보여주고 있는 파격적인 움직임은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한편 KB손해보험 외에도 보험업계의 유리천장은 조금씩 깨지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국내 보험사들에 비해 분위기가 자유로운 외국계 보험사들의 경우 이미 여성 임원의 비중이 낮지 않은 편이다.
라이나생명은 여성 임원 비율을 30%까지 끌어올리자는 내용의 ‘30% 캠페인’에 참여했다. 실제로도 7명의 여성 임원을 등용해 38% 정도의 비율을 맞추고 있다. 메트라이프와 AIA생명 등도 30% 내외의 여성 임원을 등용하고 있다.
악사(AXA)손해보험은 손해보험업계의 대표적인 여성친화적 기업으로, 지난해 '2017 대한민국 여성금융대상' 여성리더혁신부문 대상 수상의 영예를 얻기도 했다. 악사손해보험은 유능한 여성 인재들이 커리어를 쌓아나갈 수 있도록 토양을 제공하는데 적극적으로 앞장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손해보험업계 2위권을 다투는 현대해상 또한 창립 이후 63년 만에 처음으로 정기 인사에서 박윤정 방카슈랑스지원부장을 상무인 최고고객책임자(CCO)로 승진 임명한 것으로 알려져, 보험업계의 여성 인재 임원 등용 움직임은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