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2년 이후 반도체 매출 1위를 유지해온 인텔은 지난해 처음으로 삼성전자에 따라잡히면서 왕좌를 내줬다.
5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반도체 매출은 전년(401억 400만달러) 대비 52.6% 성장한 612억달러(약 65조 1400억원)를 기록, 세계 시장 점유율은 14.6%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인텔은 전년(540억 9100억달러) 대비 6.7% 성장하는데 그친, 577억달러(약 61조 4200억원)를 기록했다. 시장점유율은 13.8%로 삼성전자에 미치지 못했다.
SK하이닉스의 성장세도 눈에 띤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전년(147억달러) 대비 79% 증가한 263억 900만달러(약 27조 94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순위도 4위에서 3위로 올랐다.
이 같은 성과는 D램, 낸드플래시 등 삼성전자가 강점을 보이는 메모리 부문의 시장 성장세가 주효했다. 각 부분에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는 지난해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이 약 45%, 39%에 달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D램 부분에서 시장점유율이 28%대를, 낸드플래시 부분에선 11%대로 각각 2위와 5위에 랭크돼 있다.
단, 가트너는 삼성전자 독주가 오래가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았다.
가트너는 “중국이 뛰어들면서 올해는 낸드플래시, 내년부터는 D램 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며 “브로드컴이 퀄컴·NXP 인수를 올해 마무리하면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은 2019년께 3위로 내려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가트너는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스마트폰의 보급에 따라 메모리칩 수요 증가가 이어져 전년도보다 22% 성장한 4197억달러 규모로 커졌다고 분석했다.
김승한 기자 sh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