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안 드 구즈만 무디스 이사는 한국신용평가와 공동으로 15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가진 한국 신용전망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주요 지역이 모두 경제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무역의존도가 높은 한국과 같은 국가가 혜택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구즈만 이사는 재인 정부의 다양한 개혁 정책이 경제 성장과 함께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신용등급 위험요소 중 하나인 가계부채 정책이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발 위험의 가능성은 있지만 관련 정책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효과가 기대된다고 평했다.
또한 갈등이나 충돌 수준이 금융 동향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한국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매우 낮음에서 낮음으로 한단계 높아졌다.
그레이엄 노드 무디스 이사는 한국 금융기관에 대해 경제 회복이 진행되고 있으며 기업 구조조정 등도 대체로 마무리되고 있어 부실 자산에 관한 우려가 해결되고 있다고 밝혔다.
무디스 측은 국내 은행들의 자본 구조가 리스크를 견딜 수 있는 수준으로 평가했다.
송병운 한국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장은 금융권 신용도가 저수익성 및 규제 변화에 대한 대응 성과에 따라 차별화가 진행되고, 영업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은행들의 자체적인 손실 흡수력이 달라짐에 따라 신용도 격차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사의 초대형 투자은행(IB) 제도에 대해선 자본 시각에선 긍정적이며 기대가 되는 상황이지만 위험 또한 증가한다고 평했다. 중소형사에 비해 차별화된 수익구조를 가져가지 못 할 경우 이는 우려스런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다는 의견이다.
보험 업종에 대해선 지급여력(RBC)비율 대비 자본대응이 전부이며 현실적인 자본확충 방안이 부족할 경우 조심스러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기업 신용전망에 대해선 과도하지 않은 안정적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크리스 박 무디스 홍콩 이사는 “전자, 철강, 정유, 화학 등에 견조한 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전망된다”며 “자금조달 능력이 유지된다면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무디스와 한신평 측은 산업별 국내기업들의 전망은 엇갈려 반도체, 정유, 화학 업종이 좋으며 구조조정 업종들의 턴어라운드가 이뤄진다면 2018년 기대해 볼만하다고 밝혔다. 화학과 반도체같은 경우 재무간전성도 우호적이라는 평가다.
무디스는 23개 국내 민간기업에 대해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있는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포스코, GS칼텍스 등 4개사는 긍정적 전망을 이마트는 부정적 등급을 받았다.
유건 한신평 기업평가본부장은 “자동차, 유통, 면세 업종은 사드 이슈가 해결된다고 해도 상당 기간 비우호적 환경에 처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자체 신용도 이슈에 대해서도 최종 신용도가 아니며 시장에 큰 혼란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