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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 하이투증 인수에 BNK '잰걸음'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기사입력 : 2017-11-13 00:00 최종수정 : 2017-11-13 09:03

김지완 회장 "증권사 자본확충 서두를 것"
지주 출자・이베스트 인수 등 놓고 저울질

△(좌)박인규 DGB금융그룹 회장, (우)김지완 BNK금융그룹 회장/ 사진=각 사

△(좌)박인규 DGB금융그룹 회장, (우)김지완 BNK금융그룹 회장/ 사진=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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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구혜린 기자] DGB금융그룹이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하며 종합금융그룹 포트폴리오를 완성하자 BNK금융그룹도 계열사 확충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김지완닫기김지완기사 모아보기 회장은 BNK투자증권의 자본확충, 손해보험사 인수를 통해 초일류 금융그룹으로 거듭날 것을 다짐하고 있다.

지방 금융지주들이 포트폴리오 완성에 욕심을 내는 것은 은행 부문 순익 의존도를 줄이고자 하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지난 3분기 실적 발표 결과 양 지주사의 은행 부문 순익 의존도는 9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DGB금융, 종합금융그룹 새 틀 짜다

지난 8일 DGB금융그룹은 이사회를 열어 현대중공업 그룹 계열 하이투자증권의 인수를 최종 결정했다. 이어 9일에는 하이투자증권의 대주주인 현대미포조선이 이사회를 개최하고 매각 안건을 승인한 뒤 DGB금융그룹과 주식 매매 계약(SPA)을 체결했다.

DGB금융이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검토한 것은 올해 초부터다. 대구은행에 집중된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고자 한 박인규닫기박인규기사 모아보기 DGB금융그룹 회장의 의지가 담겼다.

이번 인수가 마무리되면 DGB대구은행과 캐피탈, 생명보험, 자산운용, 신용정보에 이어 증권사 영역을 추가하게 돼 종합금융그룹 사업자로서 완성된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된다.

다만 박인규 회장이 비자금 조성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는 과정이기 때문에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평가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감독 당국이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제동을 걸면 최종 인수까지 갈 수 없어 안심하긴 이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하이투자증권 노조와의 관계 증진도 필요해 보인다. 하이투자증권 노동조합은 성명서를 통해 매각 측인 현대중공업과 인수 측인 DGB금융지주에 5년 고용보장과 단체협상 승계 등의 내용을 담은 고용안정협약을 체결하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아무리 프라이빗 딜이라고 하지만 고용안정협약 체결은 커녕 당사자인 노조를 배제한 상황에서 (매각 협상이) 진행됐다"며 "노동조합을 배제하기 위해 프라이빗 딜을 선택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온다"고 주장했다.

또 매각을 앞둔 점포통폐합과 구조조정에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노조는 "최근 서울과 부산을 중심으로 또 다시 점포를 줄인다는 소문이 나온다"며 "최근 3년간 20개의 점포를 줄였고, 200여명의 직원이 회사를 나갔다. 만약 점포 축소와 인력 감축이 진행될 경우 매각철회 투쟁을 비롯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 김지완 회장 “우리도 파생상품 팔아야”

지난달 말 취임 1개월을 맞은 김지완 회장은 BNK투자증권 덩치 불리기와 손보사 인수를 구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김 회장은 이번 DGB금융의 하이투증 깜짝 인수로 증권업 키우기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경영진) 회의 시간에 증권사 자본확충을 좀 더 빠르게 추진해야 한다고 야단했다"며 "500개 채널을 잘 활용할 방안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BNK투자증권의 자본금은 2000억원이다. 김 회장은 이를 5000억원까지 키울 계획이다. 현재 증권업계가 초대형 증권사로 재편되는 상황인데 자본규모를 3000억원 수준으로 늘리는 게 적당하겠느냐는 물음에 김 회장은 "3000억원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자본금이 2000억원밖에 안 돼서 파생상품 허가를 못 받고 있는데 파생상품 취급이 급선무다"라고 설명했다.

자본확충 방안은 지주사의 추가 출자와 M&A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M&A 방식을 택한다면 현재 매물로 나와 있는 이베스트증권이 인수 대상으로 유력하다.

손보사 인수는 증권사 자본확충 이후 장기적인 과제로 지목했다. 현재 BNK금융그룹은 은행 부문(부산은행, 경남은행) 외에도 비은행 부문 BNK캐피탈, 투자증권, 저축은행, 자산운용, 신용정보 등 5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손보사가 추가되면 김 회장의 비은행 부문 순익 강화 전략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은 중소기업 대출 고객이 많은데 이들이 손해보험을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기 때문에 BNK손보사가 있다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기업 고객들과 더 밀착된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장점을 보고 그룹의 향후 로드맵에 손보사를 인수할 계획을 추가했다"고 말했다.

◇ 은행-비은행 비대칭 수익 구조 개선 시급

지방 금융지주들이 포트폴리오 확충에 목을 매는 이유는 은행 부문에 과도하게 집중된 수익 구조 때문이다.

DGB금융은 대구은행, DGB생명보험, 캐피탈, 자산운용, 유페이, 신용정보, 데이터시스템 등 7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으나, 대구은행에 대한 순이익 의존도가 90%에 달한다.

BNK금융도 그룹 전체 순이익에서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90%를 넘어섰다. 특히 캐피탈과 투자증권을 제외한 저축은행, 자산운용, 신용정보 등 나머지 계열사들의 순익 기여도는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또 다른 지방 금융지주인 JB금융의 경우 지난 상반기 기준 전북은행과 광주 은행의 순이익이 전체 그룹 이익의 9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JB금융지주는 캐피탈과 자산운용이 비은행 부문의 전부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방 금융그룹이라고 일반 시중은행과 별도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며 "같은 경쟁라인에서 경영 전략을 짜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방은행이라는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선 비은행 부문 수익 개선이 시급하다"면서 "이는 최근 모든 금융그룹 오너들이 안고 있는 숙제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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