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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소공동”…신동빈의 ‘잠실시대’ 개막

신미진 기자

mjshin@

기사입력 : 2017-06-30 20:53

내달 경영혁신실·4개 BU 롯데월드타워 입주
중구 소공동 유통거인 ‘신격호 시대’ 막내려
투명경영·내실경영 ‘신동빈 뉴롯데’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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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롯데월드타워 전경.롯데그룹 제공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롯데월드타워 전경.롯데그룹 제공

[한국금융신문 신미진 기자] 신동빈닫기신동빈기사 모아보기 롯데그룹 회장이 40년간의 ‘소공동 시대’를 마감하고 그룹의 염원이었던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뉴롯데’의 고삐를 당긴다. 신격호닫기신격호기사 모아보기 명예회장의 시대였던 40년의 역사를 밑거름 삼아 신 회장의 ‘원톱 체제’가 본격 시작되는 셈이다.

30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의 집무실과 함께 그룹의 컨트롤타워격인 경영혁신실이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롯데월드타워로 오피스를 이전한다. 이와 함께 유통‧화학‧식품‧호텔 및 기타 등 4개 BU(Business Unit)의 오피스가 내달 17일부터 차례로 들어설 예정이다. 앞서 주요 핵심 계열사인 롯데물산과 롯데케미칼 등의 계열사는 먼저 입주를 마쳤다.

국내 최고층 높이(555m)인 롯데월드타워 123층 중 14~38층은 그룹의 헤드오피스가 모인 프라임 오피스로 구성됐다. 신 회장의 집무실은 18층에 마련될 예정이며, 경영혁실신과 4개 BU의 오피스 또한 17층과 18층, 20층에 각각 마련된다.

이와 함께 롯데면세점은 지난 29일 잠실 월드타워점 전체 매장을 그랜드 오픈 했다. 이는 국내 시내 면세점 중 최대 규모이며 아시아 2위, 세계 3위에 달하는 면적이다. 루이비통·샤넬·에르메스 등 해외 명품 브랜드를 적극 유치해 쇼핑과 관광을 연계하며 적극적인 외국인 유치전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롯데시네마·롯데월드 아쿠아리움·롯데마트 등 그룹의 핵심 사업장들도 타워에 입주해 있으며, 롯데월드와도 연계해 한 곳에서 그룹의 문화·시설을 접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날 것으로 롯데는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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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껌’으로 시작해 ‘한국의 마천루’까지…‘신격호 시대’ 마감

지난 24일 일본 롯데홀딩스는 도쿄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이번에 임기가 만료된 신격호 총괄회장을 새 이사진에서 배제한 인사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신 총괄회장은 롯데홀딩스 이사직을 퇴임하고 명예회장으로 추대되며 창업 70년 만에 경영에서 공식적으로 물러나게 됐다.

신 명예회장은 현재 한국 롯데그룹 계열사 중에서는 오는 8월 임기가 만료되는 롯데알류미늄 이사직만 유지하고 있으나 이마저도 물러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1948년 일본 도쿄에서 롯데홀딩스의 전신인 ㈜롯데를 창업해 껌 장사로 시작한 신 명예회장은 지난 4월 염원이었던 롯데월드타워의 개관까지 이뤄낸 ‘유통거인’으로 평가된다. 일본에서 껌·초콜릿·아이스크림 등 제과류 사업으로 시작한 신 명예회장은 롯데를 롯데상사, 롯데부동산, 롯데전자공업, 프로야구단 롯데오리온즈(현 롯데마린스), 롯데리아를 거느린 종합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신 명예회장은 1967년 국내에 롯데제과를 설립하며 한국 사업에 나섰다. 1973년 서울 중구 소공동에 위치한 반도호텔을 인수하고 그 일대의 부지를 매입해 ‘소공동 시대’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후 롯데백화점 본점과 면세점도 소공동을 기반으로 성장시켜 인근 명동상권과 더불어 한국 관광산업의 핵심 지역으로 일궈냈다.

롯데월드타워의 건립은 30년 전인 1987년 신 명예회장이 “잠실에 세계가 놀랄만한 초고층 높이의 ‘한국판 디즈니랜드’를 만들겠다”는 염원으로 시작됐다. 부지를 매입한 뒤 30년 만에 사용승인을 얻어 지난 4월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빌딩으로 세워졌다.

지난달 처음으로 롯데월드타워를 방문한 신 명예회장은 오전 11시부터 부인 시게미쓰 하츠코 여사와 함께 홍보관과 시그니엘 서울, 전망대 등을 3시간여 동안 둘러봤다. 당초 신 명예회장의 집무실도 타워로 이주할 계획이었으나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며 현재 입주 여부를 조율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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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기업으로 거듭나겠다”…신동빈의 ‘뉴롯데’ 시작

신 회장은 지난 4월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그룹의 단순한 외형 성장보다는 내실을 다지고 투명경영을 실천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지난해 10월 경영 혁신안을 발표하며 투명경영, 가치경영, 현장경영이 핵심인 ‘뉴롯데’를 천명한 롯데는 현재 핵심 4개 계열사의 지주사 전환을 추진 중에 있다. 이를 통해 순환출자 고리 해소 등 투명경영을 이루는 한편 핵심역량을 강화해 지속가능한 성장률을 확보해 간다는 방침이다.

2015년 7월 롯데그룹 ‘형제의 난’으로 불리는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도 새로운 국면을 맞는 분위기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과 신 전 부회장은 지난 2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배석자 없이 독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형제가 만난 것은 경영권 분쟁 이후 2년 만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최근 모친의 화해 권고가 있었고 친척의 제안으로 2년 만에 독대가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특별히 합의된 것은 없었으나 화해가 필요하다는 점에는 인식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앞서 신 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직에 재선임되며 일본 임원들의 신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반면 신 전 부회장의 이사직 복귀안은 부결되며 4번째 경영 복귀에 실패했다. 이로써 롯데는 신 회장의 ‘원톱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사 격인 호텔롯데의 지분을 19.1% 보유하고 있어 한‧일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으로 꼽힌다. 롯데홀딩스의 지분은 광윤사(28.1%), 종업원지주회(27.8%), 관계사(20.1%) 등이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광윤사를 제외한 나머지 주주들은 신 회장에 대한 지지를 보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 연이은 악재를 겪었던 롯데그룹은 이번년도를 기점으로 전환점을 맞이할 것”이라며 “신격호 회장이 공식적으로 경영에서 물러나고 신동주 전 부회장과의 화해 제스쳐도 나오고 있어 롯데는 신동빈 회장 체제로 확실히 굳혀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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