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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완선 전 기금운용본부장 “삼성물산 합병 찬성, 압박감 느껴”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기사입력 : 2017-06-21 16:46 최종수정 : 2017-06-21 17:18

"조남권 전 복지부 국장이 ‘투자위원회’서 결정하라 지시" 증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홍완선 전 국민연금 기금운영본부장이 보건복지부가 2015년 7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의사결정 과정에서 이례적으로 ‘투자위원회’에서 결정하라고 지시, 압박을 느꼈다고 증언했다.

21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7부 심리로 열린 이재용닫기이재용기사 모아보기 삼성전자 부회장(사진) 등에 대한 31차 공판에서 홍 전 본부장은 “조남권 전 보건복지부 연금정책국장이 2015년 7월 8일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찬성을 투자위원회에서 의결하라고 말했다”며 “무조건 전문위원회에 넘기지 말고 투자위원회에서 먼저 결정하라는 얘기였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따라 압박을 느꼈다”며 “국민연금은 투자 부분에 있어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의 의견을 통상적으로 수용하는데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처럼 직접적인 지시가 내려온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특검이 ‘압박이라고 느낀 이유가 뭐냐’라고 묻자 ‘이례적인 조치였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홍 전 본부장은 “보건복지부의 지시에도 불구하고 실무진들이 합병 반대 의사를 내비치자, 조남권 국장이 ‘합병에 반대하느냐?’라고 되물었다”라며 “보건복지부가 과거와 달리 직접적인 지시를 내렸다”고 증언했다.

특검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이 논의된 2015년 7월 10일 이경직 해외증권실장 등을 불러 ‘잘 돼야한다’고 말한 것이 ‘합병 찬성에 동의하라는 언급 아니냐’라고 질의하자, 홍 전 본부장은 ‘합병 찬성에 동의하라는 말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당시 합병 찬성의 경우 삼성 편들어주기라는 비판, 합병 반대의 경우 외국계 투자자의 손을 들어줘 ‘매국노’라는 비판을 듣고 있던 상황”이라며 “이 실장 등에게 ‘잘 돼야한다’고 말한 것은 찬성 쪽으로 의결하라는 지시가 아니었다”고 증언했다.

홍 전 본부장은 삼성 측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비율 변경을 거절했다고도 발언했다. 그는 2015년 7월 7일 이뤄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의 독대에서 “삼성물산은 합병 비율을 10% 올리고, 제일모직은 10% 낮추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으나 삼성 측에서 이미 공고된 합병비율을 조정할 수 없다고 답했다”며 “이에 따라 삼성물산 주주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중간배당 실시를 요청했다”고 증언했다.

특검이 ‘왜 이재용 부회장을 만났느냐’라는 질의를 던지자 그는 “삼성물산 주주들의 권익이 심각하게 훼손된 상황에서 최고 의사결정권자의 설명이 필요해서 만났다”며 “이 자리에서 중간배당 실시 제의했고, 이 부회장은 추후 주주환원책과 삼성테크윈, 삼성토탈을 비롯한 비 핵심 사업을 정리하겠다는 향후 비전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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