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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키움, 글로벌 자산 투자상품 집중

구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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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7-03-06 00:37 최종수정 : 2017-03-06 16:22

위축된 공모펀드 시장 재건 전략
투자 자산 다변화로 안정성 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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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키움, 글로벌 자산 투자상품 집중
[한국금융신문 구혜린 기자] 국내 공모펀드 시장 규모 감소세가 지속되자 자산운용사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자산운용사들은 현재 공모펀드에서 수익률에 관계없이 일정 수준의 보수를 받고 있다. 공모펀드 운용수익이 안정적인 수입원인 셈이다. 금융당국이 공모펀드 활성화 방안의 내달 성과보수 공모펀드를 도입한다고는 하나,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들은 제도의 실효성에 의문을 갖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자산운용업계는 위축된 공모펀드 시장 재건을 위해 나름의 전략의 강구하고 있다. 이중 하나가 해외 자산 투자로 눈을 돌리는 것이다. 공모펀드 시장 규모 감소의 주된 원인이 개인투자자들의 주식형 펀드 투자 감소에 있다 보니, 위험 수준을 높이더라도 수익률을 일정 수준 이상 달성하는 상품을 선보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또한, 상품 자체의 매력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글로벌 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 사모펀드 ‘뜨고’, 공모펀드 ‘지고’

지난해 말 기준 사모펀드 수탁고(NAV)가 공모펀드 수탁고를 추월했다.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공모펀드 시장 규모는 212조2000억원으로 1조6000억원(-0.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사모펀드 시장 규모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250조2000억원으로 50조4000억원(+25.2%) 증가했다. 이에 공모펀드 시장 규모와 사모펀드 시장 규모 격차가 38조가량 벌어졌다.

때 아닌 펀드 시장 활황에도 운용사들은 울상이다. 운용사 입장에서는 공모펀드 운용수익이 안정적인 수입원이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공모펀드 운용보수가 사모펀드나 투자일임보다는 대체로 높은 편”이라며, “사모펀드 시장 규모가 늘어도 공모펀드 시장이 축소되면 운용사의 수익구조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공모펀드가 사모펀드 시장 규모에 크게 뒤쳐진 것은 주식형 펀드 위축 탓이다. 주식형 펀드 수탁고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2015년 대비 7조7000억원(-10.2%) 감소했다. 투자자들이 국내외 불확실성 증가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며 주식형 펀드 투자를 꺼린 것이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의 공모펀드 이탈 추세가 뚜렷하다. 개인투자자의 공모펀드 투자 감소세는 2011년 이후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 개인투자자 공모펀드 투자 비중은 지난해 11월 말 기준 펀드판매 잔액(454조8000억원) 중 111조7000억원(24.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투자자 투자금이 동일 기간 기준 343조1000억원(75.4%)으로 확대된 것과는 대조적이다.

공모펀드 상품의 매력도를 끌어올리는 것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특히, 개인투자자의 주식형 펀드 투자 감소세가 장기간 동안 박스권에 갖힌 국내 증시에 있기 때문에 글로벌 자산 투자에 분산 투자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 추세다. KG제로인에 따르면 2017년 들어 새로 설정된 펀드 33개 가운데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펀드는 전체의 60%가 넘는 20개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 물오른 ‘시니어론 펀드’, 업그레이드 버전

미국 시니어론(Senior Loan)에 투자하는 펀드 상품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절반만 시니어론에 투자해 안정성을 높인 상품도 출시됐다. 시니어론은 투자적격 등급(BBB-) 미만(S&P 기준) 신용등급 평가를 받은 기업에 담보를 받고 자금을 빌려주는 변동금리 대출로 뱅크론이라고도 불린다. 이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 상품이 시니어론 펀드다.

시니어론 펀드에 돈이 몰리는 이유는 일반 채권형 펀드보다 수익률이 높은 데 있다. 일반적으로 ‘3개월 리보금리+가산금리’의 변동금리부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에, 금리가 상승할수록 수익률은 올라간다. 일반 채권형 펀드가 미국 금리상승 시기에 채권가격 하락으로 수익률이 낮아진다면, 시니어론 펀드는 도리어 금리 상승기가 기회인 셈이다.

KB증권 구경회 연구원은 “최근 3개월 리보금리가 0.3%에서 급격히 상승한 결과 1%에 육박하고 있다”며, “이것은 앞으로 리보금리가 오를수록 시니어론 관련 상품의 수익성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또한 “리보금리는 미국 기준금리와 동행하는 경향이 있다”며, “현재 2017년 미국 기준금리가 2~3차례 인상될 것으로 보고 있어, 리보금리도 같이 상승하여 시니어론의 이자 수익률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출판된 시니어론 펀드 상품으로는 ‘프랭클린미국금리연동’, ‘이스트스프링미국뱅크론’, ‘신한BNPP미국배당 & 시니어론ETF’ 등이 있다. 이들은 2015년까지 일반적인 채권형 펀드보다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으나, 2016년 들어서는 7~13%의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의 대출채권에 투자하는 것이므로 투자자들의 주의를 요한다는 의견도 있다. 자본시장연구원 태희 연구원은 “기업의 연체나 파산 시 손실을 볼 수 있다”며, “신용등급과 투자비중 등 뱅크론 펀드 상품별 투자대상이나 전략이 상이한 만큼 상품특성에 대해 정확한 인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중수익에는 중위험이 따르는 법이라는 입장이다. 국민은행 WM전략부 오인석 팀장은 “보수적인 고객들 중에서 정기예금으로는 만족하지 못하고 약간의 추가수익을 원하시는 고객들한테 권하는 펀드”라며, “국내에 들어와 있는 시니어론 펀드는 다 하이일드(고수익 채권)의 일종이지만, 시니어론 펀드가 하이일드 펀드와는 달리 담보가 있는 채권이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라고 설명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시니어론 펀드의 신용리스크 문제를 해결하고자 투자자산 종류를 늘렸다. 키움 글로벌 금리와 물가연동 펀드는 시니어론이랑 물가연동국채에 반반 정도 투자, 둘의 비중을 합치면 70%정도 된다.

키움투자자산운용 관계자는 “다른 매크로 펀드 같은 경우에는 물가연동국채에 동시에 투자하는 게 아니라 대부분 시니어론에 투자해서 신용리스크가 크다”며, “물가연동국채가 정부에서 발행한 채권이어서 신용리스크가 없고, 일부 발행한 기관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원금보장이 되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 ‘MLP펀드’, 원자재 투자도 똑똑하게

마스터합작회사(MLP)펀드는 한때 수익률이 마이너스 30%에 이를 정도로 바닥을 쳤으나, 지난해 40%대 수익률을 기록하며 고공 성장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에너지 우선 정책으로 에너지 인프라 투자 확대가 전망되자 MLP펀드가 올해도 좋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가 모이고 있다.

국민은행 WM전략부 오인석 팀장은 “MLP펀드는 원래 PB전용이었는데 전망이 좋아 2월 13일부터 전 영업점으로 판매 확대를 했다”며, “예전보다 리스크가 줄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MLP펀드는 에너지 공급 체인에 투자하는 펀드 중에서도 미드스트림에 투자해 원자재 가격 변동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 상품이다. 에너지 공급 체인은 오일과 가스 생산 영역인 업스트림, 송유관이나 저장시설 등의 에너지 인프라·운송 영역인 미드스트림, 에너지 소비 영역인 다운스트림으로 구성된다. 업스트림은 원자재 가격에 따른 등락폭이 크며, 다운스트림은 가격 변화에 영향은 덜 받으나 수혜 정도가 낮다.

오인석 팀장은 “리플레이션시기에는 일부 주식도 중요하지만 원자재류도 하나 정도 있어야한다”며, “농산물 펀드는 기후의 영향에 따라 등락이 너무 크고, 농산물을 직접 구매하는 게 아니며 농산물 선물 시장에서 연장하는 상품이라 롤오버할 때 싸게 팔고 비싸게 사는 경우도 발생하지만, MLP는 원자재이면서 미드스트림이라 변동이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다”라고 덧붙였다.

국내에서 MLP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는 한화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 두 곳이다. ‘한화에너지인프라MLP특별자산자’, ‘한국투자미국MLP특별자산자’ 펀드의 1년 수익률은 40%대를 웃돌며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올해도 MLP펀드의 전망은 밝다.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인프라 투자 확대 및 에너지 산업 정책으로 에너지 산업 활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최근 ‘미국 에너지 인프라 MLP 시장전망 세미나’에서 “추후 트럼프 행정부의 구체적인 정책과 실행방안을 확인해야겠지만, 에너지 우선 정책의 큰 틀은 확인되고 있다”며, “불필요한 규제의 철폐, 인프라 투자 확대, 미국 내 에너지 생산 확대, 원유 및 LNG 수출 지원과 같은 계획들은 이전 오바마 행정부와 다르게 화석 에너지에 대한 친화 정책 기조를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원유 시장 관련 수혜와 천연가스 및 에탄에 대한 높은 수요가 예상되는 점도 MLP펀드에 긍정적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 결정으로 원유 수급이 균형을 이루고 있고, 올해 원유 전망은 과거치보다 상향 조정됐다. 천연가스도 환경 규제로 인한 석탄 발전소 시설 변경으로 인해 구조적인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겨울 주거용, 상업용, 산업용 수요가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그러나, OPEC의 실제 감산 이행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관련 이슈에 면밀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OPEC의 감산 이행 여부가 올해 유가 변동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B증권 구경회 연구원은 “국내 펀드 투자의 맹점은 과거 수익률 좋은 상품을 추천한다는 것”이라며, “하지만 과거 수익률이 미래 수익률을 보장해주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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