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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4 탈퇴 선언 존폐기로 전경련 영욕 55년

서효문 기자

shm@

기사입력 : 2016-12-07 16:29 최종수정 : 2016-12-07 16:54

1961년 설립 후 지속적인 정경유착 의혹 제기
빅4 회원사 탈퇴 선언 공식화, 해체 위기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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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에 위치한 전국경제인연합회 빌딩

여의도에 위치한 전국경제인연합회 빌딩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이 창립 55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1961년 설립돼 ‘재계 맏형’을 자처한 전경련이 정권의 수금창구 역할을 했다는 비판이 거세다. 이에 따라 재벌 총수들도 지난 6일 열린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1차 청문회에서 탈퇴하겠다고 밝혔다. 정경유착의 통로로 전경련이 다시 한 번 낙인찍히면서 해체 여론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 삼성·현대차·SK·LG, “전경련 탈퇴”

지난 6일 열린 1차 청문회에서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는 재벌 총수들의 ‘전경련 탈퇴’ 선언이다. 이재용닫기이재용기사 모아보기 삼성전자 부회장을 시작으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닫기최태원기사 모아보기 SK그룹 회장, 구본무닫기구본무기사 모아보기 LG그룹 회장 등은 이날 청문회에서 ‘전경련 탈퇴’ 의사를 나타냈다. 이재용 부회장은 “전경련 기부금을 내지 않고 탈퇴하겠다”고 공식화했고, 정몽구 회장도 “탈퇴 의사가 있기는 하다”고 증언했다.

전경련에 가장 많은 기부금을 내는 이른바 ‘빅4’들의 탈퇴 선언이 이어지자 전경련은 다급하게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7일 전경련은 오전 긴급 임원 회의를 개최하는 등 개혁안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경련 측은 “혁신안에 대한 발표 시기는 미정이나 6일 청문회에서 나온 얘기를 잘 경청하고 의견을 수렴해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전경련의 혁신안은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제안한 ‘싱크탱크’로의 전환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구 회장은 6일 1차 청문회에서 “전경련은 미국 헤리티지 재단과 같은 역할과 친목단체로서의 기능만을 수행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고 말한바 있다.

반면, 허창수닫기허창수기사 모아보기 전경련 회장은 전경련 해체에 대해서 즉답을 피했다. 허 회장은 1차 청문회에서 “해체는 제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고 회원사들의 의견을 듣고 판단하겠다”고 증언했다.

◇ 끊임없는 정경유착… 해체 여론 키워

현재의 해체 여론은 전경련 스스로 촉발시켰다고 볼 수 있다. 1961년 설립 이후 이어진 ‘정경유착’의 적폐를 끊지 못했기 때문이다.

전경련의 모태는 1961년 이병철 당시 삼성물산 사장이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부의장을 만난 자리에서 요청 받아 만든 ‘경제재건촉진회’다. 이후 단체 이름을 ‘한국경제인협회’로 바꾼 뒤 지난 1968년 현 전경련으로 이름을 명명한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요청으로 설립된 전경련은 태생적 한계에 따라 그간 정경유착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된다. 대표적으로 전두환 전 대통령 시절 일해재단 설립 자금 모금,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지원,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불법대선자금 조성(2002년 차떼기 사건 등)이다.

올해는 전경련의 정경유착 관련 의혹은 더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지난 4월에는 청와대의 지시를 받고 2014년 4~11월 세월호 유가족을 비판하는 집회를 연 1200여명의 어버이연합 회원에게 1억2000만원을 지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도 전경련이 주도적인 기금 모금 활동을 펼쳤다.

지난 6일 열린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1차 청문회에서도 전경련의 정경유착은 고스란히 드러난다. 허창수 회장과 이승철 부회장은 이날 “정권이 요청하면 기업들 입장에서 거부하기는 어렵다”고 발언, 정경유착의 통로라는 사실을 시사하면서 해체 여론을 더욱 키웠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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