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오준 포스코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전세계로 확산하고 있는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피해를 우려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권 회장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철강 무역대전’이라는 제목의 최고경영자 편지에서 “일부 선진국들이 보호무역주의 기조를 보이고 있는데, 이 같은 기조가 동남아 등 포스코 주력시장으로 확대되면 수출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달 미국 상무부는 중국산 냉연 제품에 대해 265.79%의 반덤핑 관세를 최종 공고하는 등 보호무역주의 기조를 강화하고 있다. EU(유럽연합)의 좌장 격인 독일이나 경제 성장을 거듭하는 인도, 철강 강국 일본도 비관세 장벽을 굳게 구축하고 있다. 이 같은 기조가 강화되는 건 중국산 철강재 공급과잉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권 회장은 “세계적인 철강 공급과잉 상태에서 상대적으로 무역장벽이 낮은 국내 시장으로 수입재 공급이 몰리는 것도 위협 요소”라며 “과거 미국이 철강 긴급수입제한(세이프가드) 조치를 취했을 때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은 1년 만에 30% 이상 급감한 경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보호무역주의 대응 전략으로 각국의 수입규제 움직임을 주시, 현지 철강업계와 통상 당국과의 대화 채널을 강화해 사전 통상 대응력을 높여야 한다”며 “내수시장 측면에서도 국내 철강업계와 무분별한 저가 철강재 수입에 대한 국내 제도 개선을 촉구해 공정한 내수시장 환경을 조성하는 데에도 적극적인 노력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