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문가들은 7% 이하를 비관적으로 볼 필요 없다고 말한다. 그간 고속 성장 시대를 마감하고 감속 성장 시대를 맞이하면서 중국의 산업 체계가 수출, 제조업 중심에서 내수 소비 측면으로 바뀌어 가는 중간 단계라는 소리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가 전년보다 6.9% 늘어나는데 그쳐, 25년만에 7% 아래로 떨어졌다고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중국 정부의 소비, 서비스업 성장 중시 정책에 따라 3차 산업이 전체 경제성장률을 견인했지만 중국 정부의 목표치인 7%에는 못 미친 성장률이다.지난해 1차산업 GDP 증가율은 3.9%로 전년보다 0.2% 포인트 줄었고 2차산업 증가율은 1.3% 포인트나 빠진 6.0%였다.
주요 내외신들은 이런 중국의 경제 성장률 둔화를 두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제시한 ‘바오치(保七·7% 성장 유지)’의 실패라는 평가를 내놨다.
그러나 중국이 19일 발표한 경제 지표에서 2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경제 성장률 외에 이목을 끈 것은 서비스 부문의 국내총생산(GDP) 기여도였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을 비롯한 현지 언론은 "사상 처음 서비스 부문의 GDP 비중이 50%를 넘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중국은 더 이상 '세계의 제조 공장'을 자처하고 있지 않다는 뜻이다.
그간 제조업, 수출 중심의 산업구조가 서비스업, 내수 소비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는 과정이라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증시 전문가들도 바로 이런 점에 착안 중국 경제 성장률 7% 달성 실패를 어둡게 보지만은 않고 있다.
삼성증권 김용구 연구원은 "GDP 7% 달성 실패는 중국 역시 그간 20년간 고속성장 시대 마감하고 감속 성장 시대(뉴노말)를 반영해서 성장 패러다임의 변화를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시진핑 리커창 정부 출범 이후로 성장 방정식이 투자 수출 중심이었지만 내수와 소비 중심으로 개편되니까 그간 방만하거나 공급 과잉의 산업의 경우 구조조정에 나서기 때문에 양적인 숫자에서는 감소하는 방향이지만 질적 개선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제 중국 산업이 제조업 보다는 서비스업 중심의 산업 구조 개편으로 이어지고 있고 또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성장 둔화를 의식하면서 효율성을 높이는 산업 구조로 개편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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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석 기자 one218@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