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에 공급하는 345kV급 제품은 기존 미국 시장에서 많이 사용된 138kV급에 비해 3∼4배 많은 전력을 보낼 수 있는 대용량의 고부가가치 케이블이다. 이 케이블은 뉴저지 북동부의 주요 공항과 기차역 등을 연결, 전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 쓰인다.
이 프로젝트는 케이블이 뉴어크만을 지나는 공사를 포함한다. 일반 지중 케이블이 500m 단위로 생산, 공사 현장에서 접속재로 연결하는 것과 달리 뉴어크만은 2.2㎞ 연속 생산된 케이블 하나로 가로지른다. LS전선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지중 케이블을 2㎞ 이상 연속 생산할 수 있다.
생산·운반·설치·전력망 구성 등 전 분야에 걸쳐 기술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유럽과 일본 등 소수 전선업체에만 입찰 참가 자격이 주어졌다.
LS전선은 조만간 미국에서 5천만달러 규모 해저케이블 프로젝트도 수주할 것으로 알려졌다. LS전선은 이로써 이달에만 미국에서 연달아 2건의 수주를 따내면서 1300억원 규모 지중·해저케이블을 수주하게 된다.
LS전선은 올해 아일랜드 국영전력회사인 이에스비 네트웍스에 220㎸ 송전 케이블을 독점 공급하는 계약도 맺었다. 국내 최초의 유럽 국가 독점 공급권으로 2018년까지 이어진다.
이 같은 결과는 구자엽 LS전선 회장이 강조하는 선진국과 고부가가치 제품으로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주효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상품을 범용에서 고부가가치로 집중하고 시장은 경기가 살아나는 미국과 유럽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구자엽 회장은 올해 임직원에게 "모든 사업을 잘할 수 있다는 환상을 버리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사업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며 "약으로 회복될 가능성 없는 상처는 빨리 도려내 새 살이 돋아나도록 하라"고 강조한 바 있다.
송전 케이블의 평균 사용 연한은 보통 30∼40년이다. 미국에서는 1960∼1970년대 구축한 주요 송전망이 이미 노후해 케이블 교체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다. LS전선은 초고압·해저 케이블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북미와 유럽 등 선진 시장 진출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김지은 기자 bridg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