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김영기 사장의 영예로운 퇴임 돌연 연기 ‘왜’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5-04-29 21:55 최종수정 : 2015-05-01 10:26

후임 사장 인선작업 차질로 약 2주일 정도 미뤄져
23여년 만에 3년 임기 마치고 물러나는 CEO 기록
“강력한 리더십으로 회사 성장세 이끌었다” 평가도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김영기 사장의 영예로운 퇴임 돌연 연기 ‘왜’
김영기닫기김영기기사 모아보기 산은캐피탈 사장(사진·62세)의 퇴임이 돌연 2주일 정도 미뤄졌다. 당초 오늘(30일) 임시주총에서 물러날 예정이었지만 후임 사장 인선작업이 차질을 빚고 연기됐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1992년 정재일 사장 이후 23여년 만에 임기 3년을 채우고 물러나는 CEO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 금융 공기업인 산업은행 자회사로서 그 동안 최고경영자들이 낙하산으로 내러와, 이런저런 이유로 중도에 하차한 점 등을 고려하면 영예로운 퇴임이란 말마저 나온다.

특히 3년간의 재임기간 동안 강력한 리더십과 영업드라이브 정책 등으로 실적 향상을 거둬, 회사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한편, 30일 임시주총은 청와대의 인사검증 절차가 끝나지 않아 후임 대표이사 선임이 연기됨에 따라 신임 감사와 사외인사만 뽑을 것으로 보인다.

◇ 23여년 만에 중도하차 CEO행진 기록 멈춘다

지난 2012년 5월 2일, 제 19대 산은캐피탈 사장으로 취임한 김영기 대표의 퇴임 일정이 당초 계획에서 2주일 정도 미뤄질 전망이다. 후임 사장에 대한 인사 검증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2선 후퇴 일정이 지연됐지만, 지난 1992년 제 9대 대표이사인 정재일 사장 이후 지난 23여 년간 이어져 온 역대 CEO들의 중도하차 행진이란 불명예스러운 딱지를 말끔히 떼어낸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회사 측 관계자는 “지난 1999년 한국기술금융과 산업리스가 합쳐 산은캐피탈로 출범한 이후 지금까지 총 8명의 대표이사가 취임했었다”면서 “통상 3년의 임기를 마친 CEO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김영기 사장을 제외한 나머지 CEO들은 △후배에게 기회를 열어주기 위해서, △실적 악화에 책임져야 하니까, △현대차 비리에 연관되어서, △증권사로 옮겨야 해서, △퇴직 압력 때문 등 중도하차 이유도 다양했다. 최고경영자가 비전을 갖고 장기적으로 추진해나가야 하는데 중간에 물러나면 회사의 성장에 한계가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제기한다.

이와 관련 캐피탈업계 한 관계자는 “산업은행 자회사로서 탄탄한 경영구조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이 같은(역대 CEO들 중도 하차 행진)이유 등으로 회사 실적이 들쭉날쭉했다”고 말했다.

◇ 재임 3년간 실적 호조로 제2의 전성시대 이끌어

그러나 지난 2012년 5월 산업은행 수석 부행장 출신인 김영기 사장이 취임하면서 강력한 리더십과 사업다각화 정책 효과 등으로 제2의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회사 측 관계자의 전언에 따르면 김 대표는 취임 이후 리스 및 IB금융 등 기존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내부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수입차 리스 등 신규 사업 확대에 힘을 쏟았다.

그 결과, 지난 3년간 괄목할 만한 경영성과를 거뒀다. 특히 지난해는 회사 설립 이래 가장 많은 1012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최고의 한 해였다.<표 참조> 자산 역시 4조 원대로 성장하면서 기업금융 시장에서 지배력도 한층 탄탄해지면서 마켓리더의 자리도 다시 되찾았다. 금년 1분기도 이 같은 성장 기조가 계속되면서 320억 원대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여신금융협회 한 관계자는 “산은캐피탈이 지난 3년간 수익성 위주의 포트폴리오 재구축 등을 통해 우량 캐피탈업체로 재도약했다”며 “이로 인해 캐피탈업계에서 기업금융 부문의 선도 지위를 확고히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퇴임이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회사 측 관계자는 “지난 3년간의 괄목할만한 실적 평가에도 불구하고 금융공기업 자회사란 특수성 때문에 아쉽게도 연임에 실패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 30일 임시주총서 신임 대표이사와 감사 선임 예정

다만 후임 사장 인선이 차질을 빚으면서 김 사장의 경영일선 퇴임은 다소 지연되게 됐다. 이에따라 오늘(30일)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선임 건을 제외한 감사 및 비상임 이사직인 사외이사 선임 안건만 처리할 계획이다. 알맹이(신임 대표이사 선임)가 빠졌다고 하지만 한 달 넘게 공석 중인 감사를 선임하게 됐다는 점에서 회사 관계자는 안도하는 분위기다.

지난달 26일 정기주총에서 이당영 감사가 3년 임기를 마치고 물러나면서 아직 공석 상태다. 캐피탈업계의 전언에 따르면 신한은행 지점장 출신인 김형닫기김형기사 모아보기섭씨가 신임 상근 감사위원으로 내정된 것으로 전해져 귀추를 모으고 있다. 이와 관련 캐피탈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공기업인 산업은행 자회사라는 점에서 직간접적으로 정권 또는 정치권과 관련된 사람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최정상 사외이사가 이번 임시주총에서 임기 2년을 끝내고 물러남에 따라 후임으로 김 모(某) 대학교수를 선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 관계자는 “감사위원회 위원장직을 맡았던 최정상 사외이사가 2년의 임기를 끝내고 퇴임함에 따라 대학교수인 김 모(某)씨가 후임으로 내정됐다”면서 “상법상 규정에 따라 감사위원회 위원장은 송정환 사외이사가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감사위원회의 위원장은 상법상에 의해 사외이사 중 한명이 맡게 돼 있다.

    〈 최근 3년간 산은캐피탈 주요 재무제표 현황 〉
                                                      (단위 : 억원)
(자료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