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여신금융협회는 이날 국내 전업 8개 카드사(신한카드·삼성카드·KB국민카드·현대카드·롯데카드·하나카드·우리카드·BC카드)와 스테이블코인 TF(태스크포스) 첫 회의를 비공개로 진행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스테이블코인 법제화 과정에서 중·장기적으로 카드사 역할에 대한 논의와 함께 스테이블코인 발행자로서 영위할 가능성이 있는 카드사들의 준비 과정 및 금융당국에 건의할 사항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을 것으로 예상된다.
협회와 카드사들은 이번 회의와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과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외부에 공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카드사들은 스테이블코인 제도권 논의를 앞두고 앞다투어 상표권을 출원하는 등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지난달 27일 카드업계 중 처음으로 신한카드가 ‘SHKRW’ 등 9개 스테이블코인 상표를 등록했다. 이어 ▲국민카드 ‘STBKBC’ 등 35개 ▲우리카드 ‘STVWC’ 등 9개 ▲롯데카드 티커 상표권 등 36개 ▲현대카드 ‘MPKRW’ 등 51개 ▲BC카드 ‘KRWBC’ 24개 등 대부분 카드사가 스테이블코인 관련 상표를 출원한 상태다.
다만, 아직 삼성카드와 하나카드가 스테이블코인 관련 상표를 등록하지 않은 상황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스테이블코인 도입과 관련해 정해진 바가 없다 보니 카드사별로 내부적으로 스테이블코인 관련 연구를 통해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결제 시장에서 스테이블코인의 등장이 위협으로 존재할 수도 있지만, 기존 카드사의 인프라망을 활용할 가능성도 있어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스테이블코인이 제도화된다면 카드사들에게도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카드사들이 어느 정도 자본금을 확보하고 있다면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현재 카드사들은 계좌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스테이블 코인을 이용하면 별도의 계좌가 필요 없어 수수료 납부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강은영 한국금융신문 기자 eyk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