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신평사의 2015년 생·손보업계 전망] 2015년 키워드 “이차역마진·보장성·둔화”](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50101210751135754fnimage_01.jpg&nmt=18)
2015년도 별다른 차이가 없을 전망이다. 저성장 기조는 더욱 짙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수익성 확보를 위한 보장성 판매 확대는 더 심화될 것이다. 이 같은 전망 속에서 국내 3대 신용평가사(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NICE신용평가)들의 2015년 보험산업 전망을 통해 생·손보업계의 올해를 예측해본다.
◇ 생보업계, RBC 강화추세 속 이차역마진 부담 지속… “보장성 확대 초점”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는 2015년 생보업계의 성장세에 대해서 작년과 유사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장성보험 비중 확대 기조 속 저축성보험의 회복세를 예상, 제한적인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GDP성장률과 경기 변동의 영향을 받는 생보업계 특성상 저성장에 접어든 국내 경제의 현황에 맞춰 높은 성장을 기대키는 어렵다는 얘기다. 단, 보장성 보험 비중 확대 노력과 연금보험 등의 수요 지속에 힘입은 저축성 보험 회복세 등 소폭의 성장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신평은 2015년 생보업계에서 4가지를 주목하고 있다. △수입보험료 성장세 전환 여부 △저금리 기조 지속에 따른 역마진 우려 △RBC 기준 강화 추세 지속 △M&A 등을 통한 금융그룹 종합화 추세가 그 것.
경기 부진, 인구증가율 둔화, 가계부채 부담 증가 등 현재 생보산업을 둘러싼 부정적 영업환경이 유지될 전망 속에서 신규보험료 급증을 기대하기 힘들다. 그러나 계속보험료 유입에 따른 규모 확대, 고령화 추세에 따른 연금 및 장애보험 등 보장성 보험의 수요 지속, FY2012(2012년 4월~2013년 3월)의 기저효과 소멸에 따른 저축성보험 증가세 전환 등에 힘입어 수입보험료가 성장세로 전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저금리기조가 지속돼 역마진 우려도 여전하다고 내다봤다. 장기보험을 운용하는 특성과 저금리 기조가 맞물려 평균이율과 자산운용수익률의 차이가 축소되거나 역마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국공채 등 장기자산의 비중이 증가하고 저금리가 고착화되면서 자산운용이익률은 하향세를 보이는 반면, 적립금 예정이율은 상대적으로 높아 부담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의견이다.
RBC 기준 강화 추세가 지속된다는 점 역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생보사들의 경영안정성 제고를 위해 RBC 기준 강화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기 때문. 기준의 정밀·세분화는 물론 연결 RBC제도 도입 또한 예정돼 생보사들의 지속적인 자본확충 부담이 존재한다는 얘기다. 단, 장기적으로는 재무건전성 제고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그룹들의 종합화 추세 역시 2015년 생보업계의 키워드로 예상했다. 대형 3사의 비중이 감소하는 추세 속에서 수직계열화를 통한 경쟁력 제고 움직임이 지속될 것이라는 얘기다. 생보사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회사 신설을 통한 시장진입 보다 M&A를 활용한 대형화 또는 사업포트폴리오 강화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중소형사들의 주주 변경 가능성을 주시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는 2015년 생보업계를 ‘안정적’이라고 전망했다. 영업환경이 부정적이지만, 안정적인 재무건전성 관리로 인해 작년과 유사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다. 기저효과에 따른 보험료 수입 감소, 자산운영 여건 회복 지연 등으로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었던 작년과 마찬가지의 형국이라는 것.
한기평은 2015년 생보업계 평가에 있어 가장 첫손으로 이자역마진 부담, 각종 규제 이슈로 수익성 회복이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중장기적인 저성장 기조와 소비심리 위축으로 보험료 수입의 성장이 제한적 수준에 그치고, 금리 전망 및 부담이율 수준을 고려했을 때 이차역마진 부담은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미보고 발생손해액(IBNR) 추가 적립 이슈 및 준비금 평가 제도 강화 등 규제 이슈에 따른 추가 비용 발생 가능성도 생보사 수익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급여력비율 산출기준 강화, 단계적 규제개편 지속 역시 국내 시장 금리가 상승할 경우 지급여력비율 하락 압력이 가중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 중소형사의 영업효율성 부진, 적자 지속, 재무건전성 저하에 따른 어려움도 지속될것으로 평가했다. 이 같은 요인으로 인해 중소형 생보사들의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설명이다. 저성장·저금리 장기화로 생보업계 성장세 위축 및 이차역마진 가능성이 농후한 가운데 관련 지표, 대응능력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여기에 지급여력비율 산출 기준 강화를 비롯한 재무건전성 관리·감독 강화로 인해 각 생보사들이 관련 내용을 주요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신평과 한기평이 생보업계에 대해 부정적인 요소가 많다고 보고 있는 반면, NICE신용평가(이하 NICE평가)는 타 업권 대비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했다. NICE평가는 2014년 생보업계가 국내 경제의 저성장 전망에도 불구하고 인구 고령화 및 가계 자산운용 트렌드 변화에 힘입어 높은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 노력에 따른 위험률차 개선 등 보험영업이익 증가, 저금리 기조하에서도 우수한 자산건전성을 바탕으로 투자영업 다변화 추진 등으로 이차역마진 확대가 둔화된다고 전망했다. 수익성 및 재무안정성도 우수한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분석했다.
NICE평가는 내년 생보사들이 보장성보험 확대에 노력을 기울이는 반면, 수익 증권 및 해외투자 확대 등을 통해 운용자산이익률 하락을 방어하고, 표준이율 산정 개선 등 조달금리 하락 요인 등으로 이차역마진 확대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에 따른 보험영업이익 증가와 이차역마진 개선을 바탕으로 보험사들의 안정적인 수익성 유지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감독당국의 관련 규제 완화 추세도 긍정적인 면이라고 평가했다.
NICE평가 측은 “RBC제도가 강화되고 있어 생보사의 실질적인 재무리스크 축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오는 2018년 도입 예정인 IFRS4 2단계 도입을 위한 보험사들의 자본 적성성 개선노력이 필요해 유상증자 등 다양한 자기자본 증가 노력이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손보업계, “경기 둔화에 따른 성장세 둔화 예상”
2015년 손보업계에 대해서는 3개 신평사 모두 성장세가 주춤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신평은 자동차보험에 있어 요율인상 효과가 점진적으로 나타나면서 손해율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나, 성장동력이었던 장기보험 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두 자리수의 고성장을 지속하던 손보업계는 세제혜택 축소 등의 영향으로 장기 저축성보험 판매가 급감했고, 실손의료보험 시장의 포화상태 심화로 장기 보장성보험 성장률 또한 하락하고 있다는 얘기다. 일반보험 및 자동차보험도 뚜렷한 성장률 상승 요인이 없는 만큼 올해 손보업계의 저성장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기보험 위험손해율의 경우 회사별 차등화가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현재 중소형사(106.5%)가 상위 5개사(84.1%)에 비해 22%p 정도 높다. 그러나 성장위주의 판매 전략을 세우고 있는 중소형사들의 위험손해율이 단기간내 개선이 어려워 상위 5개사와의 실적 차이는 올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손보업계의 RBC비율은 산정기준 강화 예정과 함께 각 손보사별 노력이 요구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손보사들이 대체로 양호한 수익성을 보이고 있고 2015년 큰 폭의 금리상승 가능성도 제한적이다. 단, 추가적인 RBC비율 산정기준 강화가 예정돼 장기보험 위험액 증가에 따른 요구자본 부담이 지속되는 만큼 양호한 보험금지급능력 유지를 위한 개별 회사 차원의 노력이 요구된다고 분석했다.
한기평도 성장률의 둔화로 손보사 수익성에 부담 요인이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기평은 2015년 원수보험료 증가율은 장기손보 성장 동력이 약화된 점 등을 감안할 때 작년과 유사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보험영업 수익성은 다소 저하된다고 분석했다. 지속적인 외형성장에도 불구하고 장기보험의 신계약 성장률 둔화와 자동차보험의 저조한 수익성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투자영업실적 역시 중장기적인 금리상승 전망과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다소 위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기평 측은 “손보업계는 금리, 업계내 경쟁강도, 규제환경 등 외부환경의 변화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며 “올해는 장기보험 및 자동차보험의 수익성 추이, 금융감독당국의 제도 개선, 금리변동에 따른 수익성 및 지급여력 변화, RBC 규제 강화에 따른 영향 및 대응 등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NICE평 역시 자동차보험을 중심으로 경과손해율이 늘어남에 따라 국내 손보사들의 보험영업 수익성이 저하될 것으로 보았다. 현재 손보사들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자동차보험료의 할인·할증 체계를 개편하고 보장성보험 확대를 추진하는 등 보험영업 수익성 개선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상태다. NICE평가는 보험사간 경쟁강도가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고 보장성보험의 경우 초기 사업비가 많이 발생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어 단기적인 사업비율 상승이 나타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를 감안할 때 경과손해율 개선에도 불구하고 사업비율 증가에 따른 합산비율 개선이 어렵고, 보험영업 수익성 개선폭 역시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NICE평가 측은 “손보업계는 경쟁이 심화되고, 경과손해율 상승에 따른 보험영업 수익성이 저하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경기 둔화에 따른 성장세 둔화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