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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사 새해 경영 화두 “수익성과 리스크 관리”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4-01-01 21:20 최종수정 : 2014-01-02 15:19

카드사, 부대사업 확대와 모바일카드 강화에 포커스
비(非)카드 여전사, 내실경영과 틈새시장 공략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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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성장·저금리 기조 지속과 가맹점 수수료 개편에 따른 수수료 이익 감소, 민원감축 관련 CEO 책임경영 강화 및 대출금리체계 개선, 리스·할부금융·신기술금융 통합 등으로 2014년 갑오년(甲午年) 여신전문금융시장의 경영환경 여건이 그리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카드업계는 부대사업 확대와 모바일카드 강화 등 수익성 회복에 포커스를 맞춘 반면 리스·할부금융·신기술금융 등 비(非)카드 여전사들은 올해 업종 구분 폐지가 최대 현안으로 수익성 확보 보다는 리스크관리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올해 이들 업권이 얼마나 대내외 위험요인에 노출을 최소화하면서 어떻게 성장잠재력을 높여 체질개선에 성공할 것인 지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 갑오년 카드시장 전망 “녹록치 않다”

카드업계는 올해도 실적 전망이 밝지 않다. 가맹점수수료 개편, 카드대출 금리 인하 등 연이은 규제로 수익성 감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장균 여신금융협회 조사연구센터 팀장은 “올해 카드업계 상황을 보면 이불리(利不利)가 팽팽하게 존재한다”며 “대출금리 인하와 조달금리 상승 여지는 수익성 악화를 낳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본격화되는 것에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해 12월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금리 인상시 카드사의 수익성이 어려워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에따라 신한카드 등 주요 카드사들은 올해 유동성 리스크 관리를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신한카드 고위 관계자는 “단기자금 조달시장 상황이 급변할 때에 대비해 크레딧라인을 확충하고, 자금수지 예측 프로세스 등을 정교화할 계획”이라며 “스트레스테스트 정교화, 유동성 위기 조기 경보체계 구축 등이 주 내용”이라고 말했다.

당장 수익성을 저해하더라도 현금 보유량을 늘리겠다는 곳도 있었다. 후발 카드사 리스크담당 임원은 “스트레스테스트 실시, 컨틴전시 플랜 수립에 더해 생존기간(Survival period)을 설정하고 회사가 최소 보유해야 할 현금을 계산, 내부 유보한 현금으로 최소 3개월을 운영하는 전략 등을 세우고 있다”며 “기회비용이 크다는 비판이 있지만 유동성 위기에 대비하기 위한 보험료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카드사들은 새로운 성장동력 찾기에 부심이다. 그 중 하나가 ‘빅데이터’ 활용 사업이다. 지난해 9월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으로 카드사의 허용 부수업무 가운데 빅데이터를 활용한 컨설팅 서비스가 포함됐다. 아직은 빅데이터를 수익에 직결시키기에는 시기상조이만, 신한카드 등 선두업체들이 이를 장기적으로 수익모델로 연결시키는 루트를 개발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개인정보 보호 강화로 제대로 된 시너지를 내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과 ‘빅데이터 활용’이 예전부터 진행됐던 고객관계관리(CRM) 이용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부분은 개선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명식 신용카드학회장(상명대 교수)은 “데이터 활용에 있어 개인정보 취급을 어느 선까지 허용할 지가 가장 핵심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상황에서는 하나의 트렌드를 읽는 수준으로 지역·계층·연령 등의 그룹별로 데이터를 이용하는 정도는 문제되지 않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당국이 빅데이터를 활용한 부수업무를 허용해줬지만 개인정보 등 데이터를 어느정도까지 공개할 수 있는지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사업 모델을 내놓기에는 아직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데이터는 확보가 돼 있지만 이를 어떤 방식으로 활용할 지는 미지수”라며 “단순히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걸 떠나서 경영방향이나 경기예측 등 회사별로 분석하기에 따라 여러가지 결과물이 나올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학회장은 “빅데이터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이를 어떻게 적용해서 쓸 것인지도 중요하다”며 “이에 따른 시스템 개발이 선행돼야 하며 이를 수익으로 연결시키려면 시간도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안정적인 수익창출을 위해 카드사 수익구조 다각화 등 노력이 뒷받침돼야한다는 의견이다. 김근수닫기김근수기사 모아보기 여신금융협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여신금융 업권은 타 금융 업권에 비해 업무영역이 제한돼 있고, 타 금융기관과의 업무중복으로 영업이 위축된 상황”이라고 밝힌 뒤 “금융당국이 부수업무에 관한 규제를 완화하는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비(非)카드 여전사들 내실경영 강화 속에 유동성 리스크관리에 주력

리스나 할부금융, 신기술금융 등으로 구분됐던 비(非)카드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 역시 올해 경영화두는 리스크관리다. 이는 비카드 여전사들이 올해 리스크관리에 포커스를 맞춘 이유는 미국발 양적완화 축소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이들은 유동성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한 세부계획으로는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의 스트레스테스트(Stress-test) 실시’, ‘차입 만기구조 분산’, ‘컨틴전시(Contingency) 플랜 수립’ 등을 수립했다. 유동성리스크를 관리하는 일반적인 방법이지만 모니터링 지표 수준을 높이는 등 관리를 강화한다는 것. 아울러 대형 비카드 여전사를 중심으로 해외진출을 적극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포화상태인 국내 금융시장에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며 새 성장동력을 찾기 힘들다는 점에서 해외로 눈을 돌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해외진출로 리스크 관리가 허술해지지는 않을지 우려를 제기한다. 또 해외 단독법인을 설립하지 않는 이상 결국 국내 고객을 대상으로 한 영업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다. 한 캐피탈 업계 관계자는 “캐피탈 업계에서 해외시장 진출을 모색하거나 성공한 곳은 대부분 캡티브시장이 있는 곳들”이라며 “모회사 없이 해외에 나가려면 리스크 부담이 커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금융당국은 할부금융사와 리스사·신기술금융사의 라이선스를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금융위원회는 업계와 전문가 의견을 모은 뒤 여신전문금융업법을 일부 개정해 업종간 벽을 허물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할부금융이나 리스·신기술금융업을 하려면 권역별로 각각 금융당국에 등록해야 했지만 다수의 금융사가 복수의 사업을 같이 하고 있어 개별 라이선스가 무의미하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이렇게 되면 기존의 여전업종은 카드사와 비카드 여전사로 양분되고 자본금 요건도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행 여신전문금융업법은 여신전문금융사 가운데 2개 이하의 사업을 하려는 경우 200억원 이상, 3개 이상의 사업을 하려면 400억원 이상으로 자본금 요건을 정하고 있다. 이를 다소 완화해 진입장벽을 낮추겠다는 뜻이다. 다만 등록 요건은 강화된다. 정부가 이처럼 여전업 구조를 재편하는 것은 칸막이를 없애고 회사가 기업금융 업무를 활발히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서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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