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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앤캐시 자기자본 1조 넘어섰다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3-12-22 21:19 최종수정 : 2013-12-25 20:52

보수적 충당금 적립 불구 당기순이익 860억원 예상
거대 자본 앞세워 고금리 신용대출 시장지배력 강화
여전사 이어 저축은행 인수 추진 등 사업 영토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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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앤캐시 자기자본 1조 넘어섰다
‘러시앤캐시’ 브랜드로 잘 알려진 A&P파이낸셜대부가 거대 자본력을 바탕으로 또다시 저축은행 인수에 나섰다. 인수 시도만 벌써 10여 차례. 국내 1위 대부업체인 A&P파이낸셜대부의 순수 자금력이라고 할 수 있는 자기자본은 9월말 기준으로 1조100억원이다. 12년 전 130억원에서 약 78배나 늘었다. 자기자본 증가의 대부분이 순이익에 비롯됐다는 것을 고려하면 지난 12년간 1조원, 연평균 830억원씩 순이익을 냈다는 얘기다.

◇ 자기자본 1조원 대형 대부업체 탄생

지난해 법정공방 여파 등으로 다소 주춤했던 A&P파이낸셜대부가 고금리 신용대출 영업을 다시 재개하면서 대출자산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올 6월말 기준 이 대부업체의 대출채권 규모는 1조712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4139억원에 비해 2989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표 참조〉 영업재개에 따른 대출자산이 증가했지만 영업비용과 충당금 적립부담률이 커지면서 순이익은 지난 회기 보다 다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최근 2012 회계연도(2012년 10월부터 2013년9월말) 가결산 집계결과, 순이익은 860억원으로 한해 전(934억원)보다 74억원 정도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대부금융협회 한 관계자는 “올해 러시앤캐시가 신용대출 영업을 다시 재개하면서 대출 중개수수료 등 모집비용이 늘어난데다 국내 경기침체에 따른 충당금 적립부담마저 늘어 순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 같은 순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이 대부업체는 올해 국내 대부업체로는 처음으로 ‘자기자본 1조원 클럽’에 가입할 전망이다. 만약 가결산 집계대로 순이익이 확정될 경우 이 대부업체의 자기자본 규모는 9월말 기준으로 1조100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저축은행과 캐피탈사, 대부업체 등 서민금융 대출을 취급하는 이들 금융업권에서 자기자본 규모가 1조원이 넘는 곳은 현대캐피탈과 러시앤캐시 뿐이다. 사실 러시앤캐시는 엄청난 영업이익에도 불구하고 매년 회계결산때 필요 이상의 충당금을 적립하는 방법으로 순이익 규모를 최대한 줄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와 관련 대부업체 한 관계자는 “러시앤캐시는 최윤닫기최윤기사 모아보기 회장의 개인 회사”이라고 설명한 뒤 “때문에 매년 10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그대로 공시할 경우 세간의 이목을 불러 모을 수 있고, 이로 인해 불필요한 구설수에 오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영업채널도 다른 대부업체에 비해 우수한 편이다. 일례로 이 대부업체의 대출고객모집 채널은 지난해 하반기 실행액 기준으로 기존 중개인 채널 비중이 16%, 다이렉트 채널이 17%, 반복대출이 67%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반복대출의 경우 중개인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고, 기존 대출금에 대한 원리금 상환 등 거래실적이 존재하기 때문에 회수율 측면에서 대출자산의 질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대부업체의 고객 연체율은 다른 업체에 비해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1일 이상과 1개월 이상 연체율은 각각 14.0%, 8.2%를 기록했다.〈표 참조〉 정부의 채무탕감 정책을 빌미로 저신용자들이 의도적인 채무회피에 나선 결과 대부업계의 고객 연체율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실질 연체율은 괜찮은 편이라는 게 대부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 이번엔 저축은행 인수 성공할까

이처럼 탄탄한 영업기반을 바탕으로 국내 대부업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러시앤캐시는 사업다각화를 인해 저축은행 인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대부업체는 현재 매각절차가 진행중인 가교저축은행 4곳에 대해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며 10번째 도전에 나섰다. 러시앤캐시는 지난 19일 예금보험공사에 예나래·예성·예주·예신 등 4개 가교저축은행에 대한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이 회사 오너인 최윤 회장〈사진〉은 “서울권 저축은행을 포함해 모든 저축은행 인수에 관심이 있다”며 “1개 이상의 저축은행을 인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유력 인수 후보로는 서울에 지점을 두고 있는 예신, 예주저축은행이 꼽힌다. 상대적으로 지방 저축은행은 영업망 확보에 어려움이 있어 꺼리는 분위기다. 금융권에서는 러시앤캐시가 서울권 저축은행 인수만을 노릴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예상과 달리 지방을 포함해 모든 매물에 관심을 나타내자 조심스럽게 저축은행 인수흥행까지 점치고 있다. 최 회장은 이어 “저축은행을 인수하게 되면 20%대 이자상품을 출시해 영업에 나설 것”이라며 향후 영업계획을 설명했다.

다만 금융당국의 저축은행 인수 후 대부업 축소 방안에 대해서는 당장 대부업을 포기하기는 어렵다는 입장도 내비쳤다. 최 회장은 ‘저축은행 인수하면 대부업은 포기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저축은행에서 대출을 못 받는 7등급 이하 저신용자들은 대부를 이용할 수 밖에 없다”며 대부업에 대한 존재가치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당장 대부업을 접는 것은 아니지만 인수 후 저축은행 비중은 늘리고 대부업 비중은 점차 축소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해 당분간 저축은행-대부업 이원화 체제를 유지할 것임을 밝혔다. 인수가격에 있어서는 조심스럽 입장을 내비쳤다. 앞서 수차례 저축은행 인수에 고배를 마셨지만 무리하게 높은 인수가격을 제시할 계획은 없다며 인수의향서 제출 후 실사를 통해 적정한 가격을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는 러시앤캐시의 10번째 도전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우선 지난해 2월 대부업체 초과이자 수취 논란이 불거진 이후 강남구청을 상대로 1심에서 이어 전날 2심 역시 승소했다. 영업정지라는 걸림돌이 사라지면서 저축은행 인수전에 적극 뛰어들 수 있게 된 것이다. 사회공헌 활동, 배구단 창단 등 부정적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한 노력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 대부업체는 지난 2002년부터 해마다 고등학생, 대학생, 대학원생을 선발해 학비 전액을 지원해 주고 있다.

올해에는 이미지쇄신을 위해 배구단도 창단했다. 올 시즌 직전 드림식스 배구단의 네이밍스폰서로 활동, 이어 지난 4월 제 7구단 창단을 선언했다. 배구단을 통해 대부업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어느 정도 떨쳐버렸다는 업계의 평가를 받고 있다.

만약 러시앤캐시의 오너이자 최고경영자인 최윤 회장의 오랜 바램이 이뤄진다면 대부업-여전사-신용정보사-저축은행에 이르는 서민금융업계에서는 유일한 수직계열화를 이룬 강자로 부상하게 된다. 최윤 회장의 지주사인 아프로파이낸셜그룹 아래 소비자금융부분에 A&P파이낸셜대부, 미즈사랑, 원캐싱, 중국 텐진법인, 아프로캐피탈, 예스신용정보, 아프로 us 시스템 등의 계열사에 저축은행이 추가되는 소비자종합금융그룹의 모양이 갖춰지게 된다.

               〈 A&P파이낸셜대부 주요 재무지표, 대출채권 연체현황 〉
                                                                 (자료 : A&P파이낸셜대부)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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