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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카드대출 이용부담 경감되나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3-10-30 21:07 최종수정 : 2013-10-30 21:37

카드론 및 현금서비스 등 수수료 0.5~2%p씩 인하
금융당국, 카드사 대출 관련 ‘모범 규준’ 적용 지도
캐피탈사들 11월부터 개인 신용대출 이자율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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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전문금융회사 대출금리 인하는 카드사의 경우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그리고 일부 할부 수수료율까지 보고 있다. 캐피탈사는 개인신용 대출 부분이다. 모범 규준을 8월에 내려 보냈고 자구계획을 받은 이상 대출금리 인하가 추진될 것이다.” 김영기닫기김영기기사 모아보기 금융감독원 상호여전감독국장

“카드대출 금리를 200bp(1bp=0.01%포인트) 정도 낮추라는 말이 있었는데 너무 과도하다. 만약 금융당국의 지침대로 인하 하게 되면 카드사들은 수익성에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다.” A카드사 경영지원부문 부사장

지난해에 이어 카드론 취급 실적이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당국이 지난해부터 고금리 카드론에 대해 가입자의 이용 사전 동의를 의무적으로 받는 등 각종 규제책을 실시하고 있지만, 비대면 채널로도 신청이 가능하고 상대적으로 돈을 빌리기가 간편해, 경기침체 속에 카드론을 찾는 서민들이 늘어나면서 카드론 실적의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사실 카드사들은 카드론 실적이 늘어나면서 가맹점 수수료체계 개편 등으로 줄어든 수익의 일정 부문을 만회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최근 금융당국이 카드사와 캐피탈사로부터 제2금융권 대출금리 모범규준 이행계획서를 제출받고 늦어도 오는 12월부터 금리를 대폭 내리라고 지도하면서 이들 여신전문금융회사들은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대출금리 인하에 착수했다. 그러나 금융당국의 지침대로 대출 금리를 인하할 경우 수익감소가 불가피해짐에 따라 이들 카드 및 캐피탈사는 저신용자들에 대한 이용자격이나 심사기준을 강화하기로 해 이를 둘러싼 논란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 10개사 중 8개 카드사가 카드론 확대

카드사들의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의 대출자산 건전성제고 압박 정책이 효과를 거두면서 카드대출 이용실적이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일례로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하나SK카드, 우리카드, NH농협은행, 외환은행, 씨티은행 IBK기업은행 등 국내 주요 전업 및 겸영 카드사들의 올 상반기 카드대출(카드론+현금서비스) 신규 취급액은 48조5692억원으로 전년 동기(50조1358억원) 보다 1조5666억원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표 참조〉지난 2010년 이후 마이너스 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 처럼 카드대출 취급액이 줄어든 것은 가계부채 억제를 위한 금융당국의 압박과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대출자산 축소 필요성 때문에 대출 마케팅을 자제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카드대출 가운데 현금서비스 보다 이용수수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카드론 상품은 지난해에 이어 실적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올 상반기 카드론 취급액은 14조5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2조814억원) 보다 1조9243억원이나 증가했다. 비록 카드론 금리가 15~17% 내외로 은행 대출보다는 높지만 저축은행 등 여타 제 2금융권에서 받는 신용대출보다는 상대적으로 낮아 소액대출을 받기에 큰 부담이 없어 고객들도 선호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 최현 카드부장은 “카드론은 상대적으로 우량 고객에게 제공되고 있기 때문에 현금서비스에 비해 비교적 안전한 대출상품”이라고 말했다. 먼저 카드업계 맏형 격인 신한카드는 금년 상반기 카드론 취급액이 3조367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조7836억원에 비해 5841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신한카드는 현금서비스 대신 카드론 마케팅에 집중하고, 그 중에서도 우량 고객 중심으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다른 카드사들도 우량고객 위주의 카드론 자산을 늘리고 저신용자에 대한 대출 심사를 강화하는 정책을 본격화하고 있지만, 신한카드가 한 발 앞섰다는 평가다.신한카드는 7등급 이하의 저신용자에 대해서는 카드론을 취급하지 않고 있고, 6등급 신용자에 대해서는 대출 비중을 줄이고 있어서 자산건전성에 대한 우려도 걱정 없다는 입장이다. KB국민카드 역시 올 상반기 카드론 취급액이 2조372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 7807억원에 비해 무려 5916억원이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전업 카드사 중 가장 많이 증가한 것이다.

특히 이 카드사의 경우 12개월 이상 카드론을 이용한 전체 회원 중 34.7%가 연18%~20% 미만의 금리를 적용했고, 최고금리 구간인 연 26~28%미만의 회원도 14.2%나 됐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KB국민카드는 카드론 사업에서 2000억원이 넘는 엄청난 수익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이 카드사는 이번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무려 74.0%(866억원)나 증가한 2036억원을 실현했다.

삼성카드와 현대카드도 상반기 카드론 신규 취급액이 2조3565억원과 2조260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342억원, 2979억원이 각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카드와 하나SK카드, 우리카드 역시 카드론 취급규모가 전년 동기보다 480억원, 2954억원, 1175억원 등이 각각 증가했다.

이처럼 전업 카드사들의 카드론 실적이 늘어나면서 관련대출 연체율도 상승했다. 예컨대 지난 6월말 기준 이들 카드사의 카드론 대출의 고객 연체율은 2.91%로 지난해 말(2.63%)보다 0.28%p 상승했다. 2012년말 연체율이 전년말보다 0.03%p 상승한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올 들어 연체율 상승 속도가 가팔라진 것을 알 수 있다. 이들 카드사의 현금서비스 연체율도 3.42%로 지난해 말(3.24%)보다 상승했다.

리볼빙 연체율도 상황은 비슷하다. 리볼빙은 사용금액 가운데 일정 비율만 결제하면 나머지 금액은 대출 형태로 전환해 자동 연장되는 서비스다. 일시불 신용판매대금이 대상인 경우는 ‘결제성 리볼빙’ 현금서비스 대금에 적용하면 ‘대출성 리볼빙’이다.

6월말 기준 결제성 리볼빙 연체율은 1.15%, 대출성 리볼빙 연체율은 3.53%였다. 작년 말보다 각각 0.13%p, 0.68%p 상승했다. 리볼빙 연체율은 2012년말 전년말 대비 상승폭(각각 0.09%p, 0.22%p)을 이미 넘어섰다.

◇ 카드대출 금리인하로 수익성 감소 불가피

이 같은 카드 대출 규모 급증과 연체율 상승은 서민 경제가 그만큼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신호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카드론 등 신용카드 대출 상품의 주 이용자가 저신용 서민층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연말까지 대출금리 모범규준 적용과 상품별 표준약관 제정 등을 완료해 소비자들의 부담을 줄일 방침이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신한카드, KB국민카드 등 국내 카드사와 현대캐피탈 등으로부터 대출금리 모범규준 이행계획서를 제출받고 12월부터 금리를 대폭 내릴 것을 지도했다고 밝혔다. 지난 8월 정부와 금융당국 합동 태스크포스(TF)에서 내놓은 ‘2금융권 금리체계 합리화 계획’에 따른 것이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2금융권 대출금리가 높다고 판단해 지난 4월 TF팀을 구성했다.

카드와 캐피탈업계는 다음 달까지 금리 체계의 기준이 되는 모범규준을 자체 내규에 반영하고, 업체별 금리 비교공시를 위해 협회 전산시스템 개편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이 같은 금리 체계 개편이 대출 금리 인하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제2금융권 대출 금리 인하 대상은 카드의 경우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캐피탈은 개인신용대출 부문 등이다. 일단 카드사 등은 금감원에 제출한 이행 계획서에서 자사 내규에 반영하겠다는 정도만 언급하고 금리 인하 폭은 명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모범 규준을 준수한다면 대출 금리가 0.5%에서 최대 2%p까지 내릴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금감원은 카드사 등이 대출 금리 인하에 소극적일 경우를 대비해 대출 금리 원가를 전면적으로 뜯어보는 작업을 수행함과 동시에 각 카드사에 강력히 지도할 계획이다. 김영기 상호여전감독국장은 “이번 카드사 금리 인하는 그간 카드사들이 서민들로부터 고금리의 이자 수익을 올려, 신용 판매 및 부가서비스 제공에서 나는 손실을 충당한 측면이 있었는데 이를 바로잡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여야 의원들이 카드와 캐피탈 등의 고금리 대출 행태를 개선하라는 주문을 하는 등 압박이 세지고 있다.

금감원 또한 카드사 수익에 큰 도움이 안 되는 일시불 결제 회원만 많은 혜택을 누리고 대출자는 고금리를 부담하는 불합리한 관행 철폐를 위해서라도 카드와 캐피탈 금리 합리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최수현 금감원장도 소비자 보호를 위해 카드사와 캐피탈의 고금리 실태를 개선하라고 지속적으로 주문한 바 있다.

카드사들은 이달 안에 각 상품의 수수료율 인하 폭을 최종적으로 확정하고 내달 1일부터 고객들에게 인하된 수수료율을 알릴 계획이다.

여신금융협회 최현 카드부장은 “평균 수수료율이 1%p만 내려가도 전체 카드사 수익의 2000억원 이상 빠지는 셈이다”라며 “전체 여전사의 한해 당기순이익이 1조원을 조금 넘는 수치임을 고려하면 상당히 큰 액수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카드대출 금리 인하로 고금리 부담이 연체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풍선효과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B카드사 전략기획본부장은 “카드대출 금리가 낮아지면 대출 대상이 우량 고객에 한정될 수 있다”며 “카드대출이 거절된 소비자가 고금리 사금융으로 넘어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신용카드사 카드대출 이용실적 추이 〉

(기준 : 백만원)

구 분 2013년 6월말 2013년 3월말 2012년 12월말 2012년 9월말 2012년 6월말

신용판매(일시불) 138,295,877 67,233,371 262,351,410 194,045,424 127,275,589

신용판매(할부) 40,398,999 20,259,612 91,307,014 66,869,923 44,272,975

개인 현금서비스 34,558,979 17,420,910 74,986,269 56,582,346 38,049,845

카드론 14,005,737 6,603,828 24,683,999 18,287,418 12,081,116

계 227,259,592 111,517,721 453,328,692 335,785,111 221,679,525

신용판매(일시불) 58,663,058 28,714,728 120,426,899 89,825,623 59,267,584

신용판매(할부) 2,406,554 1,123,481 3,973,875 3,148,554 2,345,424

법인 현금서비스 4,535 2,093 9,013 6,855 4,542

카드론 0 0 0 0 347

계 61,074,147 29,840,302 124,409,787 92,981,032 61,617,897

기업 신용판매(일시불) 11,379,270 5,956,715 26,777,958 20,317,152 13,786,778

구매 신용판매(할부) 6,156 3,788 14,483 8,869 5,976

전용 계 11,385,426 5,960,503 26,792,441 20,326,021 13,792,754

신용판매(일시불) 196,958,935 95,948,099 382,778,309 283,871,047 186,543,173

신용판매(할부) 42,805,553 21,383,093 95,280,889 70,018,477 46,618,399

총계 현금서비스 34,563,514 17,423,003 74,995,282 56,589,201 38,054,387

카드론 14,005,737 6,603,828 24,683,999 18,287,418 12,081,463

계 288,333,739 141,358,023 577,738,479 428,766,143 283,297,422

주1) 이용액은 누계 기준임.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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