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태영 NH농협은행장 / 사진제공 = NH농협은행

농협은행은 농업인과 조합에게 필요한 자금을 우선적으로 지원한다는 설립목적이 있는만큼, 정부가 추구하는 ‘생산적 금융’에 있어서 이미 지대한 역할을 해왔다. 여기에 최근에는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첨단기술을 대출심사에 반영하는 등, 기술 고도화를 기업금융에 접목하는 시도로 업무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이찬우 농협금융 회장은 지난달 농협금융지주 본사에서 최근 정부와 금융당국 기조에 맞춘 ‘생산적 금융’ 활성화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은행·보험·증권·캐피탈·벤처투자 등 계열사 집행간부들이 총출동해 제도·규제 개선에 따른 농협금융 추가 가용 RWA(Risk Weighted Assets)를 분석하고, 계열사별 현황과 활성화·추진전략을 논의했다.
이찬우 회장은 “NH농협금융은 농업․농촌 지원이라는 본연의 역할뿐만 아니라, 농협만의 특색을 갖춘 생산적 금융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계열사별 강점을 살려 미래 첨단산업, 벤처기업, 소상공인 지원을 한층 강화하고, 나아가 국가 경제성장에 기여해야 함”을 재차 강조했다.
농협은행은 생산적금융을 위해 특정 한 부서가 아닌 범은행 차원의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가장 기본이 되는 기업금융부문과 투자금융부문을 중심으로, 여신심사부문과 리스크관리부문이 건전성 관리를, IT부문이 AI 시스템 고도화 등으로 보조를 맞추는 식이다.
기업금융부문장을 맡고 있는 수장은 엄을용 부행장이다. 엄 부행장은 국제금융부와 금융종합지원부, 리스크관리실, 구조개혁추진단 팀장 등을 거친 후 농협은행 뉴욕지점·신용산지점장·마포금융센터장 등 국내외를 넘나드는 다양한 경영 경험을 갖췄다. 풍부한 현장경력을 앞세워 실제 산업현장과의 소통을 중시하는 한편, AI를 활용한 현장 애로사항 해소에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금융부문의 경우 이청훈 부행장이 맡고 있다. 엄 부행장과 마찬가지로 현장경력이 밝은 이 부행장은 농협은행에서 수탁업무센터장, 대구본부장 등을 역임한 이력이 있다. 여신심사부문의 수장은 김성훈 부행장으로, 본부승인여신에 대한 신용평가 및 여신심사 업무를 실무 중심에서 수행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지난 7월, 강태영 은행장이 참석한 가운데 신용보증재단·중소벤처기업부·중소기업중앙회·소상공인연합회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소기업·소상공인 금융지원' 협약을 체결했다.
농협은행은 이 협약으로 신용보증재단중앙회에 10억원, 전국 17개 지역신용보증재단에 52억원, 총 62억원을 특별출연해 약 900억원 규모의 보증대출을 지원한다. 신용보증재단중앙회는 영세소상공인을 위한 협약보증상품을 새로 출시하며, 각 지역신용보증재단은 지역별 특성에 맞춘 상품을 개발 및 운영한다.
농협은행은 올 한 해 신용보증재단과 1조 9000억원 규모, 신용보증기금 및 기술보증기금과도 2조 6000억원 규모로 금융지원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농협은행은 영업점의 60% 이상이 비수도권에 위치하며, 전국 각지의 지역금고를 담당하는 공공금융 전문은행이다. 따라서 이번 금융지원 협약은 금융환경이 열악한 지역의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해소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강태영 농협은행장은 “지역의 심장인 소상공인이 살아야 지자체와 국가 경제도 활성화된다”며, “농협은행은 앞으로도 강소기업 발굴 및 실질적 금융지원을 펼쳐 고객과의 동반성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농협은행은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공동으로 발표한 '2025년도 금융회사 지역재투자 평가결과'에서 6년 연속으로 최우수 등급을 획득했다.
대표적인 것이 이달 들어 농협은행은 최근 금융권 최초 기업용 프리미엄 통합자금관리서비스에 AI 에이전트를 탑재한 'NH하나로브랜치'를 리뉴얼 출시한 것이다.
이번 리뉴얼은 지난 7월 웹케시와 체결한 ‘생성형 AI 기반 업무협약’의 후속조치로, 대화형 질의응답 기능을 제공해 기업의 자금관리 업무 효율성을 크게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음성이나 채팅창에 “이번 달 얼마 들어왔어?”와 같이 일상언어로 질문하면 즉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향후 이상거래 탐지, 각종 자금보고서 자동생성 등 생성형 AI 기반의 고도화된 기능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며, 이를 계기로 기업뱅킹 등 기업금융 분야에 AI 에이전트를 전방위적으로 도입해 AI를 농협은행의 디지털 전환을 이끄는 핵심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다.
또 이번달 1일부터는 소상공인과 예비창업자를 위한 'NH소상공인컨설팅' 서비스를 개시했다. 'NH소상공인컨설팅'은 회계사, 경영지도사 등 농협은행의 전문컨설턴트들이 직접 사업장을 찾아 사업운영 및 창업준비중 발생하는 애로사항의 해결방안을 도출하는 서비스다. NH올원뱅크에서 무료로 신청할 수 있다.
엄을용 부행장은 “소상공인의 성장이 곧 지역 발전 및 국가경제의 원동력이다”라며, “농협은행은 4분기에 기업컨설팅센터 5개소 및 NH올원뱅크 내 개인사업자 특화서비스를 오픈하는 등 소상공인과 기업을 위해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