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 서초구 오클라우드호텔에서 열린 임시 주총에서 ▲현 경영진 해임 ▲정관 변경 ▲고찬태 감사 해임 안건이 특별결의 요건(출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발행주식 총수 3분의 1 이상 찬성)을 충족하지 못했다. 이에 브랜드리팩터링은 안건에 대해 철회 의사를 밝혔다.
반면 함영휘·유영일·이상철 사내이사 후보와 원태연 사외이사 후보 선임안은 일반결의 요건을 충족해 가결됐다. 이양구 전 동성제약 회장을 비롯한 이사 후보자 4명은 사퇴, 안건 상정이 철회됐다. 이번 임시 주총 결과로 이 전 회장 복귀와 경영권 재매입 등은 실패로 돌아갔다.
동성제약 임시 주총은 이날 오전 10시에 개최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주주들과 관계자 등이 몰리고 양측의 다툼이 발생하면서 오후 5시가 돼서야 개회됐다. 주총장 입구에서 경찰과 관계자들이 입장을 막아 혼란을 빚기도 했다.
주총 현장에 몰려든 사람들은 “주주가 들어가지 못하는 주주총회가 어디 있냐”거나 “좁아서 숨을 못 쉬겠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이 과정에서 고성과 욕설이 오갔으며 경찰 출동에도 통제가 불가했다. 동성제약 나원균 대표와 이 전 회장 측 대립은 계속됐고 이후 관계자들이 줄을 세우며 겨우 진정되고서야 입장이 시작됐다.
동성제약 경영권 분쟁은 이 전 회장이 14.12% 지분을 마케팅업체 브랜드리팩터링에 매각하면서 시작됐다. 앞서 이 전 회장은 2024년 10월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이때 나 대표에 경영권을 넘겼다.
이 전 회장은 조카인 나 대표에게 경영권을 넘기며 떠날 당시 보유지분에 대해 제3자에게 처분, 양도 등 어떤 사용·수익행위도 안 하기로 계약을 통해 약속했다. 하지만 이 전 회장이 이를 어겼고 분쟁은 시작됐다. 당시 이 전 회장은 브랜드리팩터링으로부터 회장직 유지와 주식, 경영권 재매입 권리를 약속받았다.
이 전 회장이 이 같은 선택을 한 배경에는 개인 채무가 있다. 동성제약에 따르면 이 전 회장은 지난 20년간 선물옵션 등 고위험 파생상품에 투자해 손실을 봤다. 채무가 늘자 나 대표와 그의 어머니이자 이 전 회장의 누나인 이경희 오마샤리프화장품 대표 명의를 무단 사용해 자금을 수혈했다.
이 전 회장의 형인 이긍구 고문은 “부친께서 피땀 흘려 이뤄놓은 회사가 하루아침에 외부로 넘어간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다시 경영권을 찾겠다고 나서는 것도 언어도단”이라고 말했다.
이경희 대표는 “동성제약은 아버지가 평생을 바쳐 일군 회사인데 동생의 무책임한 경영과 불법 행위로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며 “회사를 벼랑 끝으로 몰아넣은 사람이 회사의 남은 자산까지 노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날 임시 주총에선 일단 나 대표의 승리로 끝났지만 분쟁이 완전히 종결된 것으로 보긴 이르다. 내년 정기 주주총회는 물론, 이 전 회장 측이 다시 임시 주총을 소집할 경우 표대결 상황이 또 벌어질 수 있다.
동성제약 관계자는 “경영권 방어에 성공해 다행이지만 정기 주총, 임시 주총이 열린다면 분쟁이 다시 시작될 수 있다”며 “끝까지 주주들을 위해 회사 정상화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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