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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흥행에도 보합세' 엔씨‧크래프톤 주가, 젠슨 황으로 동력 얻을까

김재훈 기자

rlqm93@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6-05 15:13 최종수정 : 2026-06-05 17:41

게임주 약세, 밸류 재평가 핵심 ‘AI’ 집중
젠슨 황, 김택진‧장병규 만남에 반짝 반등
“게임, AI 시대 시뮬레이션 인프라 재평가”

젠슨 항 엔비디아 CEO. / 사진=엔비디아

젠슨 항 엔비디아 CEO. / 사진=엔비디아

[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방한 일정 중 국내 대표 게임사 엔씨, 크래프톤 수장과 만남을 가진다. 업계에서는 이번 회동을 두고 게임사업이 아닌 양사가 추진하는 ‘피지컬 AI’ 사업 협력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양사가 올해 신작 흥행에도 주가가 박스권에 머무는 등 게임 밸류에이션에서는 벽에 부딪힌 상태다. 이번 회동이 양사가 차기 동력으로 삼은 AI 밸류 평가의 시작점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증권가에서도 피지컬 AI 시대 게임이 핵심 시뮬레이션 인프라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엔씨와 크래프톤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분석한다.

‘글로벌 AI 중심’ 젠슨 황 방한…게임사도 들썩

5일 젠슨 황 CEO가 한국을 방문했다. 지난해 10월 강남구 삼성동에서 개최된 엔비디아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 차 방한한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당시 젠슨 황 CEO는 이재용닫기이재용기사 모아보기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닫기정의선기사 모아보기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함께 치킨에 맥주를 즐긴 ‘깐부 회동’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이후 삼성전자와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와 AI 협력을 강화하는 등 큰 동력을 얻었다는 평가다.

젠슨 황 CEO는 이번 방한에서도 현대차그룹을 비롯해 LG그룹, 네이버, 두산로보틱스 등 주요 대기업과 만나 AI, 반도체, 로보틱스 등 미래 사업에 대한 협력을 논의한다. 오는 8일에는 국내 AI, 로보틱스 스타트업 대표들과도 비공개 간담회를 진행한다. 또 오는 7일에는 국내 프로야구단 두산베어스 시구에도 나서는 등 이색 일정도 소화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김택진닫기김택진기사 모아보기 엔씨 창업자 겸 공동대표, 장병규 크래프톤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과 비공개 회동한다.

GPU 등 글로벌 AI 반도체 사업을 주도하는 젠슨 황 CEO는 일거수일투족이 큰 화제를 모으는 인물이다. 이 때문에 국내 대표 게임사 수장들과 만남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엔씨는 엔비디아와 약 20년 넘게 협력을 이어온 대표적인 국내 게임 파트너다. 엔씨는 지난해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에도 참여했으며, 지난해 11월 지스타 2025에서는 '아이온 2'와 '신더시티' 시연을 위해 엔비디아 지포스 RTX 50와 제휴를 맺기도 했다.

크래프톤은 엔비디아와 대표작 배틀그라운드의 AI 협동 플레이 기능 ‘PUBG 앨라이’와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의 AI 기반 자율 사고 캐릭터 기능 ‘스마트 조이’ 등을 개발하는 등 게임 AI 개발을 이어왔다.
김택진 엔씨 공동 대표(왼쪽).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 사진=각사

김택진 엔씨 공동 대표(왼쪽).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 사진=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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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크래프톤, 게임주 한계 봉착

젠슨 황 CEO가 김택진 대표와 장병규 의장과 연이어 만나는 것은 게임을 넘어 피지컬 AI 분야 협력 확대를 논의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엔씨와 크래프톤 모두 본업 게임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피지컬 AI 사업을 점찍었다. 게임주는 신작 성과와 매출 추이에 따라 주가 변동이 큰 만큼 안정적이지 못하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게임업계 불황으로 게임주 소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미래 핵심 사업인 AI를 통해 밸류업을 노린다는 구상이다.

실제 양사는 최근 오랜만에 걸출한 신작을 배출했지만 주가는 아직 박스권에 갇힌 모습이다.

한때 주가 100만 원 수준이던 엔씨는 신작 부재와 구조조정 여파로 한때 17만 원 수준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11월 아이온2와 2월 리니지 클래식이 연이어 좋은 성과를 거뒀지만, 주가는 25~28만원 선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그러던 중 지난 2일 젠슨 황 CEO와 김택진 대표 회동 소식이 전해지면서 최고 34만3500원까지 거래되기도 했다.

이후 단기 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과 차익 실현 영향으로 5일 종가 기준 다시 28만1500원으로 내려온 상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젠슨 황 CEO와 김택진 대표 회동 이후 추가 협력 발표 가능성이 남아 있는 만큼 기대감을 이어지고 있다.

크래프톤도 비슷한 흐름이다. 크래프톤 주가는 올해 3월 연중 최저가인 20만8500원을 기록하는 등 부진했다. 그러던 중 5월 기대작 ‘서브노티카 2’가 출시 소식이 전해지며 30만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서브노티카 2 흥행 효과가 사라지자 다시 30만 원 선이 무너졌다. 지난 4일 젠슨 황 CEO와 장병규 CEO 회동이 알려진 이후 5일 기준 전일 종가 대비 3000원 오른 25만7500원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게임업계에 대한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게임주에 대한 기대 심리가 많이 낮아진 상태”라며 “신작 효과가 주가 미치는 시간도 점점 짧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엔씨(위), 크래프톤 최근 1년간 분기별 실적 추이. / 사진=딥서치

엔씨(위), 크래프톤 최근 1년간 분기별 실적 추이. / 사진=딥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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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피지컬 AI’ 두 축, 재평가 기대감

증권가에서는 엔씨와 크래프톤이 추진 중인 피지컬 AI 사업이 밸류 재평가의 핵심으로 평가한다. 젠슨 황 CEO와 회동도 양사가 보유한 피지컬 AI 역량이 부각되는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엔씨는 국내 게임사 중 가장 먼저 AI 전문 조직을 운영해왔다. AI 기술 연구 경력만 약 15년에 이르며 국내 게임사 중 유일하게 자체 거대 언어모델(LLM) ‘바르코’를 보유 중이다. 엔씨는 지난해 2월 1일부로 AI 조직을 별도 법인으로 분사해 ‘NC AI’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AI 사업화를 선언했다.

NC AI는 설립 이후 게임 외에도 패션, 유통 등 다양한 AI 솔루션을 선보이며 경쟁력을 쌓았다. 올해는 현대로템과 국방 분야 피지컬 AI 연구개발, 포스코DX와 디지털 트윈 기반 로봇파운데이션 모델 공동 개발 등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한화오션의 ‘비전 인식 기반 용접 전용 모델 및 협동 로봇 기반 자율 용접 모델 개발’ 과제를 최종 수주하며 본격적인 로봇 AI 두뇌 개발에 나서고 있다.

크래프톤은 2022년 김창한 대표 주도로 딥러닝본부를 신설하면 본격적으로 AI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크래프톤 AI를 통한 게임 개발은 물론 CPC(Co-Playable Character, 이용자와 자율적으로 상호작용하는 캐릭터), TTS(음성합성기술) 등 AI 기반 혁신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있다.
엔씨, 크래프톤 올해 주가 추이. / 사진=딥서치

엔씨, 크래프톤 올해 주가 추이. / 사진=딥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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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AI 퍼스트’ 전략 고도화를 위해 미국에 피지컬 AI 기업 ‘루도 로보틱스’를 설립했다. 이를 통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협력하는 등 피지컬 AI 사업 확대를 강화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엔씨와 크래프톤을 전통 게임주에서 피지컬 AI 기업으로의 밸류 전환을 기대한다. 피지컬 AI 구현 과정에서 게임사들의 현실과 유사한 가상 환경 구축 노하우가 핵심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지현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 4일 보고서를 통해 젠슨 황과 게임업계 회동에 대해 "피지컬 AI 생태계에서 게임 산업은 핵심 인프라인 시뮬레이션과 행동 데이터를 담당한다"며 "게임 산업은 더 이상 단순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아니라 AI 시대의 시뮬레이션 인프라로 재평가가 필요한 시기"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젠슨 황 방한의 핵심 목적은 로보틱스와 피지컬 AI 생태계 구축을 위한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에 있다"며 게임 산업이 피지컬 AI 학습에 필요한 가상 현실 인프라를 제공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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