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美 변압기 슈퍼 호황 올라탄 일진전기 "미국엔 숙련 인력 없어...국내 홍성공장 증설"

정진아 기자

urzinnie@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7-27 15:10 최종수정 : 2026-07-29 15:26

미국엔 판매법인뿐…국내 공장 물량 수출 기조 유지
현지 숙련 인원 부족해 국내 생산이 오히려 유리
홍성2공장 가동후 변압기·초고압 케이블 생산 증가

유상석 일진전기 대표이사 사장. /사진=일진전기

유상석 일진전기 대표이사 사장. /사진=일진전기

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정진아 기자] 일진전기가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공세 속에서도 실적 개선을 이뤄낸 가운데, 미국 현지 공장 대신 국내 홍성공장 활용을 선택했다. 변압기 생산은 자동화가 어려워 숙련 인력 확보가 관건인데, 미국에는 이런 인력이 마땅치 않았다는 것이다.

美 무역확장법 확대 적용에도 경쟁사와 다른 행보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는 특정 품목 수입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될 경우, 대통령 권한으로 고율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

이는 원래 철강·알루미늄 원자재를 겨냥한 조치였지만,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8월 대상을 변압기 등 407개 파생제품까지 넓혔다. 관세 부과 방식도 지난 4월 함량가치 기준에서 완제품 전체가격 기준으로 바뀌면서 부담이 더욱 커졌다.

다른 전력기기 업체들은 이전부터 현지 생산지기를 갖췄다. HD현대일렉트릭은 2011년부터 앨라배마에서 변압기를 생산해왔고, 최근 3000억 원을 투입해 생산능력을 50% 증설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중공업은 2019년 인수한 테네시주 멤피스 공장을 활용하고 있고, LS일렉트릭도 최근 텍사스 생산시설을 준공한 데 이어 유타 공장에 2500억 원을 들여 6배 규모로 증설 중이다.

반면 일진전기 미국 법인 일진 일렉트릭 USA(ILJIN ELECTRIC USA)는 판매법인뿐이다. 일진전기는 국내 홍성공장에서 만든 물량을 그대로 수출하는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전력기기 시장에 이름을 올리는 4개사 가운데 유일하게 미국 현지 생산기지가 없는 것이다.

미국 숙련 인원 부족으로 국내 생산 후 수출 결정

일진전기는 공장 증설 자체는 계속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입지를 미국으로 할지 국내로 할지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고, 기존 미국 공장을 인수하는 방안도 아직 검토한 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고민은 변압기 생산 공정 특성 때문에 발생했다. 변압기는 아직 자동화가 이뤄지지 않은 공정이 많아 숙련 인력 공급이 관건이다. 미국에는 이런 숙련 인력 풀이 마땅치 않아 국내 인력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결국 일진전기는 미국과 국내 증설을 두고 유불리를 저울질하다, 홍성 2공장 증설로 방향을 잡았다. 일진전기 관계자는 이후 증설과 관련해선 “추가 증설에는 아직 적극적이지 않고, 시장과 수주 상황을 지켜보며 검토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일진전기 최근 실적. /자료=일진전기, 네이버증권

일진전기 최근 실적. /자료=일진전기, 네이버증권

이미지 확대보기

홍성 2공장 가동 후 실적 증가

일진전기 변압기 생산능력은 2023년 2000억 원, 2024년 2200억 원 규모였다. 2024년 10월 홍성 2공장 가동 시작 이후인 지난해엔 4300억 원 규모까지 증가하며 1년 사이 95.5% 성장했다. 이에 더해 초고압 케이블 생산능력도 현재 수준에서 약 6200억 원까지 끌어올릴 예정인 만큼, 국내 증설만으로도 당분간 생산능력(CAPA) 확충 여력이 남아 있다.

실적도 성장했다. 해외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12억3481만 달러에서 올해 1분기 13억964만 달러로 3개월 만에 6.1% 늘었다.

미국 판매법인의 성장세는 더 가파르다. 총자산은 지난해 말 1858억 원에서 올해 1분기 2465억 원으로 32.7% 불었다. 매출은 2024년 1231억7000만 원에서 지난해 2208억5000만 원으로 79.3% 뛰었고, 올해 1분기에만 397억 원을 기록했다.

순이익률은 2024년 2.52%에서 지난해 2.08%로 소폭 낮아졌다가, 올해 1분기 12.32%로 6배 가까이 뛰었다. 올해 1분기 순이익 48억9000만 원은 이미 지난해 한 해 전체 순이익 46억 원을 넘어섰다.

본사 실적도 견조하다. 올해 1분기 중전기 부문 매출은 120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6%, 영업이익은 292억 원으로 81.7% 늘었다. 회사 전체로는 매출 5061억 원, 영업이익 508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6%, 49.1%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실적은 매출 2조446억 원, 영업이익 1512억 원으로 사상 최대였다.

실적 개선과 함께 주가도 상승했다. 일진전기 주가는 지난해 7월 4만원대에서 시작해 실적이 개선된 올해 5월 최고 14만4100원을 기록하며 3배 넘게 올랐다. 다만 그 이후엔 시장 전체 조정 국면과 맞물려 주가가 하락했다.

전력기기 수요 확대로 수출 증가…관세 리스크엔 관심

수주 확대 배경에는 산업 구조 자체의 변화가 있다. 전력기기 업계는 글로벌 전력망 노후화에 따른 교체 수요,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AI·데이터센터 인프라 투자 증가가 겹치며 시장 자체가 구조적 성장국면에 들어섰다. 일진전기 역시 이런 흐름을 타고 수주가 확대됐다.

수출 증대를 모색하는 만큼, 관세 관련에도 관심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진전기는 지난 3월 ‘철강알루미늄 품목관세 자문’ 용역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계약금액은 6000만 원이며, 계약기간은 올해 3월부터 12월까지다. 2020년 이후 관세·통상 관련 자문은 올해 처음 체결한 것이다.

일진전기 관계자는 "변압기 내에 들어가는 철강 비율 기준이 미국 내에도 없는 상황으로, 정확한 세금 신고를 위해 맺은 자문 계약"이며 "변압기 품목 관세로 인한 관련 비율을 산정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진아 한국금융신문 기자 urzinnie@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산업 다른 기사

1 김병주 재소환에 MBK 사법리스크 확대…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부담 커지나 홈플러스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을 재소환하면서 MBK 수뇌부의 사법처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김 회장 등의 기소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홈플러스 사태로 불거진 사법 리스크와 부정적 여론이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법조계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는 지난 10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와 자본시장법 위반(사기적 부정거래) 등 혐의를 받는 김병주 MBK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홈플러스와 대주주 MBK 경영진이 회사 재무상황과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을 인지하고도 홈플러스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 2 코오롱인더, 4년 만에 배당 확대 배경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4년 만에 배당을 확대했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이어진 실적 부진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건설과 바이오 등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코오롱그룹의 현금창출원 역할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 4일 1주당 900원의 중간배당을 지급했다. 이는 지난해까지 유지해 온 주당 600원보다 50% 늘어난 규모다.코오롱인더스트리가 중간배당을 확대하는 것은 2021년 이후 처음이다. 회사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보통주 기준 연간 주당 배당금 1300원을 유지해 왔다. 2020년 1000원이었던 연간 배당금은 2021년 1300원으로 늘어난 3 카카오, '카카오툴즈' 쇼핑·금융까지 연결…AI 생태계 확장 카카오가 '카카오툴즈'에 새로운 파트너사 서비스를 연동하며 일상 속 인공지능(AI) 활용 범위를 넓힌다. 게임과 공간, 여행에 이어 쇼핑과 금융, 생활 영역까지 연결 범위를 확대하며 에이전틱 AI 생태계 확장에 나섰다.카카오는 11일 '챗지피티 포 카카오' 내 카카오툴즈에 7개 파트너사의 서비스를 추가했다고 밝혔다. 앞서 연동을 마친 OP.GG, 직방, 하나투어를 포함하면 카카오툴즈에 참여하는 외부 파트너사는 총 10곳으로 늘었다.이번에 새롭게 합류한 파트너사는 다이소몰, 룩스루·스페이스클라우드·신세계면세점·신한카드·LF몰·청연이다. 지난 3월 카카오툴즈 확대 개편에 이은 두 번째 파트너 협업으로, 다양한 분야의 서비스를 카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순대’가 경제용어라고? 순(純)대외자산, 한국의 진짜 해외자산은 얼마일까?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