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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부산 이전 '운명의 보름'…30일 2차 조정이 분수령

신혜주 기자

hjs0509@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4-24 11:19 최종수정 : 2026-04-24 13:10

내달 8일 본사 이전 정관 변경 임시주총 개최
2차 조정 결렬 땐 육상노조 쟁의권 확보 수순

정성철 사무금융노조 HMM 지부장(가운데)이 4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앞에서 진행된 HMM 본사 부산 이전 규탄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신혜주 기자

정성철 사무금융노조 HMM 지부장(가운데)이 4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앞에서 진행된 HMM 본사 부산 이전 규탄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신혜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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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신혜주 기자]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 HMM(대표이사 최원혁)가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할 지 여부를 결정하는 주주총회를 보름 후에 연다. 다음 주 막판 합의점을 찾기 위한 사측과 노조의 조정 테이블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정관 변경 '승인 즉시 시행' 부칙 신설

HMM은 다음 달 8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번 주총 안건은 단 하나다. 본점 소재지를 서울특별시에서 부산광역시로 변경하는 정관 개정이다.

특히 HMM은 이번 주총에서 '이 정관은 2026년 5월 8일 임시주총에서 승인된 후 즉시 시행한다'는 부칙도 신설한다. 주총 승인과 동시에 부산 이전을 법적으로 확정 짓고 곧바로 실행에 옮기겠다는 사측의 의지로 풀이된다.

현재 HMM 최대주주인 산업은행(35.42%)과 해양진흥공사(35.08%) 합산 지분율은 70.5%에 달해, 정부 측이 주도하는 안건 통과에는 별다른 걸림돌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행 상법은 정관 변경을 주주총회 특별결의 사항으로 규정하고 있다. 안건이 가결되려면 출석 주주 의결권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하며, 찬성 주식 수가 발행주식 총수 3분의 1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

하지만 HMM 육상노동조합(육상노조)은 '총파업 불사'라는 초강수로 맞서고 있다. 육상노조는 지난 9일 사측과 이전 관련 교섭이 최종 결렬됐음을 선언하고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다. 지난 21일 열린 1차 조정에서는 양측이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아 성과 없이 종료됐다.

노사 운명을 가를 2차 조정은 오는 30일 예정돼 있다. 임시주총을 불과 9일 앞둔 시점이다. 이날 중노위가 제시할 조정안을 어느 한쪽이라도 거부해 조정이 종료되면, 노조는 파업 등 쟁의행위에 나설 수 있는 법적 요건을 확보하게 된다.

정성철 육상노조 지부장은 "2차 조정이 결렬되더라도 곧바로 파업에 돌입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파업으로 가는 것은 막아야 하므로, 임시주총 전까지 합의를 도출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전했다.

육상노조 측은 이번 이전 계획이 '해양수도 완성'이라는 정치적 명분에만 치중돼 있으며, 실제 기업 경영에는 실익이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직원 생활권 보호와 고용 안정을 위협하는 정부의 강압적인 이전 계획 철회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산은·해수부·정치권 한목소리

최원혁 HMM 대표이사. /사진제공=HMM

최원혁 HMM 대표이사. /사진제공=HMM


HMM 본사 부산 이전을 놓고 주변에서 나오는 목소리는 한결같다.

박상진닫기박상진기사 모아보기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2월 25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HMM 매각 시점과 관련해 "HMM 매각은 지금 당장 검토하진 않고 부산 이전을 완료한 다음에 추진하겠다"며 "부산 이전이 가장 선결 과제"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월 19일 엑스(X, 옛 트위터)에 지역 균형발전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해수부 이전, 해사법원 설치에 이어 동남권 투자공사 설립은 물론 HMM 이전도 곧 합니다"라며 "대한민국 대전환, 지역 균형발전, 한다면 합니다, 대한민국은 합니다"라고 전했다.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은 지난달 25일 취임식에서 "HMM 부산 이전을 환영하지만, 민간기업이라 개입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실제 지원책 마련을 위한 실무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해수부는 지난 8일 '이전기업 지원 협의체(TF)' 첫 회의를 소집하고, 관련 특별법에 근거한 범정부 차원 지원 사격 방안을 검토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로 선출된 전재수 의원은 “HMM 이전을 주무부처인 해수부에만 맡기지 않고 직접 나설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야당도 마찬가지다.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인 박형준 현 부산시장은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이 정부에서 HMM 이전을 적극 독려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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