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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1분기 영업익 37.6조 사상 최대..."피크아웃 우려는 기우"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4-23 11:03

최태원 SK 회장(왼쪽)과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최태원 SK 회장(왼쪽)과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SK하이닉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37조6103억 원으로, 증권사들이 추정한 전망치(36조4000억 원)를 만족시켰다. 연초만 해도 13조~14조 원 수준으로 전망되던 SK하이닉스 실적은 D램 가격 급등세 지속과 함께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깜짝 실적으로 눈높이가 한껏 높아진 상태였다.

23일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매출 52조5763억 원, 영업이익 37조6103억원을 기록했다고 잠정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98%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406% 늘었다. 직전 분기 대비로는 각각 60%, 96% 늘어나며 창사 이래 분기 최대 실적을 다시 썼다.

당기순이익은 40조3459억 원으로 순이익률 77%를 달성했다. 영업이익에서 키옥시아 등 투자자산 평가이익이 9조9600억 원, 환율 변동에 따른 이익이 1조5700억 원 등 영업외이익이 14조70억 원이 추가되고, 법인세 비용 11조2710억 원이 차감된 수치다.

SK하이닉스, 1분기 영업익 37.6조 사상 최대..."피크아웃 우려는 기우"이미지 확대보기

이 같은 호실적은 서버용 D램과 기업용SSD에 들어가는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세가 바탕이 됐다. 회사에 따르면 올 1분기 D램 출하량은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이며, 평균판매가격(ASP)은 60% 중반 수준으로 상승했다. 낸드는 전분기 판매 확대에 따른 기저 효과로 출하량이 10% 가량 줄었지만, 고부가 중심 판매 등으로 ASP는 70% 중반대 상승률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김우현 SK하이닉스 재무부문장(CFO)은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AI 인프라 확대에 따른 수요 확대가 이를 상쇄했다"며 "메모리 전반 수요 및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모리 피크아웃 없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피크아웃(정점 통과)' 우려에 대해선 정면으로 반박했다.

우선 최근 스마트폰·PC 시장 등에서 메모리 가격 부담으로 구매를 주저하면서 발생하고 있는 메모리 현물 가격 약세와 관련해, SK하이닉스는 "일시적 상황"이라고 일축했다. 현물 시장이 전체 D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작고, 서버용 D램과 기업용 SSD 등 고부가 제품군을 주로 다루는 회사 제품군과 다소 차이가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엔비디아가 최근 발표한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은 AI와 메모리 전체 시장을 키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베라 루빈에는 비메모리 S램 기반의 추론 전용칩 LPU(언어처리장치)가 새롭게 탑재된다. 기존 메모리 HBM이 들어간 GPU 일부 기능을 대체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이에 대해 SK하이닉스는 "S램은 속도가 매우 빠르지만, (HBM 장점인) 물리적 용량을 대체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했다.

이 밖에도 구글 터보퀀트 등 메모리 사용량을 낮추는 데이터 압축 신기술과 관련해서도 SK하이닉스는 "과거에도 다양한 메모리 효율화 기술이 꾸준히 나왔지만, 결과적으로 전체 시장 파이를 키우는 방향으로 진화했다"고 강조했다.

"투자-주주환원 병행 가능"

SK하이닉스가 보유한 순현금은 지난 1분기말 기준 35조 원 수준이다.

곽노정닫기곽노정기사 모아보기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달 25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순현금 100조 원 이상을 확보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급증하는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선 안정적으로 투자 집행이 필요한 재무 체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설비투자액이 작년(30조 원) 대비 "상당한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실제 대규모 투자도 계속 진행되고 있다. 회사는 전날 충북 청주캠퍼스 내 AI 메모리용 첨단 패키징 생산거점 'P&T7' 착공식을 개최했다. 이와 함께 1공장 건설에만 총 31조 원을 쏟아부을 용인 클러스터 구축도 진행되고 있다.

일부 주주들은 SK하이닉스가 투자를 이유로 주주환원에 소극적으로 나서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사업에 현금을 재투자하는 것이 가장 높은 투자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회사는 '순현금 100조 원'과 '주주환원 확대'는 함께 달성할 수 있는 목표라고 주주환원에 긍정적인 신호도 함께 내비쳤다. 김 CFO는 "자사주 매입 소각을 포함한 추가 주주환원을 연내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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