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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체질 개선'한다며 외부 인사 영입했는데...주가는 속절 없이 하락

김재훈 기자

rlqm93@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4-17 15:45 최종수정 : 2026-04-20 09:42

경영전략실 그룹 승격…보스턴컨설팅그룹 출신 선임
쇠더룬드 회장 취임 이후 라인업 정리 등 ‘구조 개편’
4년 연속 최대 실적에도 수익률은 하락, 주가 반토막

넥슨의 대대적인 체질 개선을 선언한 패트릭 쇠더룬드 회장. / 사진=게임 기자단

넥슨의 대대적인 체질 개선을 선언한 패트릭 쇠더룬드 회장. / 사진=게임 기자단

[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넥슨이 보스턴컨설팅그룹 출신 경영 전략가를 영입했다. 이는 패트릭 쇠더룬드 회장 취임 후 진행 중인 체질 개선 작업의 일환이다. 검증된 외부 전문가의 객관적 경영 진단을 통해 체질 개선 강도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넥슨은 국내 게임업계에서 이견이 없는 1위 기업이다. 매년 최대 실적 경신은 물론 국내 게임업계가 불황으로 구조조정 바람이 불어도 대규모 채용 기조를 유지하는 등 여유로운 행보를 걸었다.

하지만 불어난 몸집과 비교해 수익성 등 측면에서는 경고등이 들어온 상태였다. 여기에 최근 주가까지 하락세를 타며 구조 개편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넥슨, 박경배 전 BCG 총괄 영입…경영 전반 진단

17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최근 기존 경영전략실을 경영전략그룹으로 승격시켰다. 경영전략그룹은 이름처럼 회사의 전략이나 경영 총괄, 투자 기획 등을 진단하는 경영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는 부서다.

새로운 경영전략그룹 그룹장에는 박경배 전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총괄을 선임했다. 넥슨 내부가 아닌 외부 인사를 통해 보다 객관적인 경영 진단과 체질 개선을 추진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박경배 신임 경영전략그룹장은 BCG 시절 기업 M&A,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체질 개선 계획을 이끈 전략가다. 특히 그는 게임을 비롯해 엔터테인머트, 미디어 기업 등을 주로 담당하며 산업의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넥슨의 박경배 그룹장의 영입을 두고 현재 추진 중인 그룹 체질 개선 작업에 강도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넥슨은 올해 패트릭 쇠더룬드 회장을 선임하고 강도 높은 체질 개선을 선언했다. 넥슨 본사를 비롯해 모든 계열사에서 진행 중인 라이브 타이틀은 물론 신규 개발 중인 프로젝트까지 전면 재검토하고 인력 재배치 등 수익성 중심 효율화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패트릭 쇠더룬드 회장은 취임 후 첫 공식 석상인 지난 31일 자본시장브리핑(CMB)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회사의 체질 개선이 필요함을 강조하며 “성공 가능성이 높은 프로젝트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시키는 방향으로 전략을 전환하고, 이를 위해 모든 포트폴리오는 명확한 사업성 검토를 거쳐 재편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또한 보다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결정 구조를 확립해 변화의 속도를 높일 것”이라며 “기존 비용 구조를 자세히 재검토해 자원을 게임 개발 및 운영과 같은 핵심 분야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넥슨 일본법인(본사) 최근 3개월 간 주가 추이. / 사진=네이버페이증권

넥슨 일본법인(본사) 최근 3개월 간 주가 추이. / 사진=네이버페이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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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난 몸집에도 떨어진 수익성…주가까지 하락

이러한 쇠더룬드 회장 쇄신 선언은 넥슨이 최근까지 유지한 성장세를 살펴보면 이질감 혹은 낯선 느낌이 든다. 넥슨 창립 이래 그룹 전반에 대한 쇄신과 비용 효율화, 구조 개편을 선언한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넥슨은 메이플 스토리, 던전앤파이터, FC, 마비노기 등 다양한 IP를 필두로 최근 5년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024년에는 연간 매출 4조91억원으로 국내 게임업계 최초로 매출 4조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에도 신작 ‘아크 레이더스’의 기록적인 흥행으로 연간 매출 4조5072억 원, 영업이익 1조1765억 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6%, 5.4% 성장했다.

국내 게임업계가 코로나19 특수 이후 실적 악화, 주가 폭락 등 불황에 빠진 것을 고려하면 넥슨의 행보는 독보적이었다.

하지만 세부적인 수익성 지표를 살펴보면 마냥 웃을 수는 없다. 우선 넥슨이 5년 연속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률은 2021년 33.4%로 정점을 찍은 뒤 4년 연속 하락해 지난해 26.1%까지 하락했다. 매출이 증가했지만, 그에 따른 인건비 등 운영비용 증가세가 더 커지면서 수익성에 문제를 일으킨 것이다.

이는 넥슨의 ROE(자기자본이익률) 추이를 살펴보면 알 수 있다. ROE는 기업이 자기자본(주주지분)을 활용해 1년간 얼마를 벌어들였는가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로 경영효율성을 표시해 준다. 일반적으로 매년 12% 수준의 ROE를 기록하는 회사가 장기적으로 주가 등 사업 효율성이 높다고 본다.

넥슨이 매년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ROE는 2022년 11.5%에서 2023년 8%로 감소했다. 2024년 14%로 회복했다. 하지만 지난해 다시 8.8%로 하락했다. 기존 라이브 타이틀의 매출 하향 안정화와 신작 출시 지연으로 인한 지출 증가 등이 영향을 끼쳤다. 지난해 넥슨 당기순이익도 8733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32% 줄었다.

이러한 영향으로 일본 증시에 상장한 넥슨재팬(일본법인 본사) 주가는 약 두 달 만에 약 40%나 하락했다. 넥슨 주가는 지난 1월 23일 역대 최고점인 4434엔을 찍은 뒤 최근 2802엔을 기록 중이다.

넥슨 체질 개선의 최우선과제는 역시 고마진 체제 구축이다. 이를 위해 개발 조직 효율화는 물론 기존 라이브 타이틀은 물론 개발 중인 신작까지 재평가가 진행 중이다.

이미 넥슨은 대부분 계열사에 대한 신규 채용을 중단한 상태다. 여기에 네오플의 ‘퍼스트 버서커:카잔’과 넥슨게임즈 ‘HIT2’는 인력 재배치가 단행됐다. 또 넥슨 신규개발본부에서 개발 중인 '프로젝트 EL'이 내부 만족도 평가 기준을 넘지 못하며 개발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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