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환주 KB국민은행장 / 사진제공 = KB국민은행
이환주기사 모아보기 행장이 이끄는 KB국민은행이 올해 1분기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한 여신 성장과 비이자이익의 뚜렷한 반등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 흐름을 나타냈다. 자본시장으로의 자금이탈 압력에도 핵심예금 확대 등 조달 믹스(Mix)의 최적화 전략을 통해 비용을 효율적으로 통제하며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한 것이 특징이다.
순이자이익이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수수료수익이 큰 폭으로 회복되면서, 금리 환경 변화에 따른 이자이익 의존도를 낮추고 수익구조를 다변화하려는 전략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이 함께 늘어나며 기업여신 포트폴리오가 확장된 점은 향후 핵심 수익원 측면에서도 의미가 적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업대출 4.5%↑…여신 성장축 ‘가계→기업’ 이동
KB국민은행의 원화대출금은 올해 1분기 말 379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이 가운데 기업대출은 196조4000억원으로 4.5% 늘어나 전체 원화대출 성장률을 웃돌았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이 182조6000억원으로 2.0% 증가하는 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여신 성장의 무게중심이 기업금융 쪽으로 좀 더 이동한 모습이다.
당국은 은행 자금을 모험자본 등 기업대출 분야로 돌리는 ‘생산적금융 대전환’을 꾸준히 요구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대기업대출이 45조원으로 7.9% 늘어나며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중소기업대출도 151조4000억원으로 3.4% 증가해 안정적인 성장 흐름을 이어갔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이 동시에 확대됐다는 점은 KB국민은행이 특정 차주군에만 의존하기보다 기업금융 전반에서 고르게 영업 기반을 넓히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최근 은행권 전반이 가계대출 관리 강화와 부동산 익스포저 조정 압박 속에서 기업금융 확대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KB국민은행 역시 기업여신을 통해 자산 성장과 수익 기반 확대를 동시에 노리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주택담보대출이 112조8000억원으로 4.0% 증가한 반면 일반자금대출은 69조8000억원으로 0.9% 감소한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가계대출이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는 동안 기업대출이 상대적으로 더 빠르게 늘어난 것은 여신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KB국민은행이 보다 생산적인 자금 공급 영역으로 중심축을 옮기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단순한 잔액 확대를 넘어 향후 거래처 기반 확대, 비이자사업 연계, 기업금융 내 복합거래 확대 가능성까지 열어주는 기반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서기원 국민은행 CFO는 “가계대출은 대출 총량관리와 연동된 부분이므로 제약사항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한도 내에서 부여된 고유대출 성장 규모를 충분히 활용할 것이고, 실수요 기반 디딤돌대출도 있어서 그런 쪽의 성장을 통해 연간 1~2% 정도 수준으로 관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기업대출은 생산적금융 기조 하에서 6~7% 수준의 성장을 활성화하고자 생각하고 있다”며, “기업대출 유치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는데, 발빠른 포트폴리오 다양화로 미래 이익기반을 확보하는 한편 SOHO는 선별취급 통해 적정 수준 성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수료수익 38% 급증…비이자이익 ‘턴어라운드’
비이자이익 측면에서도 반등세가 뚜렷했다. 올해 1분기 KB국민은행의 수수료수익은 37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0% 급증했다. 지난해 1분기 2702억원까지 줄어들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올해 들어 큰 폭의 회복에 성공한 것이다.
통상 은행의 수수료수익은 펀드·방카슈랑스·신탁·외환·IB·자산관리 등 다양한 비이자 부문 영업력과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이번 회복은 단순한 일회성 증가보다 영업 정상화와 고객기반 활용도의 개선으로 읽힐 여지가 있다.
다만 기타영업손익은 여전히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적자 규모는 지난해 1분기 3393억원에서 올해 1분기 2680억원으로 축소됐다. 수수료수익 급증과 기타영업손익 적자 축소가 맞물리면서 비이자이익 전반의 체력은 전년보다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요구불예금 9.5%↑…저원가 조달 확대로 NIM 상승
조달 측면에서도 두드러진 성과가 나타났다.
국민은행의 원화예수금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401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하며 안정적인 증가세를 이어갔다.
단순한 잔액 확대를 넘어, 자금의 ‘구성’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났다는 점이 특징이다. 저원가성 예금인 요구불성예금이 171조1000억원으로 9.5% 증가하며 전체 수신 증가를 견인했다. 요구불성예금은 금리가 낮거나 사실상 무이자인 대신 언제든 인출이 가능한 자금으로, 은행 입장에서는 대표적인 저원가성 조달 수단으로 꼽힌다.
같은 기간 저축성예금이 216조3000억원으로 1.1% 증가하는 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국민은행의 수신 확대가 단순한 금리 경쟁이 아닌 ‘저비용 자금 확보’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구조 변화는 순이자마진(NIM) 방어 측면에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금리 하락 국면에서는 자산 수익률이 빠르게 낮아지는 반면, 조달금리의 하방 경직성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마진 압박이 커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요구불성예금 비중이 확대되면 조달금리 부담이 상대적으로 완화되면서 마진 하락 속도를 늦추는 완충 역할을 한다.
실제로 같은 기간 국민은행의 순이자이익은 2조76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했다. 이자수익은 5조3431억원으로 4.6% 감소했지만, 이자비용이 2조5755억원으로 14.3% 줄며 감소폭이 더 컸다.
순이자마진(NIM)은 1.77%로 전년 동기 1.76% 대비 소폭 상승했고, NIS도 1.71%로 0.02%p 개선됐다. 미국-이란 전쟁 등 대내외 리스크로 인한 거시경제 악화와 금리 하락기 초입에서 자산수익률 방어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조달비용 부담 완화가 순이자이익 증가로 이어졌다는 점은 은행의 조달구조 관리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해석된다.
이익·건전성 동반 개선…질적 성장 기반 확보
이자·비이자이익의 동반성장은 전반적인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국민은행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조62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0%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1조1010억원으로 7.3% 늘었고, 충전이익 역시 1조7969억원으로 7.3% 증가했다.
세부적인 수익성 지표도 개선됐다. ROE는 지난해 1분기 11.06%에서 올해 1분기 11.46%로 높아졌고, CIR은 38.8%에서 37.4%로 하락해 비용 효율성도 강화됐다. 단순히 외형이 커진 데 그치지 않고 수익성과 효율성까지 함께 개선된 모습이다.
건전성 지표 역시 대체로 안정적이었다. NPL비율은 지난해 1분기 0.40%에서 올해 1분기 0.34%로 낮아졌고, NPL커버리지비율도 298.9%에서 332.8%로 상승했다. CCR은 0.24%에서 0.11%로 하락해 충당금 부담도 완화됐다. 연체율은 0.35%로 전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전체적으로는 자산건전성 관리가 무난하게 이뤄진 것으로 평가된다.
기업대출이 확대되는 과정에서도 부실지표가 안정적으로 관리됐다는 점은 여신 성장의 질을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나상록 KB금융 CFO는 “전통적 은행 산업에 있어서는 ‘위기’로 인식될 수 있는 ‘머니무브’의 물결을, 비이자·비은행 부문의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기회'로 적극 활용하며 그룹의 전체 펀더멘털이 한층 더 레벨업 되었다”고 말하며, “수익구조의 다변화와 내실화는 주주와 기업가치제고를 위한 지속가능한 성장의 강력한 동력이 될 것이다” 라고 덧붙였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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