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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에 발목’ 부광약품, 수익성 악화…‘캐파 확장’ 사활

양현우 기자

yhw@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4-24 14:14

수요 감당 못하는 캐파…외주생산 늘려 품절 대응
유니온제약 상장폐지 위기에도 M&A 정면 돌파

이제영 부광약품 대표. /사진=부광약품

이제영 부광약품 대표. /사진=부광약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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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양현우 기자] 부광약품이 올해 1분기 외주생산 비용 증가로 인해 수익성에서 뒷걸음질쳤다. 의약품 품절 사태를 막기 위해 단행한 ‘전략적 투자’ 영향이다. 부광약품은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를 위해 한국유니온제약 인수 등 생산능력(CAPA) 확충에 속도를 내며 원가 구조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품절 막기 위해 외주생산 늘려

24일 업계에 따르면 부광약품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478억 원으로 전년(478억 원) 동기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11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63.3% 감소했다.

회사는 영업이익 감소 원인으로 품절 대응 목적의 캐파(CAPA, 생산능력) 확보를 위한 외주생산 증가를 꼽았다. 회사 관계자는 “몇 년간 품절이슈로 어려움을 겪었다”며 “주요 처방의약품(ETC) 품절 발생을 사전 예방하기 위해 일반의약품(OTC)과 치약 등 일부 제품의 외주생산을 확대했고, 제조원가 부담이 영업이익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부광약품은 안산공장의 공간 제약으로 추가 설비 도입 난항을 겪으며 의약품 품절 문제를 빈번히 발생했다. 1985년 완공된 안산공장은 증축이나 리모델링을 한 적이 없는 시설로, 가동률이 100%를 웃돌지만 수요를 감당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대표적인 품절 의약품으로는 갑상선기능저하증 치료제 ‘씬지로이드’와 간경변 치료제 ‘레가론캡슐’ 등이 있다. 부광약품이 생산하는 헥사메딘액, 메티마졸 등 주요 품목 상당수는 퇴장방지의약품으로, 안정적인 공급이 필수적이다. 회사는 품절로 인해 수익성에 타격을 받았으며, 이로 인해 지난 2023년까지 영업손실을 냈다.

이에 부광약품은 처방 유연성이 높고 외부 위탁 생산이 용이한 OTC와 의약외품 등의 물량을 외부공장으로 돌리기로 했다. 한정된 안산공장의 캐파에서 비주력 품목을 외주로 돌리고 그 자리에 ETC 품목을 늘리기로 한 것이다.

부광약품의 선택은 처방 실적 방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올해 1분기 기준 부광약품의 ETC 처방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8.7% 늘며 외형 성장을 이뤘다. 특히 중추신경계(CNS) 부문은 전년 대비 36% 증가했다.

생산 내재화로 수익성 회복할까

회사는 단순 외주를 통한 일시적 대응을 넘어, 영구적인 캐파 확보를 위해 한국유니온제약 인수에 나섰다. 현재 인수 마무리 단계에 있다. 부광약품은 한국유니온제약 상장 폐지 여부와 관계없이 오는 6월 중순 모든 절차를 끝낸다는 계획이다.

한국유니온제약은 지난 3일 상장폐지 결정이 있었고, 이에 불복해 6일 가처분 신청을 완료했다. 통상적으로 피인수 기업의 상폐 이슈는 악재로 꼽히지만, 부광약품은 생산 거점 확보를 위해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부광약품 측은 “이번 인수의 목적은 캐파 확보를 위한 제조처 확보에 있는 만큼, 상장 여부와 관계없이 인수는 차질 없이, 예정대로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유니온제약은 조영제, 항생제 등 전문의약품 분야에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대규모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어 부광약품의 의약품 생산역량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유니온제약 원주공장은 2020년 3월 GMP(의약품 제조·품질관리 기준) 허가를 받았다. 해당 공장은 항생제, 고형제, 주사제 등을 생산한다.
부광약품 주요 파이프라인. /사진=부광약품

부광약품 주요 파이프라인. /사진=부광약품


수익성 악화에도 R&D 투자는 지속

부광약품은 생산역량 강화와 더불어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덴마크 소재 신약 개발 자회사 ‘콘테라파마’는 올해 상반기 중 파킨슨병 아침무동증 치료제 ‘CP-012’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및 유럽의약품청(EMA) 임상2상 임상시험계획(IND) 신청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콘테라파마는 자사 RNA 플랫폼에서 도출한 카나반병 치료제 후보물질 ‘CP-102’에 대한 전임상 결과를 해외 학회에서 발표하기도 했다. 콘테라파마는 지난 22일 ‘Oligonucleotides for CNS Summit’에서 비인간 영장류 모델 기반 28주 전임상 데이터를 발표했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 콘테라파마는 CP-102가 카나반병 환자의 뇌 신경 손상을 유발하는 과도한 NAA(N-아세틸아스파르트산) 생성을 억제해 질환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기전을 확인했다.

특히 단 1회의 척수강 내 투여만으로도 수 개월간 표적 결합이 유지되는 우수한 지속성을 입증했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 영장류 대상 최고 용량 투여군에서 독성이 관찰되지 않는 최대 용량인 무독성량(NOAEL)을 확인해 우수한 내약성을 확보했다.

이제영 부광약품 대표는 “올해는 유니온제약 인수와 함께 CP-012의 임상 2상 본격 진입, RNA 플랫폼의 성장까지 미래를 위한 도약을 준비하는 기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현우 한국금융신문 기자 yhw@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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