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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혁號 신한은행, 법인 가상자산 시장 선점·글로벌 네트워크까지 [금융권 스테이블코인 전략]

김성훈 기자

voicer@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7-18 07:00 최종수정 : 2025-07-18 07:32

OBDIA 스테이블코인 분과와 별도로 행내 TF 운영
2021년 가상자산 수탁사 '케이닥'에 전략적 투자
가상자산 투자 데이터 기업 크로스앵글과도 MOU

정상혁 신한은행장 / 사진제공 = 신한은행

정상혁 신한은행장 / 사진제공 = 신한은행

[한국금융신문 김성훈 기자] "미래 준비에 온힘을 다해야 한다"

"업의 경계를 넘어 고객과 금융이 있는 모든 곳에서 '연결과 확장'의 기회를 찾으며 신한의 비즈니스 영역을 더욱 넓혀 나가자"

정상혁닫기정상혁기사 모아보기 신한은행장이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임직원에 전한 당부다.

진옥동닫기진옥동기사 모아보기 신한금융그룹 회장의 고객중심 기조에 따라,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취임 이후 줄곧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강조하며 새로운 금융 트렌드를 놓치지 않았다.

가상자산 부문에서도 지난 2021년부터 커스터디(수탁) 기업에 대한 전략적 지분 투자를 진행했고, 최근에는 전담 TF를 꾸려 스테이블코인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분명한 내재화 기조···행내 TF 운영

신한은행은 지난 17일, 시중은행 최초로 모바일 앱 '신한 쏠(SOL)뱅크'에 '가상자산 전용페이지'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신설한 가상자산 전용페이지는 ▲실시간 가상자산 시세 조회 ▲초보 투자자용 입문 가이드 ▲OX 퀴즈 콘텐츠 ▲전문 리포트·뉴스 등의 메뉴로 구성됐다.

신한은행이 이처럼 가상자산 관련 콘텐츠를 선도적으로 선보일 수 있었던 것은 올해 은행 내부의 다양한 부서 인원이 모여 조직한 '디지털자산TF' 덕분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TF를 통해 스테이블코인의 법제화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해외 송금 등 다양한 전략 방향을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RWSHB’ ‘SFGKRW’ ‘SHKRW’ 등 스테이블코인 관련 상표 21건을 출원한 것도 TF의 성과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은 현재 오픈 블록체인·DID협회(OBDIA) 스테이블코인 분과를 통해 은행권 공동으로 기술 연구와 규제·트렌드 파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럼에도 따로 내부 TF를 구성한 것은 정상혁 행장의 기조를 반영한 조치로 분석된다.

정 행장은 신년사를 통해 "최신 디지털 기술을 내재화해 금융서비스에 접목시킴으로써 새로운 고객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내재화'를 통해 기술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행내 TF 결성을 통한 데이터·역량 집중이 필수다.

정상혁號 신한은행, 법인 가상자산 시장 선점·글로벌 네트워크까지 [금융권 스테이블코인 전략]이미지 확대보기

법인 가상자산 서비스 선점, 공시 서비스 기반도 마련

신한은행의 상표 출원 항목에는 ‘암호화폐 금융거래업’과 ‘암호화폐 중개업’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업계는 이에 대해 '놀랍지 않다'는 반응이다.

신한금융과 신한은행이 약 7년 전부터 가상자산 시장 진출을 준비해왔기 때문이다.

지난 2018년 2월 실명제 시행과 함께 가상자산거래소 '코빗(Korbit)'의 제휴 은행을 맡은 신한은행은, 가상자산 시장의 잠재력을 인지하고 다양한 사업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올해 2월 금융위원회가 법인 가상자산 실명계좌 개설·거래 허용에 대해 발표하면서, 신한은행은 코빗과 함께 상장법인·정부기관 대상 가상자산 솔루션 도입과 커스터디 기반 시장 진입을 공식화했다.

지난 4월에는 코빗과 신한은행의 공동 법인 가상자산 서비스가 주요 비영리 단체의 실제 가상자산 기부·운용 체계에 도입되며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코빗과 신한은행의 공동 법인 가상자산 서비스를 이용 중인 비영리 단체로는 넥슨재단, 아름다운재단, 사회복지법인 월드비전 등이 있다.

신한은행은 앞서 언급한 '신한 쏠(SOL)뱅크' 앱 내 '가상자산 전용페이지'에도 코빗과의 실명계좌 연동 서비스를 기반으로 ▲보유 가상자산 조회 ▲한도 상향 신청 등 가상자산 거래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가상자산 유통 시스템에 더해 투자 관련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신한은행은 지난 2022년 데이터 기반 글로벌 가상자산 플랫폼 쟁글(Xangle)의 운영사 '크로스앵글'에 대한 지분투자를 진행했다.

2018년 설립된 크로스앵글은 글로벌 가상자산 공시와 평가는 물론,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상자산 투자 산업의 트렌드를 보여주는 서비스 ‘쟁글’을 운영 중이다.

크로스앵글과 신한은행, 신한캐피탈은 ▲은행 플랫폼 기반 디지털자산 투자·공시 정보 서비스 제공 ▲금융·디지털자산 데이터를 결합한 새로운 서비스 개발 등에서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추후 법제화에 따라 발행되는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공시, 투자 정보 서비스 마련 등에서 협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분 투자로 커스터디 사업 준비 '만전'

2020년에는 코빗·블로코·페어스퀘어랩 등이 컨소시엄을 이뤄 출범한 가상자산 수탁 전문회사 '한국디지털자산수탁(KDAC, 케이닥)'과 MOU를 맺고 커스터디 분야 연구를 시작했다.

이듬해에는 5억원의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단행, 작년부터는 신한벤처투자를 통해 10억원 규모의 증자 참여를 추진 중이다.

케이닥은 지난해 NH농협은행이 1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진행한 기업 카르도와 합병하며 규모를 키웠는데, 향후 신한은행이 추가 증자에 나설 경우 총 지분 규모 15억원으로 농협은행을 넘어서게 된다.

가상자산 생태계에서 '유통'을 담당하는 코빗과 더불어 주요 주체인 커스터디 기업에 대한 주도권을 잡게 되는 것이다.

케이닥은 최근 스테이블코인을 기반의 글로벌 송금·결제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일본의 '프로그매트'와 MOU도 맺었다.

프로그매트는 일본 3대 메가뱅크(미쓰비시 금융그룹, 미즈호 금융그룹, 스미토모-미쓰이 금융 그룹)에서 스테이블코인 관련 연구와 사업 진행을 목적으로 설립한 조인트벤처(JV)다.

MOU를 통해 일본의 스테이블코인 시스템을 직접 접하며 추후 국내에서 진행할 수 있는 관련 사업들을 미리 구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케이닥은 조성일, 김준닫기김준기사 모아보기홍 각자 대표 체재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 6월 23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조 대표와 김 대표를 신규 선임하며 공신력과 전문성을 한층 높였다.

조성일 신임 대표는 한국예탁결제원 증권파이낸싱 본부장, Next KSD 추진본부장 등을 역임한 예탁결제 분야 전문가다.

예탁결제원의 STO플랫폼 개발을 총괄해 디지털자산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수탁사업 전반을 총괄한다.

김준홍 신임 대표는 KDAC 설립자이자 초대 대표를 지낸 인물이다.

블록체인 금융인프라 기업 '페어스퀘어랩'의 대표를 겸하고 있으며, 케이닥의 전략·IR 부문을 담당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앞으로도 공시, 유통, 수탁 등 가상자산 생태계 전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며 향후 열리게 될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김성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voice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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