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성수4지구 재개발 조합은 오는 5일 총회를 열고 최종 시공사를 선정한다. 사업 대상지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2가 일대로 지하 6층~지상 최고 64층, 1439가구 규모의 공동주택과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 공사비는 약 1조3628억원으로 올해 서울 도시정비사업 중 상징성이 큰 사업지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이번 수주전은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의 양자 대결이다. 양사는 수개월 동안 설계 특화와 금융 지원·사업 조건 등을 집중적으로 소개하며, 조합원 표심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 입찰 과정에서는 설계도면과 홍보 방식 등을 둘러싼 논란으로 일정이 한 차례 지연되기도 했지만, 현재는 관련 절차가 대부분 마무리되면서 사실상 조합원들의 선택만 남겨둔 상황이다.
업계가 성수4지구를 주목하는 이유는 단순히 공사비 규모 때문만은 아니다. 성수동은 한강변 초고층 개발이 가능한 희소성과 함께 서울 동북권 최고급 주거벨트로 떠오르는 지역으로 큰 상징성을 가졌다. 여기에 까다로운 인허가 절차와 초고층 시공 기술·한강 조망 특화 설계까지 모두 요구되는 사업인 만큼, 시공사의 브랜드 경쟁력과 사업 수행 능력을 동시에 보여줄 수 있는 상징적인 프로젝트로 꼽힌다.
특히 최근 도시정비사업에서는 단순한 브랜드 인지도보다 사업을 끝까지 책임 있게 수행할 수 있는 시공 능력과 재무 안정성이 조합원들의 중요한 선택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공사 기간이 길고 사업 규모가 클수록 사업 지연에 따른 금융 부담도 커지는 만큼 안정적인 사업 관리 역량이 수주 경쟁의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 대우건설, 520m 한강 품은 '더 성수 520' 제안
대우건설은 이번 사업의 핵심 콘셉트로 '온리 원 성수(Only One Seongsu)'를 내세웠다.단지명도 기존 하이엔드 브랜드 '써밋' 대신 '더 성수 520(THE SEONGSU 520)'를 제안했다. 성수4지구가 약 520m에 이르는 한강 접면을 보유한 점을 강조하며 다른 사업지에서는 구현하기 어려운 차별화된 랜드마크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설계에는 세계적인 건축가 리처드 마이어가 이끄는 마이어 아키텍츠가 참여한다. 여기에 공간 브랜딩 전문기업 글로우서울과 협업해 단순한 주거단지를 넘어 문화와 상업이 결합된 복합 공간을 구현하겠다는 계획도 담았다.
대우건설은 디자인뿐 아니라 사업 안정성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금융조건의 실현 가능성과 계약 이행 능력을 강조하며 조합원들의 신뢰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설계 경쟁뿐 아니라 사업이 실제 계획대로 추진될 수 있는 실행력까지 차별화 요소로 내세운 셈이다.
◇ 롯데건설, 르엘·롯데월드타워 기술력 집약한 '성수 르엘'
롯데건설은 하이엔드 브랜드 '성수 르엘 S70'을 앞세워 맞불을 놓고 있다.성수 르엘 외관 디자인에는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이끄는 데이비드 치퍼필드 아키텍츠(DCA)가 참여하며, 구조 설계는 세계적인 구조설계 전문기업 레라(LERA)가 맡는다.
특히 국내 최고층 건축물인 롯데월드타워를 시공하며 축적한 초고층 시공 경험을 이번 사업에 접목해 성수를 새로운 한강변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상품성 강화에도 공을 들였다. 고급 마감재와 특화 커뮤니티, 조합원 맞춤형 혜택 등을 제안하며 프리미엄 주거단지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사업 수행 능력을 함께 강조하며 설계와 브랜드, 사업관리 역량을 동시에 부각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성수4지구를 품게 되면 청담 르엘과 잠실 르엘에 이어 이른바 '르엘 한강벨트'를 구축하게 되면서 하이엔드 브랜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성수 결과가 목동 수주전까지 좌우
업계에서는 이번 승부가 성수4지구 한 곳으로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성수4지구 시공사 선정 직후에는 목동 재건축과 압구정, 강남권 주요 정비사업이 순차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실제로 대우건설은 이미 목동중학교 인근에 '목동 써밋 갤러리'를 열고 8·11·14단지를 중심으로 브랜드 홍보에 나섰다. 롯데건설 역시 '목동 르엘 갤러리'를 개관해 7·8·11·14단지를 중심으로 수주전에 뛰어들 계획인 만큼, 이번 결과가 후속 수주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대형 정비사업에서의 실적은 단순한 수주 금액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한강변 랜드마크 사업을 성공적으로 확보한 건설사는 브랜드 가치와 사업 수행 능력을 동시에 인정받으며 후속 사업에서도 경쟁 우위를 점하는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수주 전 결과에 따라, 추후 진행되는 재건축 시장 분위기도 크게 움직이게 된다"며 "이에 대우건설과 롯데건설도 이번 결과가 하반기 서울 도시정비사업 판도를 결정짓는 첫 번째 분기점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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