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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영號 카카오뱅크, 내부망 넘어 개발·보안까지 ‘AI Native Bank’ 고도화 [망분리 넘어서는 인뱅]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9-08 08:00 최종수정 : 2026-09-08 16:00

AI검색·금융계산기·AI이체 등 대화형 AI 가입자 528만명…고객접점 AX 안착
Azure OpenAI와 동시에 내부망 중심 설계…망분리 규제 속 ‘안전한 AI’ 우선
추가 규제완화 통한 외부 고성능 AI·보안 SaaS 활용폭 확대 길 열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 / 사진=카카오뱅크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 / 사진=카카오뱅크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윤호영닫기윤호영기사 모아보기 대표가 이끄는 카카오뱅크는 ‘AI Native Bank’를 선포하며 생성형 AI를 고객 서비스뿐 아니라 개발과 정보보호 업무까지 끌어들이며 활용 영역을 넓혀왔다.

특히 망분리 규제 완화 전후의 변화가 눈에 띈다. 이전까지 카카오뱅크의 AX는 내부망 안에서 안전하게 AI를 활용하거나, 당국의 샌드박스 속에서 개별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받아 특정 업무에 AI를 적용하는 방식에 가까웠다.

그러나 망분리 규제완화가 추가적으로 이뤄진다면 외부의 고성능 AI와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를 개발·보안 업무에 직접 접목하는 방향으로 확장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내부망 AI 위주였던 카뱅…망분리 안에서 ‘AI Native’ 실험

카카오뱅크는 금융당국의 보안목적 망분리 긴급완화가 나오기 전부터 생성형 AI 활용을 확대해왔다. 다만 당시 전략의 전제는 기존 망분리 규제를 지키면서 AI를 얼마나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느냐였다.

카카오뱅크는 국내 금융권 최초로 마이크로 소프트의 Azure OpenAI를 도입해 활용해왔다. 그러면서도 외부에서 직접 접근할 수 없도록 엔드포인트를 구성하고, 모든 트래픽이 카카오뱅크 온프레미스 환경을 거치도록 설계했다. 연구개발망의 사내 메신저 AI봇에도 Azure OpenAI를 적용하는 등 외부 AI 기술을 쓰되 금융회사 내부 통제환경 안으로 최대한 감싸는 방식이었다.

이 같은 한계는 대고객 서비스에서도 확인된다. 지난해 4분기 출시한 ‘AI 이체’의 경우 카카오뱅크는 중요 개인거래 정보를 내부망에서만 처리하기 위해 자사 서비스에 최적화한 AI 모델을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자연어로 “엄마에게 5만원 보내줘”라고 요청할 수 있을 정도로 AI가 금융의 핵심 기능까지 들어갔지만, 망분리를 준수하기 위해 AI의 활용 구조 자체를 내부망 중심으로 설계해야 했던 셈이다.

고객 접점에서의 AX는 빠르게 진행됐다. 카카오뱅크는 2024년 AI 전담조직인 ‘AI실’을 만들고 2025년 이를 ‘AI그룹’으로 확대했다. AI그룹에는 기술 조직인 ‘AI기술실’과 서비스 개발을 담당하는 ‘AI서비스본부’ 등이 배치됐으며, 올해는 수신팀까지 AI그룹으로 이동시켰다. AI를 별도의 기술 프로젝트가 아니라 핵심 금융상품 설계 단계부터 적용하려는 조직개편이다.

2025년 5월 AI검색을 시작으로 AI금융계산기, AI이체, AI모임총무도 차례로 나왔다. 같은 해 12월에는 흩어져 있던 대화형 서비스를 ‘카카오뱅크 AI’로 통합해 상품 탐색부터 금융정보 검색, 개인 정보 조회와 이체까지 하나의 대화창에서 처리하도록 했다.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12월 ‘카카오뱅크 AI’ 출시 이후 올해 3월 AI 관련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출시 전보다 10배 늘었다. 2분기에는 AI검색·금융계산기·AI이체·상담챗봇 등 대화형 AI 서비스 누적 가입자가 528만명 수준까지 늘며 전년 동기 대비 약 15배 증가했다.

보안·개발까지…금융규제 샌드박스 활용처 넓어진다

카카오뱅크의 AX 프로젝트 및 망분리 규제 완화를 통해 기대되는 효과

카카오뱅크의 AX 프로젝트 및 망분리 규제 완화를 통해 기대되는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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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는 금융회사의 중요 정보처리시스템을 외부 통신망과 물리적으로 분리해야 한다는 규제 때문에 생성형 AI를 활용하더라도 내부망 안에서 구동하거나 특정 서비스별로 금융규제 샌드박스 지정을 받아야 했다.

카카오뱅크 역시 고객 대상 AI 서비스를 확대하는 한편 내부 업무에서는 필요한 영역을 하나씩 혁신금융서비스로 신청하는 방식을 택했다. 3월 Agentic Coding과 7월 정보보호 AI 플랫폼 지정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금융위는 지난 3월 18일 카카오뱅크가 신청한 생성형 AI 기반 Agentic Coding 개발환경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했다. 카카오뱅크 임직원이 AWS의 생성형 AI 서비스인 ‘AWS Bedrock’을 통해 Claude 모델을 활용하는 코드 어시스턴트 서비스다.

개발자가 코드 편집기에 프롬프트를 입력해 작업을 지시하면 AI 모델이 해당 작업을 수행하는 방식이다. 기존 금융권 망분리 규제 아래에서는 내부 정보처리시스템과 외부 AI 모델을 연결하는 데 제약이 있었지만,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통해 일정한 보안요건 아래 예외를 적용받을 수 있는 길을 연 것이다.

반면 금융당국의 망분리 긴급완화는 개별 서비스마다 규제특례를 받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일정 수준의 보안 역량을 갖춘 금융회사가 고성능 AI와 보안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적 문턱 자체를 낮추는 방향이다.

금융기술연구소 앞세운 금융AI 보안 연구 박차

카카오뱅크 금융기술연구소 유예은 매니저가 지난 7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UN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주관 'AI for Good Global Summit 2026'에서 카카오뱅크의 금융 AI 연구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 사진제공=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 금융기술연구소 유예은 매니저가 지난 7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UN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주관 'AI for Good Global Summit 2026'에서 카카오뱅크의 금융 AI 연구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 사진제공=카카오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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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올해 카카오뱅크는 금융 AI 보안 및 안전성 연구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4월 ICLR 2026에서 금융, 법률 등 전문 분야 생성형 AI를 대상으로 한 유해 콘텐츠 주입 및 우회 공격(프롬프트 인젝션)을 탐지하는 기술을 발표했다. 카카오뱅크와 KAIST가 공동 연구로 자체 구축한 약 5만9000건 규모의 데이터셋을 활용해 기존 글로벌 최고 수준 모델보다 높은 탐지 성능을 입증했다.

이어 5월 열린 자연어처리, 언어자원 및 평가 분야 대표 국제 학술대회인 LREC 2026에서는 금융 특화 AI의 보안성과 정확성을 높이는 두 편의 연구를 발표했다.

하나는 이미지가 포함된 멀티모달 환경에서 발생하는 프롬프트 공격을 탐지하는 기술이며, 다른 하나는 복잡한 금융 데이터 처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숫자 계산 오류를 찾아내는 기술이다. 해당 연구는 보안 위협에 대응하고, 금융 AI 챗봇의 부정확한 답변을 줄이는 데 활용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ACL 2026 산업 분야 트랙에는 카카오뱅크가 지난 5월 KAIST와 공동으로 수행한 연구가 채택됐다. 카카오뱅크는 보이스피싱, 금융사기, 개인정보 탈취 등 금융 분야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유형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AI 안전성 평가 기준을 제안했다. 아울러 금융 AI 모델이 스스로 위험한 답변을 피하도록 학습하는 독자 기술도 함께 개발해 공개했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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