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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디지털자산에 양자컴퓨팅까지…신학기號 수협은행, 미래금융 보폭 확장 [은행은 지금]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8-25 07:00

130개 영업점·총자산 63조…외형 한계 보완할 카드로 ‘디지털’ 낙점
원앱에서 AI 거버넌스·PRISM까지…고객채널 넘어 기업금융으로 AX 확장
스테이블코인 '학습' 1년 뒤 PoC·수탁사 14.95% 투자…다음 탐색 대상은 양자컴퓨팅

신학기 Sh수협은행장(오른쪽 가운데)과 경영진들이 이준구 KAIST 교수 겸 큐노바대표를 초청해 양자컴퓨팅 관련 강연을 듣고 있다. / 사진제공=Sh수협은행

신학기 Sh수협은행장(오른쪽 가운데)과 경영진들이 이준구 KAIST 교수 겸 큐노바대표를 초청해 양자컴퓨팅 관련 강연을 듣고 있다. / 사진제공=Sh수협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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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신학기닫기신학기기사 모아보기 행장이 이끄는 Sh수협은행이 인공지능(AI)과 디지털자산에 이어 양자컴퓨팅에 이르기까지 미래 금융기술에 대한 탐색 범위를 넓히고 있다.

지난해 경영진 차원에서 스테이블코인과 디지털자산 수탁 시장을 들여다본 데 이어 올해 자체 개념검증(PoC)에 착수하고 수탁 전문기업의 지분까지 확보했다. 여기에 이번 달에는 양자컴퓨팅을 DT추진위원회 논의 테이블에 올리며 중장기 사업 가능성 탐색에 들어갔다. 이는 신학기 행장이 연초 제시한 '미래경영' 전략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130개 점포의 한계…'원앱'에서 전행 AX로

수협은행이 디지털 전환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상대적으로 작은 영업망과 시장점유율이 자리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수협은행은 국내 130개 영업점과 약 63조원의 총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원화대출과 원화예수금 시장점유율은 각각 1.6%, 1.8% 수준이다. 해양수산 분야에서는 확고한 영업기반을 확보하고 있지만 대형 시중은행과 외형 경쟁을 벌이는 데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디지털을 통한 고객 접점 확
대와 업무 효율화가 성장전략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크다.

기초 작업은 이미 진행돼 왔다. 수협은행은 2024년 비대면 플랫폼 중장기 전략과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AI 인사관리시스템 등 45개 디지털전환 과제를 선정해 추진했다. 지난해 5월에는 별도로 운영하던 '파트너뱅크'와 '헤이뱅크'를 파트너뱅크 중심의 원앱(One-App)으로 통합했다.

올해 들어서는 단순한 채널 개편을 넘어 전행적인 AX 체계를 마련하는 작업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수협은행은 지난 7월 'AI 거버넌스 실행전략 수립' 사업을 발주했다. 계약기간은 착수 후 5개월로, AI 거버넌스뿐 아니라 AI 플랫폼 로드맵과 에이전트(Agent) 기반 AI 플랫폼 설계를 일괄 수행할 수 있는 업체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개별 업무에 AI 솔루션을 하나씩 붙이는 수준을 넘어 향후 AI를 어떤 기준으로 도입·통제하고 하나의 플랫폼에서 운영할지를 정하는 단계에 들어간 셈이다.

AI는 '현업'으로…여신심사부터 해양수산까지 넓힌다

신학기 행장 체제 Sh수협은행 주요 디지털전환 프로젝트

신학기 행장 체제 Sh수협은행 주요 디지털전환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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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은행의 AI 전략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적용 범위를 일반적인 고객 상담이나 업무 자동화에 한정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신 행장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을 직접 찾아 AI 에이전트의 금융 현장 적용 사례를 살폈다. 삼성SDS와는 수협은행이 기획 중인 해양수산 특화서비스 '바다GO'를 중심으로 해양수산 데이터 활용과 디지털 서비스 고도화 방안을 논의했다. 금융업무 생산성을 높이는 동시에 수협은행이 강점을 가진 해양수산 산업까지 AI 적용 범위를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기업금융에서는 AI를 실제 심사와 위험관리 영역으로 끌어들이는 작업이 시작됐다. 수협은행은 이달 한국평가데이터와 비외감기업의 재무건전성과 잠재위험을 분석하는 'PRISM Credit Risk Platform' 공동개발에 착수했다. 단순히 부도 가능성만 산출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기업의 현재 재무상태와 위험 발생 원인, 위험 집중 영역과 향후 변화 방향까지 분석하는 플랫폼이다.

특히 PRISM은 설명가능한 인공지능(XAI) 기반 머신러닝에 수협은행의 기업신용분석 노하우를 결합하는 방식이다. 구축이 완료되면 비외감기업 여신심사뿐 아니라 사후관리와 조기경보, 기업의 거래처 재무분석 및 공급망 위험관리까지 활용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스테이블코인 '공부' 1년 만에 지분투자…양자컴퓨팅까지 모색

디지털자산 분야에서는 이보다 한발 더 나가 실제 투자까지 이뤄지고 있다.

수협은행은 지난해 DT추진위원회에 스테이블코인과 디지털자산 수탁 분야 외부 전문가를 불러 시장과 기술을 검토했다. 당시에는 경영진의 이해도를 높이고 사업 가능성을 살펴보는 단계였지만 올해는 스테이블코인 관련 자체 PoC를 추진하는 등 실행 단계로 넘어갔다.

지난 20일에는 국내 디지털자산 수탁업체 인피닛블록에 직접 출자해 지분 14.95%를 확보했다. 이에 따라 수협은행은 인피닛블록의 공동 2대 주주에 올랐다. 양사는 향후 금융서비스와 디지털자산을 결합한 신규 사업 모델과 블록체인 기술 분야에서 협력할 예정이다.

단순 업무협약에 머물지 않고 자본을 투입했다는 점에서 수협은행이 디지털자산을 중장기 사업 포트폴리오의 하나로 보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올해 신년사에서 신 행장이 전략적 제휴와 지분투자를 디지털 신사업 확대 수단으로 직접 제시했던 만큼 연초 경영전략이 실제 투자로 구체화된 사례이기도 하다.

이어 수협은행이 새롭게 탐색하기 시작한 분야가 '양자컴퓨팅'이다. 양자컴퓨팅은 여러 경우의 수를 동시에 처리하는 양자역학적 특성을 활용해 기존 컴퓨터가 풀기 어려운 복잡한 연산을 해결하는 차세대 컴퓨팅 기술로, 금융권에서는 자산배분과 위험관리, 금융보안 등의 활용 가능성이 거론된다.

수협은행은 지난 20일 신 행장을 의장으로 DT추진위원회를 열고 이준구 KAIST 교수 겸 양자컴퓨팅 전문기업 큐노바 대표를 초청해 양자컴퓨팅의 기본 개념과 글로벌 기술개발 동향, 산업 전망과 금융산업에 미칠 영향을 논의했다.

다만 현 단계에서 수협은행이 양자컴퓨팅을 실제 은행 업무에 도입하거나 별도 PoC를 추진하는 것은 아니다. 수협은행은 이번 추진위를 통해 양자컴퓨팅 기술이 향후 금융산업과 기업의 비즈니스 환경에 가져올 변화에 대한 경영진의 이해도를 높이고, 중장기 미래전략 수립과 신규사업 발굴을 위한 인사이트를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주목할 부분은 수협은행이 지난해 디지털자산 분야에서 거쳤던 과정과 유사한 접근법을 다시 취하고 있다는 점이다. 외부 전문가를 통해 기술과 시장을 먼저 학습하고 사업성을 검토한 뒤 가능성이 확인되면 PoC와 제휴, 지분투자로 실행 수준을 높이는 방식이다.

신학기 수협은행장은 “디지털 기술의 변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새로운 기술와 산업의 변화를 선제적으로 이해하고 미래 사업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수협은행은 DT위원회를 중심으로 디지털 금융과 신기술에 대한 학습과 검토를 통해 미래의 해답을 찾고 있으며, 앞으로도 새로운 성장동력을 지속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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