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은 지난 14일 1년물(제127-1회, 200억 원)과 1.5년물(제127-2회, 200억 원) 무보증사채에 대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그 결과 1년물에는 190억 원, 1.5년물에는 250억 원의 주문이 들어와 각각 0.95대 1, 1.2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년물은 -0.50%p~+0.50%p 구간에서 총 7건의 주문이 들어왔으나 누적 수요가 190억 원에 그쳤다. 결과적으로 최상단인 개별민평 +50bp까지 밴드를 다 열어도 모집액에 10억 원이 미달했다. 해당 1년물 200억 원은 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KB증권 4곳이 각 50억 원씩 총액인수하는 구조여서, 미매각분 10억 원 역시 이들이 분할해 떠안게 됐다.
1.5년물은 14건, 250억 원의 주문을 받아 표면적으로는 모집액을 웃돌았지만 내용을 보면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낮은 금리부터 누적으로 물량을 채우는 방식으로 계산할 경우, 개별민평 대비 0bp(가산금리 없음) 수준에서야 누적 주문이 200억 원에 도달해 간신히 미매각을 면했다. 그 이상 금리를 낮췄다면 미매각을 피하기 어려웠던 셈이다. 대표주관 5개 사 중 이번 물량은 키움증권 단독으로 200억 원 전액을 총액인수한다.
주문 내역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참여 주체의 쏠림이다. 두 트랜치 모두 운용사(집합)와 투자매매중개업자만 주문에 나섰을 뿐, 연기금과 은행·보험 등 통상 회사채 수요예측의 '큰손'으로 꼽히는 기관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의 참여는 전무했다.
한진은 BBB+ 등급에 '긍정적' 전망을 받고 있어 BBB급 발행사 가운데는 상대적으로 우량한 크레딧으로 꼽혀왔다. 상반기 제이알글로벌리츠, 중앙그룹 등에서 불거진 부정적 크레딧 이슈로 BBB급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한진에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개별 기업의 신용도와 별개로 BBB급 회사채 전반에 대한 투자 기준이 보수적으로 바뀌면서 단기물조차 투자 수요를 확보하기 쉽지 않았다는 평가다.
한진이 이번 회사채로 조달하는 자금은 전액 채무상환 목적으로, 오는 22일 만기가 돌아오는 700억 원 규모 제117-2회 공모사채 상환에 우선 활용될 예정이다.
두경우 한국금융신문 전문위원 kwd122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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