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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M] 한진, 최대 800억 회사채 발행…불가피한 단기물·넓어진 금리밴드

두경우 전문위원

kwd1227@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7-10 19:39

1년·1년 6개월물에 금리밴드 확대 제시…BBB급 조달환경 반영
외형 성장에도 수익성 후퇴…신평사 '긍정적' 전망은 유지

[DCM] 한진, 최대 800억 회사채 발행…불가피한 단기물·넓어진 금리밴드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두경우 전문위원] 한진(대표이사 노삼석)이 차환 목적으로 최대 800억 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를 발행한다. 이번 발행은 통상적인 2~3년물이 아닌 1년과 1년 6개월 등 단기물로 구성했으며, 희망금리밴드도 개별민평 대비 최대 ±0.50%포인트까지 넓혔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한진은 1년물(제127-1회)와 1년 6개월물(제127-2회) 무보증 공모사채를 각각 200억 원씩 발행한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800억 원까지 증액 발행할 수 있다. 대표주관사는 1년물의 경우 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대신증권·KB증권이, 1년 6개월물은 키움증권이 맡았다. 수요예측은 오는 14일 진행되며 발행일은 23일, 상장예정일은 24일이다.

조달 자금은 전액 채무상환에 사용한다. 오는 22일 만기가 도래하는 제117-2회 공모사채(700억 원·발행금리 4.28%) 상환에 투입되며, 이번 발행으로 부족한 부분은 자체 보유자금으로 충당할 예정이다.

이번 발행의 핵심은 만기와 금리 조건이다. 일반적으로 공모 회사채는 2~3년 이상 만기로 발행되지만, 한진은 투자자의 듀레이션 부담을 줄이기 위해 1년 안팎의 단기 트랜치로 발행 구조를 짰다. 희망금리 밴드는 1년물 개별민평 대비 ±0.50%포인트, 1년 6개월물 ±0.40%포인트다. 최근 우량채가 통상 ±0.20~0.30%포인트 수준에서 밴드를 형성하는 것과 비교하면 넓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BBB급 발행사의 조달 여건을 반영한 구조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회사채 시장은 AA급과 A급 우량채를 중심으로 투자 수요가 이어지지만, BBB급 비우량채에는 선별적 접근이 이루어지고 있다. 만기를 짧게 가져가 투자자 부담을 낮추고 희망금리 밴드를 넓혀 미매각 위험을 줄이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평가다.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이번 회사채에 각각 BBB+를 부여했다. 또한 대한항공 등 계열사 신용도 개선과 대규모 설비투자(CAPEX) 종료에 따른 현금창출력 개선 가능성을 반영해 등급전망을 '긍정적'으로 유지했다.

외형 성장에도 수익성 둔화…재무 부담은 과제


다만 최근 실적은 외형 성장에도 수익성 둔화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한진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779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98억 원으로 27.4% 감소했다. 2분기 잠정실적 역시 매출은 8478억 원으로 14.4%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287억 원으로 22.4% 줄었다. 상반기 누적 기준 매출은 1조 6268억 원(10.7% 증가), 영업이익 485억 원(24.6% 감소)으로 외형 확대에도 수익성은 후퇴했다.
출처 = 한국신용평가, DART

출처 = 한국신용평가, D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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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부문별로는 택배사업 부진이 부담이다. 온라인 쇼핑 성장 둔화와 쿠팡 자회사 CLS의 시장 점유율 확대, 업계 전반의 주7일 배송 경쟁 심화가 겹치면서 1분기 택배부문은 2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주력 이익원인 물류(하역)부문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컨테이너선 해운동맹 재편과 미국 관세정책,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하역 물동량이 감소하며 수익성이 둔화됐다. 다만 포스코와 이마트 등 대형 화주를 확보한 물류부문은 연간 9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꾸준히 내며 실적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K-뷰티 수출 확대에 힘입은 글로벌(포워딩)부문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며 일부 부진을 만회했다.

재무부담은 여전히 관리 과제로 꼽힌다. 올해 1분기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83.6%, 차입금의존도는 49.6%로 전년 말보다 소폭 상승했다. 이자보상배율은 0.64배에 머물러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을 충당하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다만 중장기 재무여건은 개선 흐름을 보인다. 2024년 대전 메가허브터미널 준공으로 대규모 설비투자가 일단락되면서 잉여현금흐름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의 신용도 개선과 하역사업이 꾸준한 이익을 내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진은 최근 인천글로벌컨테이너터미널에 489억 원을 출자하고 708억 원 규모의 연대보증을 제공하는 등 항만 경쟁력 강화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택배사업 수익성 회복과 하역 물동량 반등 여부가 실적 개선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BBB+ 발행사가 선택한 단기물과 확대된 금리밴드 전략이 투자자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을지, 이번 발행은 최근 비우량 회사채에 대한 투자심리를 가늠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두경우 한국금융신문 전문위원 kwd122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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