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유통기업들의 몽골 사업 확대 움직임이 한층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 10일 이재명 대통령이 몽골을 방문해 “울란바토르엔 한국 상점과 식당, 카페와 기업이 밀집하면서 ‘몽탄신도시’라 불릴 만큼 활기찬 한인 경제권이 형성됐다”고 언급할 정도다.
물류 장벽 높은 몽골…K-유통, 10년 전부터 공략
국내 유통기업들의 몽골 진출은 근래 일어난 일이 아니다. 이마트가 2016년 울란바토르에 1호점을 열며 몽골시장에 진출했고, CU는 2018년 첫 점포를 선보였다. 이후 GS25 등 국내 편의점 브랜드가 합류하면서 울란바토르 곳곳에 한국식 대형마트와 편의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몽골은 바다가 없는 내륙국으로 국제 물류비 부담이 크고 물류 인프라도 상대적으로 열악한 시장이다. 국토는 넓지만 인구 밀도가 낮아 전국 단위 물류망을 구축하는 데에도 적지 않은 비용이 든다. 이 때문에 유통업계에서는 진출이 쉽지 않은 시장으로 꼽혀왔다.
그럼에도 국내 유통기업들이 몽골시장에 안착할 수 있었던 것은 현지 기업과 협업하는 프랜차이즈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 덕분이다. 해당 방식은 현지 파트너가 점포 투자와 운영, 물류망 구축을 맡고 한국 본사는 브랜드와 상품 기획, 운영 시스템, 교육 등을 제공하는 구조다. 이를 통해 국내 기업들은 물류비와 인건비 등 초기 투자 부담을 줄이고, 현지 파트너는 한국형 유통 모델과 브랜드 경쟁력을 활용하는 ‘윈윈’ 구조를 만들 수 있었다.
몽골 인구는 약 350만 명으로 규모가 크지 않지만 수도 울란바토르에 약 절반인 170만 명이 거주해 초기 점포망 구축이 용이하다. 여기에 한국 문화와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고, 현대식 유통업이 성장하는 단계여서 한국식 편의점과 대형마트, 외식 브랜드 등이 빠르게 자리잡을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는 분석이다. 동남아 주요 시장만큼 경쟁이 치열하지 않아 선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몽골은 시장 규모가 크진 않지만 한국 브랜드 선호도가 높고 경쟁도 아직 치열하지 않아 초기 시장을 선점하기 좋은 곳”이라며 “시장 규모보다 성장 가능성과 사업 확장성을 높게 평가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 개척 넘어 확장…몽골 사업 고도화 나선 K-유통
K-유통의 몽골시장 진출은 초기에는 한국형 유통 모델을 현지에 안착시키는 데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점포망 확대와 PB 전문점 출점, 지방으로의 확장 등으로 사업이 한 단계 고도화되는 모습이다.선제적으로 몽골시장에 뛰어든 이마트는 몽골 알타이 그룹과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2016년 현지 1호점을 연 이후 현재 6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3800평 규모의 대형점부터 330평 규모의 중소형점까지 상권 특성에 맞춘 점포를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울란바토르에 해외 노브랜드 전문점 가운데 최대 규모인 노브랜드 1호점을 열며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CU는 2018년 프리미엄 넥서스 그룹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국내 편의점 업계 최초로 몽골에 진출했다. 점포 수는 첫해 21개에서 올해 600개까지 늘었다. 울란바토르를 넘어 몽골 16개 지역으로 출점을 확대하며 현지 최대 편의점 브랜드 가운데 하나로 기반을 다졌다.
유통기업들이 구축한 사업 기반을 바탕으로 식품·외식기업들의 도전도 활발해지고 있다. 더본코리아는 지난 5월 울란바토르에 ‘홍콩반점’ 1호점을 열었다. 2023년 ‘새마을식당’ 진출 이후 한국식 외식 브랜드에 대한 현지 수요가 확대되면서 사업을 다각화한 것이다. 홍콩반점은 개점 직후 현지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으며 무섭게 성장, 회사는 올 하반기 2호점 출점을 준비하기에 이른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도 최근 몽골 서북부 거점 도시인 울란곰에 한국 브랜드 최초로 매장을 열었다. 지난해 12월 다르항점에 이어 약 6개월 만의 신규 출점이다. 이번 출점은 울란곰까지 안정적인 제품 공급 및 매장 운영이 가능하다고 판단한 몽골 현지 마스터 프랜차이즈 파트너사 아티산 LLC가 먼저 제안하면서 성사됐다.
업계에서는 몽골이 단순한 해외시장을 넘어 K-유통과 K-푸드의 확산 거점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 업계 관계자는 “초기에는 한국식 유통 모델을 이식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제는 유통망을 기반으로 외식·베이커리 등 다양한 K-브랜드가 잇따라 진출하며 ‘K-생활권’이 형성되는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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