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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M] 미래에셋증권, 첫 공모CP 1.26조…회사채 대신 택한 배경은

두경우 전문위원

kwd1227@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6-30 15:17

첫 공모·장기 CP 발행 '주목'...금리·조달전략 변화 가능성

[DCM] 미래에셋증권, 첫 공모CP 1.26조…회사채 대신 택한 배경은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두경우 전문위원] 미래에셋증권(대표이사 김미섭닫기김미섭기사 모아보기, 허선호)이 총 1조 2600억 원 규모의 공모 기업어음(CP) 발행에 나섰다. 발행 규모도 크지만 시장의 관심은 조달 방식에 쏠린다. 통상 2~3년 만기 자금은 공모 회사채를 활용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미래에셋증권은 이례적으로 장기 공모 기업어음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더욱 눈에 띄는 점은 발행 이력이다. 미래에셋증권이 올해 1분기 말까지 발행한 기업어음은 모두 사모 방식이었으며, 만기 1년을 초과한 사례도 없었다. 이번 발행이 사실상 미래에셋증권의 첫 공모 CP이자 첫 장기 CP 발행인 셈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발행을 단순한 차환을 넘어 조달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려는 시도로 해석하는 시각도 나온다.

회사채보다 최대 30bp 낮은 금리…조달비용도 고려했나


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오는 7월 9일 각각 4200억 원씩 총 3개 회차에 걸쳐 기업어음을 발행한다. 할인율은 모두 연 4.05%, 만기는 2028년 10월, 2029년 4월, 2029년 7월로 구성됐다. 액면 기준 발행 규모는 총 1조 2600억 원이며, 할인대금 기준 실제 조달금액은 약 1조 1242억 원이다. 조달 자금은 은행차입금과 전자단기사채(STB), 기존 사모 기업어음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금리 경쟁력도 눈길을 끈다.

이번 공모 CP 할인율(4.05%)은 금융투자협회가 6월 29일 고시한 AA0등급 무보증 공모 회사채 민평금리(2년물 4.312%, 3년물 4.358%)보다 약 26~31bp (1bp = 0.01%p) 낮은 수준이다. 이번 달 중순에 발행된 NH투자증권(AA+, 4.168% ∼ 4.244%), KB증권(AA+, 4.211% ∼ 4.329%)의 2~3년물 공모 회사채 금리와 비교해도 상대적으로 낮다.

물론 할인발행 방식의 기업어음과 이표채인 회사채를 단순 비교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다만 1조 2600억 원 규모의 대형 조달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에서는 금리 경쟁력 역시 이번 공모 CP 선택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단순 계산으로도 수십억 원 규모의 금융비용 차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채 시장 외면 아닌 '조달 선택지' 확대 가능성


이번 발행이 회사채 시장 접근성 문제 때문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들어서만 2월(82회차), 4월(83회차), 5월(84회차), 6월(85·86회차) 등 모두 다섯 차례에 걸쳐 총 1조 3600억 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회사채 시장에서 꾸준히 자금을 조달해온 만큼, 이번 공모 CP는 회사채를 대체했다기보다 시장 상황에 따라 조달수단을 다변화하려는 시도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상환 대상 역시 대부분 7월 중 만기가 집중된 은행차입금과 전자단기사채, 사모 기업어음 등 단기성 채무다. 이를 2~3년 만기의 장기 자금으로 전환함으로써 차환 부담을 분산하고 만기 구조를 안정화하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발행 절차 측면도 차이점이다. 공모 회사채는 통상 수요예측과 사채관리계약 등 여러 절차를 거치지만, 공모 CP는 상대적으로 절차가 간결하다. 실제 이번 발행은 기업실사(6월 18일)부터 증권신고서 제출(6월 29일)까지 약 열흘 만에 진행됐다.

실적과 재무여력도 이러한 조달 전략을 뒷받침하는 요소로 꼽힌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순이익 1019억 원을 기록했고, 연결 자기자본은 14조 3495억 원으로 국내 증권사 가운데 최대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순자본비율(NCR) 역시 3500% 안팎으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한국신용평가도 최근 보고서에서 미래에셋증권의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와 우수한 시장지위,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자본적정성과 해외 대체투자 리스크는 지속적으로 살펴볼 요인으로 제시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공모 CP 발행을 단순한 차환 이상의 의미로 바라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금리 경쟁력과 만기 장기화, 새로운 공모 CP 조달채널 확보 등이 복합적으로 고려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향후 시장 여건에 따라 회사채와 공모 CP를 병행 활용하는 사례가 확대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두경우 한국금융신문 전문위원 kwd122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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