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광모 LG 회장
구광모기사 모아보기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는 올해 지배구조 핵심지표 15개 가운데 14개 항목을 준수했다. 준수율은 93%다. 2024년 73%, 2025년 87%에서 지속적으로 개선 추세에 있다.
이번에 새로 준수한 항목은 '사외이사 이사회 의장 여부'다. ㈜LG는 지난 3월 이사회를 통해 박종수 사외이사를 새로운 의장으로 선임했다. 회사가 그룹 내부 인사가 아닌 사외이사를 의장으로 채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이사회 의장은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오너 경영인이 겸직하는 체제였다. 구광모 회장도 2018년 취임 이래 지주사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동시에 맡아왔다. 대표이사직과 의장직을 겸직해야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대응해 신속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그런 LG에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 건 2024년 이후다. 당시 LG는 보유 자사주를 소각하고 배당을 확대하는 등 적극적인 주주가치 제고 정책을 내놨다. 이와 발맞춰 주주와 소통 접점을 늘리고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시스템을 고쳐나가고 있다.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전환 등에는 대규모 자금 조달이 필수적인 만큼, 자본시장의 신뢰를 얻기 위해 선진적인 지배구조 확립에 나섰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LG와 함께 LG전자, LG화학, LG이노텍, LG생활건강 등 코스피 상장사 11곳도 모두 사외이사 의장 체제로 전환했다. 기존에는 관계사 이사회 의장엔 주로 지주사 임원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참여해 관리하는 방식을 선호했었다.
사외이사 의장은 모두 교수 출신인 점도 특징이다. 박종수 ㈜LG 의장은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세무·회계 분야에 전문성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이를 포함해 관계사 이사회 의장에는 법학 교수가 5명으로 가장 많다. 이외 경영학(3명), 정치외교학(1명), 전자공학(1명) 등이다. 대다수 회사들은 최고경영자(CEO)로 현장형 인사를 배치했는데, 교수 출신 사외이사를 통해 균형을 맞춰 안정적인 운영을 도모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그러나 집중투표제 역시 내년에는 도입이 확실시된다. 지난해 상법 개정으로 올해 9월부터 자산 2조 원 이상 상장사는 집중투표제 시행이 의무화됐기 때문이다.
㈜LG도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정관 내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을 삭제하는 정관 변경 안건을 통과시키면서, 오는 9월 주총부터는 곧바로 집중투표를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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