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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지배구조 보고서] CEO 승계대책 마련해 점수 오른 SK㈜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6-10 17:48 최종수정 : 2026-06-10 18:19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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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SK그룹 지주사 SK㈜가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 80%를 달성했다. 그간 미흡하다고 지적받은 '최고경영자 승계 정책'을 상시 제도로 명문화한 덕분이다. 공시용 제도 정비에 가까워 보이지만 최태원닫기최태원기사 모아보기 회장의 장기 집권과 맞물려 그룹 후계 구도에도 관심이 쏠린다.

SK㈜가 지난 1일 공시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15개 지배구조 핵심지표 가운데 12개를 준수했다. 준수율은 80%로, 한 해 전인 2024년(67%)보다 상승했다. 올해 자산총액 2조 원 이상 기업의 평균 준수율은 70.7%다. 평균보다 높은 점수로 개선된 것이다.

SK㈜가 지난해 대비 개선한 지표는 △최고경영자(CEO) 승계정책 마련 및 운영 △기업가치 훼손·주주권익 침해 책임자의 임원 선임 방지 정책 수립 등 두 가지다.

자료=SK㈜ 기업지배구조보고서*국내 평균 준수율=자산 2조원 이상, 한국거래소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가이드라인

자료=SK㈜ 기업지배구조보고서*국내 평균 준수율=자산 2조원 이상, 한국거래소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가이드라인


SK㈜ 대표이사는 최태원 회장과 장용호 사장 2인 체제다. 공식적으로 최고경영자(CEO)는 장 사장이 맡고 있다. 그동안 비상상황을 대비한 최고경영자 승계규정을 별도로 마련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최고경영자의 자격요건, 후보군 관리·평가, 승계 절차 등 전반을 '최고경영자 승계 정책'으로 명문화해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고경영자 선임 절차는 기존과 큰 차이는 없어보인다. HR(인사) 등 사내 조직이 발굴한 후보군을 최태원 회장이 포함된 이사회 인사위원회가 검토해, 이사회에 최종 승인받는 형태다. 가장 달라진 점은 각 프로세스가 상시 운영되도록 제도화 했다는 것이다. 이에 사후보고 성격이 강했던 이사회 승인 절차도 미리 짜인 로드맵에 따라 후보군을 검증할 수 있도록 개편되면서, 이사회의 실질적 권한이 강화된 것으로 기대된다. SK㈜더 "작년에는 하반기 인사위원회 논의를 거쳐 10월 최고경영자 후보군을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임원 검증 절차도 상시 체계로 제도화했다. 기업가치 훼손·주주권익 침해 가능성 등을 들여다보는 임원관리제도(EMD)를 상·하반기 연 2회 도입해 내부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SK㈜가 아직 지키지 못하고 있는 항목은 △주주총회 4주전 소집공고 △집중투표제 △내부감사기구 지원조직 독립성 등이다. 이 가운데 집중투표제의 경우 상법개정에 따라 오는 9월 도입할 예정이다. 내부감사기구 지원 조직의 독립성은 사외이사로 구성된 감사위원회가 지원 조직 구성원에 대한 인사조치 권한을 보유하지 않아 미흡하다고 공시했으나, 자체적으로 관련 인력에 대한 별도 평가 및 육성 정책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그룹 경영권 승계는?

물론 지주사 승계정책이 SK그룹 경영권 승계로 직결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1960년생인 최 회장은 현재 왕성한 경영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1998년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올해로 28년 차를 맞아 다음 세대를 위한 경영 구상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시점이다. 최 회장은 지난 2023년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내가 어떤 사고를 당했을 때 누가 그룹을 이끌 것인지 준비해야 한다"며 "나만의 계획은 있지만 공개할 단계는 아니다"고 밝힌 바 있다.

(오른쪽 두번째) 최윤정 SK바이오팜 전략본부장. 사진=SK

(오른쪽 두번째) 최윤정 SK바이오팜 전략본부장. 사진=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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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SK그룹 후계구도는 예단하기 어렵다. 경영권과 관련해 형제·사촌간 이해관계가 얽혀있고, 최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이혼 소송도 아직 진행되고 있다. 또 최 회장은 평소 전문경영인 체제도 열려있다는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최 회장의 자녀로만 좁혀보면 장녀 최윤닫기최윤기사 모아보기정 SK바이오팜 부사장이 그룹 경영권에 가장 가까운 인물이다. 1989년생인 최 부사장은 SK㈜ PM6담당(바이오투자총괄)을 겸직하고 있다. 'SK 3세' 가운데 유일하게 지주사 임원으로 이름 올리고 있다. 최 부사장은 지난해 그룹 경영전략회의에 처음 참석하고, 최근에는 최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등이 함께 한 저녁 자리에 합류하는 등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최 회장의 차녀 최민정 씨는 지난 2022년 SK하이닉스에서 휴직·퇴사해 미국에서 헬스케어 AI 스타트업을 창업했고, 장남 최인근 씨는 지난해 SK E&S를 나와 컬설팅그룹 캑킨지앤드컴퍼니 한국사무소로 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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