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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서 뒤집힌 '민간 vs 관' 구도…10년 만 민간 출신 회장 복귀에 이사회 '난감' [여신금융협회장 선임 레이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5-26 06:00

2016년 김덕수 회장 이후 민간 회장 체제 복귀
카드사 민간 출신 부정적 "민간, 업계 소통 불가"
이사사 간 의견 제각각…관 출신도 불안한 투표

[한국금융신문 전하경 기자] 여신금융협회는 전신 리스협회부터 신용카드협회와 합병, 2003년 카드사태를 겪은 후, 상근 체제로 전환되며 명실상부 대표 금융협회로 자리잡았다. 회장이 임기 중 금융위원장으로 선임되며 민간, 관료들이 너도나도 가고싶어하는 협회로 자리잡았다. 8개월 만에 여신금융협회장 인선이 재개된 가운데, 여신금융협회와 협회장 역사를 돌아보고 13대 여신금융협회장 전망을 진단한다. <편집자주>

8개월 만에 재개된 여신금융협회장 인선이 재개된 가운데, 이재명 정부에서 당연시 여겨지던 '민간 vs 관' 구도가 사실상 민간 경쟁 구도로 바뀌면서 여신금융협회는 김덕수닫기김덕수기사 모아보기 회장 이후 10년 만에 민간 출신 회장을 맞이하게 됐다. 이사회가 대부분 관 출신을 선호해왔던 만큼, 관 출신 없는 후보 선정에 이사회에서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26일 여전업계에 따르면, 이번 지난 19일 마감한 14대 여신금융협회 회장 공모에는 모두 민간 출신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번 여신금융협회 회장 입후보자는 박경훈닫기박경훈기사 모아보기 전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이동철닫기이동철기사 모아보기 전 KB국민카드 대표, 김상봉 한성대학교 교수, 윤창환 전 제21대 이재명 대통령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AI정책 특보단장, 장도중 전 기획재정부 부총리 정책 보좌관 5명이다.

기존에 관 출신으로 하마평에 올랐던 김근익닫기김근익기사 모아보기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과 막판에 유력 후보로 급부상한 서태종 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은 지원하지 않아 업계에서도 의아해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부에서 관 출신이 협회나 기관장 지원을 지양하라는 주문이 나오면서 관 출신이 출마를 포기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카드사 강한 관 출신 선호 이례적인 민간 출신 경쟁…부담 커진 회추위

자료 = 여신금융협회

자료 = 여신금융협회

이번 여신금융협회 회장 공모에서는 예상하지 못한 후보들의 등장, 관 출신의 지원 포기 구도가 나오면서 이사회에서도 당황스러워했다는 후문이다. 지원자들이 이사회 멤버들에게 전달하기 전부터 나오면서 이사회에서도 관 출신 없는 회장 후보 선발을 예상하지 못했다.

여전업계 관계자는 "협회에서 21일에 멤버들에게 지원자를 전달받고 후보들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라며 "이사회에 전달되기 전에 지원자들이 밝혀졌고, 그동안 거론됐던 후보자들이 없이 민간 출신만 지원자가 나온건 예상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특히 카드사들은 민간 출신 회장에 대한 불신이 강한 상황이다. 카드업계에서는 과거 김덕수 회장 당시 카드사들의 요구사항이 전혀 정책에 전달되지 않아 관 출신이 회장을 맡아야 한다는 기조가 뚜렷하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김덕수 회장 당시 카드업계의 요구사항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고, 금융당국과 소통이 전혀 되지 않았다"라며 "카드사들은 김덕수 회장 당시 트라우마가 커서 관료 출신 회장이 와야 한다는 생각이 크다"라고 말했다.

김덕수 회장 재임 당시, 금융당국과의 연결고리가 없어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고 평가한다. 통상적으로 금융당국 출신이 협회장이 될 경우, 전관예우 관행으로 당국이 업계 이야기에 귀기울이는 경우가 많다. 김덕수 전 회장은 민간 출신이다보니 금융당국과 회원사 가 교두보 역할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 관계자들이 협회장이 오면 다들 행정고시 선배여서 90도로 인사하거나 예우를 해준다"라며 "김덕수 회장은 금융위원회 과장도 만나기 어려웠을 뿐 아니라 대우도 제대로 해주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번 회장 후보 선정에서도 금융당국과의 소통 역량을 최우선으로 볼 것으로 전망된다. 관 출신 만큼 정부와 소통이 잘 되는 후보들이 누구인지 면밀히 살필 것으로 보인다. 관 출신이 없지만 현 정부에서 이재명 정부 캠프 출신이거나 친 이재명 인물이 기관장에 낙점된 만큼, 정부의 숨은 의도를 읽어야되는 부담도 있다.

여전업계 관계자는 "후보자들 중에서 누가 가장 정부와 소통이 원활한지를 살펴봐야 한다"라며 "정부에서 원하는 인사가 있는지도 봐야한다"라고 말했다.

금융지주·카드·캐피탈 ·정치권·학계 복잡해진 후보 구도

이번 회장 선거는 민간 출신 간 경쟁이지만, 세부적으로 나눠보면 금융지주 간, 카드사와 캐피탈사 간, 정치권, 학계까지 얽혀있어 이사회 간 의견 합치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계 카드사 출신은 전임 대표이사에 투표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이므로, 이사회 멤버 중 동일 금융지주 캐피탈사가 이사회일 경우, 2표를 확보하게 된다. 게다가 현대카드, 현대캐피탈은 기존에 정태영닫기정태영기사 모아보기 부회장이 겸임했을 당시에는 1명이 2표를 행사하는 구조가 되어 있었다. 최근에는 분리됐지만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모두 동일한 의견을 가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 회장 선거에서도 이사회 현황, 후보자 출신 등 이해관계에 따라 표가 갈리면서 관 출신도 압도적인 표를 받지 못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김덕수 회장 후임인 김주현닫기김주현기사 모아보기 회장의 경우도 만장일치가 아닌 1, 2표 차이로 회장으로 확정이 됐다. 정완규 회장의 경우에도 1표 차이로 회장으로 선임됐다.

작년에 진행될 여신금융협회장 회추위 구성이 해를 넘기면서 카드사 2곳 대표이사 교체, 캐피탈사 1곳 회원사 교체가 이뤄진 점도 관전 포인트다.

올해 캐피탈사 이사사 중에서는 롯데캐피탈 자리가 산은캐피탈로 교체됐다. 산은캐피탈은 양승원 대표이사가 취임한지 얼마 되지 않아 회원사 간 교류가 적은 상황이다.

카드사에서는 조좌진 전 대표 후임으로 정상호 대표가, BC카드는 최원석 대표가 물러나고 김영우 대표이사가 선임됐다. 김영우 대표이사는 KT출신으로 취임 2개월을 지나지 않아 업계 이해도가 크지 않다.

이번 후보군도 출신 구도로는 'KB vs 우리' 구도가 형성됐다. 우리금융캐피탈, 우리카드, KB국민카드, KB캐피탈 모두 이사회 구성원으로 포함돼있어 우리금융 계열은 박경훈 전 대표로, KB금융 계열은 이동철 전 대표로 가지 않겠냐는 전망이 우세하다.

카드사와 캐피탈사 간 경쟁구도가 될 수도 있다. 캐피탈 업계 저변에는 여신금융협회가 '카드협회'라는 인식이 짙어 캐피탈사 의견이 제대로 수용되지 않았다는 불만이 큰 상황이다. 캐피탈사 이사회 구성원들이 캐피탈사 출신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을 경우, 박경훈 우리금융캐피탈 대표가 유리할 수 있다.

전하경 한국금융신문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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