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KDB생명 경영공시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KDB생명은 삼성생명 경영진과 인수 관련 면담인 경영진 인터뷰(MP, Management Presentation)을 진행했다. KDB생명은 나머지 입찰 기업에 대해서도 인터뷰를 이어갈 예정인 만큼, 한화생명, 교보생명과도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빅3가 내부에서 KDB생명 인수 효과가 비용 대비 크다고 판단한 만큼 완주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화생명·삼성생명 1위 경쟁 종지부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이 이번 KDB생명 인수전에 참전한건 1위 경쟁에 종지부를 찍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삼성생명은 그동안 자산 규모 1위를 바탕으로 압도적인 1위를 유지했으나, 한화생명이 영업조직을 한화생명금융서비스로 제판분리 한 뒤, 지위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한화생명이 제판분리 후 공격적인 마케팅, 피플라이프 등 GA 인수로 규모를 확대하며 1위 자리를 내어 대응책에 부심해왔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한화생명이 제판분리 이후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며 월 기준 매출을 삼성생명을 추월하는 일이 잦아졌다"라며 "삼성생명 입장에서는 부동의 1위만 하다가 한화생명에 1위를 내어주는 일이 잦아져 내부적으로 제판분리 검토 등 대응책을 고심해왔다"라고 말했다.
한화생명도 삼성생명과의 1위 경쟁을 위해 GA 인수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피플라이프에 이어 부산 기반 GA IFC를 인수해 현재 설계사 규모는 3만4000명을 넘었다.
1200%룰 시행도 생보 빅3 셈법에 영향을 미쳤다. GA채널의 경우, 설계사에 시책을 제공하거나 수수료를 높게 제공할 경우 해당 보험사 상품 판매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GA채널 설계사 1200%룰 시행으로 모든 비용이 1200%룰 안에서만 이뤄지게 돼 매출 확대에 한계가 생긴 만큼, M&A로 보유계약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대응을 결정했다는 지적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1200%룰 시행 등으로 마케팅을 통한 영업에는 제약이 있어 매출을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한화생명이나 삼성생명은 기존 영업에 한계가 있으므로 KDB생명 자산을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CSM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과거 메리츠화재는 MG손해보험(현 예별손해보험)이 부실 보험사지만 기존 계약을 P&A 방식으로 가져올 경우, CSM 확보를 위해 나섰다는 이야기가 있다.
영업채널에서 CSM을 확보하는 가격보다 오히려 인수가가 더 저렴했다는 계산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GA채널에서 매출을 올리기 위해 상품 심사를 낮추고 시책을 제공하는 걸 고려하면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라며 "MG손해보험 구입 가격이 영업채널에 들어가는 비용 대비 저렴하다고 생각했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화 기본자본·교보 비용 압박…삼성 삼전 배당수익으로 '여유'
생보 빅3에서는 삼성생명이 인수전에서 가장 유리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삼성생명은 올해 삼성전자 주가 상승으로 배당 수익이 크게 올랐다.
올해 1분기 삼성생명 투자손익은 1조106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2.4% 증가했다. 이 중 삼성전자 특별배당 1000억원과 자회사 삼성카드와 삼성증권 배당 3380억원 등이 투자손익을 견인했다.
여기에 KDB생명 모회사인 산업은행 1조원 지원을 고려하면 추가 자본확충을 하더라도 삼성생명 규모로는 흡수 여력이 충분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배당수익으로 현재 여유 자금이 굉장히 많은 상황"이라며 "삼성생명은 KDB생명을 사는 데 비용 부담이 빅3 중에서는 가장 없다"라고 말했다.
한화생명은 KDB생명 인수 시 자본 압박이 있다. 한화생명 올해 1분기 기본자본비율은 58%로 금융감독원 권고치인 50%대를 맞추고 있다. 기본자본비율 압박에서는 산업은행 1조원 지원을 염두한 결정이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KDB생명 1분기 기본자본비율은 41.9%로 50%를 넘지 못했다. 한화생명이 기본자본이 충분하지 못한 상황에서 KDB생명을 인수할 경우, 기본자본비율은 오히려 하락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한화생명은 기본자본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라 오히려 단순 KDB생명과 합산하면 기본자본 확충 효과는 마이너스다"라며 "산업은행 지원을 고려해 인수를 결정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보생명은 빅3 중 인수 가능성이 가장 낮은 것으로 전해진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교보생명은 인수전에 참여는 했지만 내부적으로 의지가 크지 않다"라며 "비용적으로도 교보생명이 부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하경 한국금융신문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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