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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이 끌고 의약품이 밀고”…동국제약, ‘1조 클럽’ 정조준

양현우 기자

yhw@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5-22 11:20

1분기 매출·영업이익 역대 최대
센텔리안24 등 H&B가 실적 견인
본업 실적 바탕 R&D 투자 지속

동국제약 사옥. /사진=동국제약

동국제약 사옥. /사진=동국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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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양현우 기자] 동국제약이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며 연간 매출액 ‘1조 클럽’ 진입에 가까워졌다. 의약품 부문의 견고한 매출을 기반으로 헬스앤뷰티(H&B) 사업 부문이 대폭 성장을 이뤄낸 게 호실적의 배경으로 분석된다.

‘연매출 1조 원’ 달성 청신호

22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동국제약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2510억 원, 영업익 273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2.2%, 영업이익은 8.0% 각각 늘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46.4% 증가한 263억 원이다.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수익성이 대폭 늘어난 배경에는 고정비 분산 효과와 함께 판매비와 관리비 등 비용 통제 효율화 전략이 자리한다. 별도 기준으로도 매출이 212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9%, 영업이익은 233억 원으로 12.3% 증가하며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1분기 호실적은 동국제약의 연매출 1조 원 달성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제약업계에서 연 매출 1조 원은 중견 제약사에서 대형 제약사로 체급이 격상됨을 의미한다. 국내 제약사 중 1조 원대 매출을 기록한 곳은 유한양행, GC녹십자, 종근당, 대웅제약, 한미약품 등 5대 제약사를 포함해 보령, HK이노엔 등 총 8곳에 불과하다.

동국제약이 올 1분기에 거둔 매출을 연간 기준으로 단순 환산하면 1조40억 원에 이른다. 통상적으로 하반기에 실적이 더 집중되는 제약업 특성과 함께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2%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올해 1조 클럽 가입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평가다.

동국제약의 1분기 H&B 실적. /사진=동국제약

동국제약의 1분기 H&B 실적. /사진=동국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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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매출의 41% 담당한 H&B

사업 부문별로 봤을 때 화장품 중심의 H&B가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1분기 별도 기준 제품 매출 구성을 보면 화장품 및 기타 제품군의 매출액이 약 1088억 원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의 41.6%라는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화장품 중 동국제약의 핵심 브랜드인 ‘센텔리안24’의 국내외 흥행이 주효했다. 동국제약의 핵심 천연물 원료인 센텔라아시아티카 정량추출물(TECA)을 기반으로 한 더마코스메틱 제품 ‘마데카 크림’은 누적 판매량 9300만 개를 돌파했으며, 브랜드 전체 누적 판매량은 2억9000만 개에 달한다.
이에 힘입어 이번 1분기 H&B 부문 글로벌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32% 증가했다. 이를 기반으로 동국제약은 최근 미국 최대 뷰티 리테일 채널인 ‘얼타 뷰티’의 1400여 개 매장에 동시 입점했다. 지난 14일에는 서울 청담동 본사에 기업 간 거래(B2B) 바이어를 겨냥한 글로벌 쇼룸을 개관하며 판로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여기에 인수합병(M&A) 시너지도 본격화되고 있다. 동국제약은 지난 2024년 미용기기 개발사 ‘위드닉스’와 화장품 연구개발생산(ODM) 전문기업 ‘리봄화장품’을 잇달아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를 통해 외부 채널에 의존하던 뷰티 디바이스 ‘마데카 프라임’ 등의 기기류와 화장품 제조 역량을 내재화해 원가 경쟁력을 높였다.

든든한 ETC·OTC…R&D로 성장세 이어간다

신사업이 성장하는 동안, 본업인 전문의약품(ETC)과 일반의약품(OTC) 사업은 캐시카우(수익원) 역할을 했다. 올해 1분기 제형별 매출 현황을 보면 정제(461억 원), 수액제(356억 원), 캡슐제(135억 원) 등이 안정적으로 실적을 뒷받침했다.

특히 OTC 부문은 국내 시장점유율을 바탕으로 흔들림 없는 실적을 방어 중이다. 주력 품목별 점유율은 전립선비대증 배뇨장애 개선제 ‘카리토포텐’ 79.7%, 여성갱년기 치료제 ‘훼라민Q’ 73.9%, 정맥순환개선제 ‘센시아’ 63.6%, 잇몸치료제 ‘인사돌’ 34.8%, 상처치료제 ‘마데카솔’ 32.8% 등으로 각 질환별 카테고리에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ETC 사업도 주사제 약가 인하 등의 악재 속에서도 만성질환 및 비뇨기 영역의 성장을 바탕으로 전년 대비 8%대의 성장을 이뤄냈다. 고지혈증 치료제 ’로수탄젯‘, 전립선비대증 복합제 ’유레스코‘ 등이 매출을 견인했다. 해외사업의 경우 핵심 원료의약품인 테이코플라닌과 전신마취제 포폴주사, 항암제 로렐린데포를 주축으로 연평균 4.6%의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동국제약은 이를 바탕으로 연구개발(R&D)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올해 1분기에만 총 87억3200만 원의 연구개발비를 집행했다. 이는 별도 기준 전체 매출액의 4.1%에 해당하는 규모다.

신약 파이프라인도 구체화되고 있다. 약물전달시스템(DDS) 중 마이크로스피어 플랫폼 기술을 적용해 장기지속형 주사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DDS는 약물이 체내에서 필요한 시간과 위치에 맞춰 작용하도록 설계된 제형 기술이다. 마이크로스피어는 약물을 미세입자 형태로 감싸 체내에 서서히 방출하는 기술로 장기지속형 주사제 개발에 쓰인다.

동국제약의 전립선암 치료제 ’DKF-MA102‘는 올해 2월 임상 3상을 완료하고 품목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며, 당뇨치료제 ’DKF-447‘와 알츠하이머 치료제’ DKF-462‘는 이미 품목허가를 완료하고 시장 발매를 앞두고 있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H&B 부문의 유통 채널 다각화와 ‘센텔리안24’의 글로벌 인지도 상승이 전사적인 수익성 개선을 이끌고 있다”며 “향후 오픈이노베이션과 DDS 역량을 바탕으로 비만 치료제, 말단비대증 치료제 등 신규 파이프라인을 확장해 ‘글로벌 DDS 혁신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했다.

양현우 한국금융신문 기자 yhw@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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