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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치르고 도시 다시 세운 돈”…어린이들이 증권으로 읽은 회복의 역사

김희일 기자

heuyil@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8-10 15:53

예탁결제원 증권박물관, 초등생 108명 대상 ‘전쟁과 회복의 증권이야기’ 운영
전쟁채권·구호채권·전후복구채권 살펴보며 자본시장의 자금조달 기능 체험

한국예탁결제원 증권박물관(부산관에서 2026년 여름방학 특별프로그램 「전쟁과 회복의 증권이야기」를  운영했다. 사진=한국예탁결제원

한국예탁결제원 증권박물관(부산관에서 2026년 여름방학 특별프로그램 「전쟁과 회복의 증권이야기」를 운영했다. 사진=한국예탁결제원

[한국금융신문 김희일 기자] 전쟁이 끝나도 도시는 저절로 복구되지 않는다. 무너진 도로와 다리, 학교와 병원, 주거시설을 다시 세우려면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 역사 속 증권에는 이처럼 전쟁 수행과 구호, 전후 복구에 필요한 자금을 어떻게 마련했는지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박물관(부산관)이 어린이들에게 전쟁과 회복의 역사를 증권을 통해 보여주는 특별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단순히 증권의 개념을 알려주는 데 그치지 않고 전쟁자금 조달부터 구호활동, 전후 복구까지 자본시장이 사회의 회복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체험하도록 구성했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초등학교 3~6학년 학생 108명을 대상으로 여름방학 특별프로그램 ‘전쟁과 회복의 증권이야기’를 운영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역사 속 증권 유물을 통해 당시의 경제 상황과 사회적 요구를 살펴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학생들은 전쟁채권과 적십자 융자채권, 전후 복구 관련 채권 등을 살펴보며 증권에 담긴 그림과 문구, 상징, 인장 등의 의미를 해석했다. 이를 통해 각 증권이 발행된 당시의 역사적 배경과 경제 상황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증권은 투자자에게 수익을 지급하기 위한 금융상품인 동시에 당시 사회가 어떤 자금을 필요로 했는지를 보여주는 기록물이기도 하다. 전쟁채권에는 전쟁 수행에 필요한 자금 조달이라는 시대적 과제가, 구호 관련 채권에는 사회적 지원의 필요성이, 전후 복구 관련 채권에는 무너진 도시와 경제를 재건해야 했던 시대적 요구가 담겨 있다.

프로그램은 유물 관찰에서 끝나지 않았다. 학생들은 폐허가 된 도시에 도로와 다리, 학교, 병원, 주거시설을 다시 세우는 팝업북을 제작하며 전쟁으로 파괴된 도시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직접 표현했다. 이를 통해 전후 복구에 필요한 사회적 자원과 자금의 중요성을 체험했다.

특히 이번 프로그램은 ‘유물 관찰→역사적 의미 해석→체험활동’으로 이어지는 방식으로 구성돼 증권을 단순한 금융상품이 아닌 역사와 경제, 사회를 연결하는 매개체로 이해하도록 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증권박물관(부산관)은 매년 여름·겨울방학 기간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다양한 특별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프로그램 참가자는 증권박물관 홈페이지를 통해 모집하며, 자세한 일정과 내용은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다.

증권박물관 관계자는 “증권 유물에 담긴 역사적 의미를 어린이들이 직접 살펴보고 체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며 “증권을 통해 경제와 역사를 함께 이해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프로그램이 보여주는 것은 단순히 오래된 채권의 모습이 아니다. 증권은 시대가 필요로 했던 자금을 어떻게 모았는지를 보여주는 자본시장의 기록이자, 자금이 사회의 변화와 회복을 어떻게 뒷받침했는지를 보여주는 역사적 자료다.

김희일 한국금융신문 기자 heuyil@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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