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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환주號 국민은행, 외화통장 결제통화 1종→11종…여행 전후 '주거래 락인' [은행권 트래블 금융 전략]

지다혜 기자

dahyeji@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8-14 07:00

외화머니·외화통장 중 결제계좌 선택…남은 외화 다음 여행 재사용
결제·여행 데이터로 맞춤형 제휴…외환·IT가 통화 확대 주도

이환주 KB국민은행장 / 사진=국민은행

이환주 KB국민은행장 / 사진=국민은행

[한국금융신문 지다혜 기자] 이환주닫기이환주기사 모아보기 KB국민은행장이 해외여행 고객을 겨냥해 외화통장의 결제 기능을 키우고 있다. 해외 결제계좌로 이용하는 외화통장의 거래 가능 통화를 달러 1종에서 11종으로 확대했다.

단순히 지원 통화를 늘린 데 그치지 않고 외화통장을 해외 결제 기반으로 활용할 수 있는 범위를 넓혔다는 데 의미가 있다. 트래블러스 체크카드는 KB Pay 외화머니와 국민은행 외화통장 가운데 해외 결제계좌를 선택할 수 있다. 외화머니에 비해 제한적이었던 외화통장의 결제 지원 통화를 늘려 여행 전 환전부터 귀국 후 잔액 관리까지 은행 계좌와의 접점을 넓히는 전략이다.

외화통장 11종…다통화 결제 보강

KB국민 트래블러스는 KB Pay 외화머니를 이용하면 현재 56종 통화를 환전해 해외에서 사용할 수 있다. 반면 국민은행 외화통장을 해외 결제계좌로 연결했을 때 이용 가능한 통화는 기존 달러화에 한정돼 있었다. 올해 엔화·유로화·위안화 등을 추가해 11종으로 늘리면서 두 결제 방식의 지원 통화 격차를 일부 좁혔다.

이는 트래블러스의 기능 확대인 동시에 은행 외화 계좌의 쓰임을 넓히는 변화다. 은행 외화통장에 보유한 외화를 해외 결제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통화가 늘어난 셈이다. 지원하지 않는 통화 국가에서는 달러 잔액으로도 카드 이용이 가능하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외화통장 보유 고객의 거래 편의성을 위해 거래 가능 통화 확대를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외화통장 통화 확대는 카드 혜택 추가와 별개로 기존 외화통장의 결제 활용도를 높인 조치다. 여행 자금이 은행 외화 계좌에서 현지 결제로 바로 이어질 수 있는 통화가 늘면서 외화 보관 기능에 여행 자금 관리와 결제까지 연결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진 것이다.

이환주號 국민은행, 외화통장 결제통화 1종→11종…여행 전후 '주거래 락인' [은행권 트래블 금융 전략]이미지 확대보기


남은 외화 재사용…다음 여행까지 연결

여행 이후의 자금 흐름도 같은 맥락이다. 해외여행 후 남은 외화는 다음 해외 방문 때 다시 사용할 수 있고 필요하면 원화로 환전하거나 출금할 수 있다.

결제통화 확대의 효과는 여행 중 사용 편의를 넘어 여행 이후의 외화 관리까지 확장된다. 외화를 계좌에 남겨 다음 여행에 다시 사용할 수 있다면 여행이 끝난 뒤에도 계좌와 고객의 거래 관계가 이어진다. 한 차례 환전에 그쳤던 접점을 다음 여행까지 연결할 수 있는 구조다. 지원 통화가 늘어난 만큼 여행 국가가 달라져도 같은 외화통장을 계속 활용하기 쉬워졌다.

트래블러스는 해외 가맹점 이용 수수료를 면제한다. 해외 ATM 이용 수수료는 월 10회까지 면제된다. 해외 가맹점 10% 할인은 전월 이용 실적 20만원 이상일 경우 월 1만원 한도로 제공된다.

데이터 기반 초개인화…혜택도 맞춤형

국민은행이 트래블 금융에서 두는 무게중심은 단순한 환율 우대나 결제 할인보다 고객과의 거래 관계를 넓히는 데 있다. 외화통장의 결제 가능 통화를 확대해 여행 전 환전과 현지 결제를 연결한 데 이어, 결제·여행 데이터를 활용해 면세점과 현지 유통, 해외 로밍 등 여행 과정에서 필요한 제휴 혜택을 붙이는 방식이다.

이 같은 전략은 여행 거래를 일회성 환전에 그치지 않고 고객의 거래 범위를 여행 전후로 넓히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외화통장에 여행 자금을 보관하고 현지에서 결제한 뒤 남은 외화를 계좌에 보유하는 구조에 비금융 제휴까지 더해지면 여행 준비부터 귀국 이후까지 KB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기회가 늘어난다.

특히 결제·여행 데이터를 활용한다는 점은 고객 접점을 단순히 늘리는 것과도 차이가 있다. 결제·여행 데이터를 바탕으로 고객별 이용 특성에 맞는 혜택을 제공할 수 있어, 획일적인 할인보다 고객별 이용 흐름에 맞춘 마케팅으로 전략을 확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단순한 가격 할인 시대를 넘어 데이터 기반으로 초개인화된 마케팅을 추진하고 있다"며 "여행의 시작부터 종료까지 고객을 주거래 계좌에 지속적으로 묶어두는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환·IT가 통화 확대…카드는 결제 기능 개발

이번 개편을 누가 맡았는지도 이 같은 전략 구조를 보여준다. 외환 상품·서비스는 김현욱 부행장이 이끄는 기업고객그룹 산하에서 담당한다. 백기현 외환사업본부장과 방진구 외환사업부장이 관련 조직을 맡고 있으며, 외환사업부 개인추진팀은 환전·해외송금·외화예금 상품과 서비스 개발을 담당한다.

외화통장 거래 가능 통화 확대는 국민은행 외환사업부와 수신IT개발부가 주도했다. 트래블러스 체크카드의 결제 관련 개발은 국민카드 상품개발부와 체크카드영업부가 맡았다.

개발 주체를 나눠 보면 이번 개편의 성격도 드러난다. 외환·IT 조직이 은행 계좌의 결제 가능 통화를 넓히고 카드 조직이 결제 관련 개발을 맡았다. 이번 통화 확대가 카드 혜택 개편이 아니라 외화계좌의 결제 기반을 손본 조치라는 점에서, 트래블 금융에서 은행 계좌의 역할을 키우려는 방향이 나타난다.

외화통장이 지원하는 통화가 늘어나면 여행자금의 보관과 현지 결제, 귀국 후 잔액 관리까지 같은 계좌로 이어갈 수 있는 범위도 넓어진다. 국민은행은 카드와 계좌 기능을 연결해 트래블 금융을 일회성 결제에 그치지 않고 주거래 관계를 확장하는 접점으로 활용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지다혜 한국금융신문 기자 dahyej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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