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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입이냐 매각이냐…‘묵묵부답’ OCI에 속타는 부광약품 주주들

양현우 기자

yhw@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3-25 13:53

내년 9월까지 30% 확보해야…현재 17% 그쳐
주가 급등으로 매입 부담…주총서 책임론 확산

이우현 OCI홀딩스 대표. /사진=OCI홀딩스

이우현 OCI홀딩스 대표. /사진=OCI홀딩스

[한국금융신문 양현우 기자] OCI홀딩스의 ‘오리무중’ 행보에 부광약품 주주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OCI홀딩스는 현행법상 내년 9월까지 부광약품 지분 30%를 보유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 지분율은 17.11%에 그친다.

부광약품 지분 추가 매입 여부와 관련, OCI홀딩스가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으면서 주주들의 원성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매출 신기록에 영업이익 대폭 확대

25일 업계에 따르면 부광약품은 전날 서울 동작구 소재 회사 본사에서 제66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이번 주총에서 회사는 ▲제66기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의 안건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이제영 부광약품 대표는 이 자리에서 2030년 국내 제약업계 매출 20위권 진입이라는 목표를 내걸었다. 부광약품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2007억 원으로 창사 이래 처음 2000억 원을 넘어서며 신기록을 썼다. 이는 전년 대비 25%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1억 원으로 775% 증가, 수익성을 대폭 개선했다.

이 대표는 “지난 몇 년간 도전과 변화를 거치며 시행착오도 경험했지만, 기업 체질 개선과 수익 기반 강화라는 성과를 이뤘다”며 “생산능력 확대, 전략 품목 성장, 연구개발(R&D) 혁신, 재무 건전성 강화라는 네 가지 축을 기반으로 4년 내 제약업계 매출 상위 20위 내로 진입하겠다”고 강조했다.

부광약품 주주총회에 참석한 주주들. /사진=양현우 기자

부광약품 주주총회에 참석한 주주들. /사진=양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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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불만 가중시키는 OCI홀딩스

매출 신기록과 수익성 개선이라는 희소식에도 불구하고 전날 주총에서는 부광약품 주주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부광약품 지분을 추가 확보할 것인지에 대한 OCI홀딩스의 미온적인 태도 때문이다.

주총장에서는 OCI홀딩스의 태도를 질타하는 주주들의 성토가 쏟아졌다. 주총에 참석한 한 주주는 “지분 취득을 미루면서 주주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며 “500억 원 정도 들여 싸게 지분을 확보할 수 있었는데도 왜 미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종가 기준 지난 24일 부광약품 주가는 7110원이다. 지난해 말(12월 30일) 3785원 대비 87.85% 가량 올랐다. 더욱이 이날엔 전날 대비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오후 1시 35분 현재 9240원까지 뛰었다. 지난해 말 종가 3785원을 기준으로 본다면 약 485억 원 수준에서 부광약품 지분 13%를 확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날 현재 주가 기준으로는 약 1200억 원이 필요하다. 불과 3개월여 만에 비용 부담이 약 700억 원 늘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OCI홀딩스는 부광약품 최대주주로 모든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며 “OCI홀딩스 그룹 차원에서 지분 매입을 결정한 것이라 구체적인 계획을 알 수 없다”고 답했다.

OCI홀딩스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면서 “향후 결정되는 대로 공시를 통해 안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 회수 가능성까지…OCI 선택은

지분 추가 매입 움직임이 없자 OCI홀딩스의 엑시트(투자금 회수)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전날 주총 현장에서도 “회사 사정이 좋아지면 OCI 측이 엑시트에 나서는 것 아니냐”며 주주들의 불안감이 표출됐다. 특히 덴마크 소재 자회사 콘테라파마를 언급하며 “알짜 자회사(콘테라파마)를 성장시키고, (부광약품은) 팔고 나가려는 계획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콘테라파마는 부광약품의 핵심 전략자산으로 꼽힌다. 안미정 부광약품 회장은 전날 주총에서 “2년 내 콘테라파마가 개발 중인 파킨슨병 아침무동증 치료제 'CP-012'의 임상 2상 결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같은 의혹이 나오는 배경에는 OCI홀딩스의 자금력이 있다. 지난해 공시된 OCI홀딩스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약 1조347억 원에 달한다. 여기에 기타유동자산 435억 원을 더하면 동원 가능한 유동성은 늘어난다.

OCI홀딩스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따라 내년 9월 22일까지 부광약품 지분을 추가로 인수해야 하는데, 이를 지키지 못하면 지분을 모두 처분하거나 과징금 내야 한다.

한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이 그동안 제약·바이오 사업 다각화를 시도해 온 행보를 고려하면 부광약품은 가장 안정적인 선택지임에 틀림없다”면서도 “다만, 최근 한미약품그룹과의 통합 무산이라는 실패를 겪은 직후라, 이 회장 입장에서 조 단위 현금을 보유하고 있더라도 대규모 자금 집행을 밀어붙이기가 내부적으로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당장 지분을 추가 매입 하기엔 기존과 달리 높은 가격에 사야 해 OCI 주주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할 수 있다”며 “그렇다고 지분을 매각하기엔 신사업 포기라는 시장의 낙인과 함께 기업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양현우 한국금융신문 기자 yhw@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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