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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QN‘사상 최대 실적’ 삼성바이오로직스, ‘파업 위기’ 여파는 [Z-스코어 기업가치 바로보기]

양현우 기자

yhw@

기사입력 : 2026-04-23 15:41

1분기 실적 ‘역대 최대’…5공장 등 추가 성장동력도 확보
‘임단협 결렬’ 노조, 파업 예고…글로벌 공급망 훼손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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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다양하다. 객관적 평가를 위해서는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 한국금융신문은 ‘알트만 Z-스코어’를 통해 기업이 현재 처한 상황과 대응, 재무건전성 등을 입체적으로 바라보고 그 속에 숨어있는 의미를 심층적으로 다뤄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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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양현우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더욱이 이번 실적에는 미국 록빌 공장 매출이 반영되지 않아 추가 성장동력도 남아있다. 다만, 높은 수익성과 재무안정성에도 노사 임금·단체협상(임단협) 갈등이 파업 위기로 번지며 진통을 겪고 있다. 일각에서는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공급망 안정성과 함께 실적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매출·영업익 모두 두 자릿수 ‘껑충’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1분기 매출 1조2571억 원과 영업이익 5808억 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22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5.8%, 35.0% 증가한 것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실적 성장 배경으로 송도 1~4공장 완전가동 유지와 5공장 가동률 확대(램프업)를 꼽았다. 지난해 9월 가동을 시작한 5공장이 향후 완전가동에 돌입하면 매출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 관계자는 “1~4공장 풀가동 유지와 5공장 램프업 등을 고려해 올해 연 매출 증가율 15~20% 목표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라 미국 록빌 공장 인수에 따른 매출 기여분이 아직 반영되지 않아 실적은 더욱 오름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3월 미국 메릴랜드주 록빌 소재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인수를 완료했다.

해당 시설은 글로벌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이 보유했던 공장이다. 인수 금액은 2억8000만 달러(4000억 원대)이며, 인수 주체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미국 자회사 ‘삼성바이오로직스 아메리카’다.

록빌 공장은 총 6만 리터 규모의 두 개의 제조동으로 구성돼 있다. 해당 시설은 임상부터 상업생산까지 다양한 규모의 항체의약품 생산이 가능하다. 이번 인수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전체 생산능력은 84만5000리터까지 늘어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3년 간 Z-스코어. /사진=생성형 AI

삼성바이오로직스의 3년 간 Z-스코어. /사진=생성형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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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 줄고 잉여금 쑥…탄탄한 재무 구조

외형 확대 및 수익성 증가와 더불어 재무건전성도 역대 최고 수준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난해 말 기준 유동부채는 2조5329억 원으로 전년(3조8532억 원) 대비 34.3% 감소했고, 총부채 역시 3조6096억 원으로 전년(6조4316억 원)보다 43.9% 줄었다. 반면 이익잉여금은 6조8710억 원으로 전년(5조866억 원) 대비 35.1% 증가했다.

이 같은 내실을 바탕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Z-스코어는 2023년 6.13, 2024년 7.34, 2025년 15.14로 꾸준히 상승했다. 알트만 Z-스코어는 투자자와 금융기관 등이 기업의 신용위험을 판단하거나 투자·대출 여부를 결정할 때 활용하는 지표 중 하나다. Z-스코어가 3점 이상이면 안정적, 1.8점 미만이면 부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본다.

투자 효율성도 높아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투자자본수익률(ROIC)은 2023년 7.5%에서 지난해 18.6%로 2배 이상 상승했다. ROIC는 영업자산을 기반으로 수익률을 측정하는 지표다. 세후영업이익(NOPAT)을 투하자본(IC)으로 나눠 산출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난해 세후영업익은 1조5767억 원, 투하자본은 8조4764억 원이다.

파업 예고에 전운…글로벌 공급망 타격 우려

압도적인 실적 달성과 재무안정성 입증이라는 대형 호재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반응은 미적지근하다. 실제로 사상 최대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직후에도 주가는 반등하지 못하고 오히려 전날 대비 1.7% 하락하며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주가가 상승 탄력을 받지 못하는 배경에 ‘파업 리스크’가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동조합은 실적 발표 당일 창사 이래 첫 대규모 투쟁 결의대회를 열었다. 앞서 노사는 13차례에 걸쳐 임단협 교섭을 진행하고 노동위원회 조정 절차를 밟았으나 최종 결렬됐다.

노조는 평균 14% 수준의 임금 인상, 임직원 1인당 3000만 원 격려금 지급, 3년간 자사주 배정 요구안을 내세웠다. 여기에 채용과 승진 등 인사제도 전반과 경영권에 노사 사전합의를 거칠 것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노조는 회사가 이를 수용하지 않는다면 오는 5월 1일 파업에 나서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6.2%의 임금 인상안을 제시하고, 인사 및 경영권 합의 요구는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파업 예고와 관련해서는 앞서 회사 측이 제기한 노동조합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 판단이 오는 24일 전후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장에서도 파업 리스크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이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노조 파업 예고에 따른 불확실성이 단기적으로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며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이슈가 해소될 경우 6공장 증설 모멘텀과 함께 신규 모달리티(치료 접근법) 다변화 기대감이 반영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공급망 안정성이 흔들리며 글로벌 시장 지위까지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실제 노조는 지난달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제약·바이오 행사 ‘디캣 위크’에 참석한 기간에 맞춰 영문 보도자료를 해외로 송출했다. 해당 자료에는 ‘파업 진행 시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가 초래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란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원부자재 공급망 관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에 파업이라는 내부 악재까지 겹친 내우외환의 위기”라며 “특히 의약품 생산은 핵심인력의 상시 모니터링이 필수적인데, 노사 갈등 상황이 외신을 통해 노출되는 것 자체가 해외 고객사들의 불안감을 키워 치명적인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양현우 한국금융신문 기자 yhw@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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