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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 키우는 부광약품, 성장세 이어갈까

양현우 기자

yhw@fntimes.com

기사입력 : 2025-12-29 05:00

품절 사태 딛고 실적 회복세
외형 확대 통해 성장 가속도
인수 이후 재무 부담은 변수

▲ 부광약품 본사 전경

▲ 부광약품 본사 전경

[한국금융신문 양현우 기자] 부광약품이 한국유니온제약 인수를 추진하며 외형 확대에 본격 나섰다. 생산능력 확충과 파이프라인 다변화를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회사는 5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는데, 이번 인수가 실적 성장의 분기점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부광약품은 지난 17일 한국유니온제약을 인수하기 위한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돼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인가 전 인수합병(M&A)으로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진행된다.

스토킹호스는 경쟁입찰 방식으로, 추가 응찰자가 없거나 우선협상대상자의 조건보다 유리한 제안을 하는 응찰자가 없을 경우 기존 우선협상대상자가 최종 인수자로 확정된다.

부광약품은 이번 인수를 통해 항생제·주사제 등 생산능력을 확충하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회사는 지난해 주요 의약품에서 품절 사태를 겪은 바 있다. 갑상선기능저하증 치료제 ‘씬지로이드’, 간경변 치료제 ‘레가론캡슐’ 등이 대표적이다.

부광약품이 생산하는 헥사메딘액, 메티마졸 등 주요 품목 상당수는 퇴장방지의약품으로, 안정적인 공급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핵심 생산기지인 안산공장은 공간 제약으로 추가 설비 도입이 어려워 품절 문제가 반복됐다. 이 영향으로 부광약품은 2023년까지 영업손실을 이어갔다.

부광약품의 영업손실 규모는 2022년 2억 원, 2023년 374억 원에 달했다. 다만 2023년 연간 기준으로는 1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후 2024년 1분기와 2분기에는 각각 16억 원, 1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3분기 31억 원, 4분기 32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다시 흑자로 돌아섰다. 이후 올해 3분기까지 5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부광약품은 한국유니온제약 인수를 통해 생산능력 확보와 포트폴리오 확대를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한국유니온제약 공장은 2020년 3월 대규모 GMP(의약품 제조·품질관리 기준) 허가를 받은 최신 시설”이라며 “항생제 라인 등 부광약품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어 인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수가 성사될 경우 부광약품의 전체 의약품 생산능력은 약 3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그동안 보유하지 못했던 세파계 항생제 제조라인을 갖추게 되며, 세팔로스포린계 항생제 전용 작업소와 관련 품목허가도 함께 확보할 수 있다.

의약품 제형 다변화도 기대된다. 부광약품은 한국유니온제약의 주사제 바이알 충전·포장 라인을 활용해 제조 가능 제형과 포장 단위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한국유니온제약이 과거 경영진의 횡령·배임 혐의로 재무구조가 악화된 점이 부광약품의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국유니온제약의 올해 3분기 기준 연결 부채총계는 637억 원으로 자산총계 543억 원을 웃돈다. 총차입금은 228억 원으로, 현금성자산 31억 원을 크게 상회한다.

이에 대해 부광약품 관계자는 “아직 인수가 확정되지 않은 단계에서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기는 어렵다”면서 “인수 이후 회사 상황을 면밀히 검토해 그에 맞는 전략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제영 부광약품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외형 확대가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글로벌 파트너들은 협력에 앞서 매출 규모를 가장 먼저 묻는다”며 “현재로서는 매출 확대가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한편 부광약품은 지난해 11월 전문성 강화를 위해 자회사 콘테라파마의 RNA 플랫폼을 분할해 RNA 치료제 전문 자회사를 설립하고, 재규어 테라퓨틱스와 프로텍트 테라퓨틱스에 대한 투자를 중단하는 등 재정비에 나섰다.

아울러 해외 오픈이노베이션 중심이었던 연구개발(R&D) 전략을 국내로 확대키로 했다. 안미정 부광약품 회장은 “국내 대학, 연구소, 초기 벤처가 보유한 유망 기술을 발굴해 단순 투자를 넘어 인수합병까지 고려하는 전략적 투자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현우 한국금융신문 기자 yhw@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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