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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잠식 3년' 라인게임즈, 올해 반등점 만들까

김재훈 기자

rlqm93@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4-20 15:46

2019년 출범 이후 8년 연속 적자, 결손금 증가추세
부채 중 약 74% ‘전환상환우선주’, 향후 성과 중요
‘재무 전략가’ 배영진, 공동 대표로 3년 만에 복귀
올해 PC 라인업 확대 등 신작 행보 본격화 추진

조동현(왼쪽)-배영진 라인게임즈 공동대표. / 사진=라인게임즈

조동현(왼쪽)-배영진 라인게임즈 공동대표. / 사진=라인게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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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라인게임즈가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자본잠식에 빠졌다. 2019년 출범 이후 8년 연속 적자에 빠지는 등 차입으로 회사가 운영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기준 유동부채도 급증하는 등 상환 압박까지 높아지고 있는 상태다.

다행스러운 것은 유동부채 대부분이 ‘전환상환우선주’라는 점이다. 향후 기업 가치에 따라 투자자가 투자원금 상환을 요구하거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기 때문에 올해 성과가 절실하다.

라인게임즈는 올해 모바일 중심에서 벗어나 PC 라인업 확대 및 타이틀 고도화를 통한 실적 개선을 예고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기존 법률전문가 박성민 공동 대표 대신 배영진 전 최고전략책임자(CSO)를 공동 대표로 복귀시키는 등 게임업계 베테랑들로 리더십을 개편했다.

‘3년 연속 자본잠식’ 라인게임즈, 유동부채 압박까지

20일 라인게임즈 지난해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자본은 -(마이너스)2082억원으로 2023년(-1376억원), 2024년(-1776억원)에 이어 3년 연속 완전 자본잠식 상태로 나타났다.

자본잠식은 순자산(자본)이 자본금보다 더 적은 상태를 말한다. 이는 지속적인 적자로 보유하고 있는 이익잉여금까지 바닥을 드러낸 상태라는 의미다. 완전 자본잠식은 회사의 이익잉여금뿐만 아니라 모회사의 지원금, 투자금 등 납입자본금까지 바닥을 보였다는 의미다.

라인게임즈는 2018년 네이버 관계사인 ‘라인’의 투자를 받은 넥스트플로어가 네이버 게임사업부를 흡수 합병해 출범했다. 대표작 ‘드래곤 플라이트’ 등으로 주목받았지만, 이후 흥행작을 배출하지 못하며 아쉬운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라인게임즈는 지난해 매출 335억원, 영업손실 149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출범 이후 8년 연속 적자다. 최근까지 진행한 구조조정, 비용 감축 효과 등으로 2년 연속 적자 폭을 줄인 것은 위안거리다.

하지만 재무 상태는 여전히 불안한 상태다. 라인게임즈의 부채비율은 2018년 10.4% 수준에서 2022년 697.4%로 급증했다. 완전 자본잠식에 빠진 2023년부터 부채비율은 마이너스 상태다.

특히 부채 중 1년 이내 상환해야 하는 유동부채가 불어난 점은 불안 거리다. 라인게임즈 유동부채는 2024년 약 531억원에서 지난해 기준 약 2331억원으로 5배 가까이 불어났다.

하지만 라인게임즈 곳간 상황은 이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라인게임즈의 현금성자산은 2018년 약 1303억원에서 지난해말 기준 약 29억원으로 급감했다. 순차입금도 2019년 –324억원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까지 모두 양수를 기록하고 있다. 순차입금은 기업이 갚아야 할 총차입금에서 현금성자산을 뺀 것으로 마이너스 수치가 클수록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나타낸다. 실적 악화로 현금흐름이 얼어붙자 빚을 내 회사를 운영해왔다는 뜻이다.
자료=라인게임즈 연결감사보고서

자료=라인게임즈 연결감사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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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부채 74% ‘전환상환우선주’…성과 절실 이유

라인게임즈 유동부채가 급증했지만, 희망이 없는 건 아니다. 유동부채 중 약 74% 수준인 1726억원이 전환상환우선주이기 때문이다.

전환상환우선주는 상환권과 전환권을 가진 주식으로 투자자는 자신의 선택에 따라 투자원금 상환을 요구하거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 만약 신작 흥행으로 기업 가치가 오른다면 주식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상환 부담과 부채비율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의 마음을 살 수 있는 성과가 절실할 수밖에 없다.

라인게임즈는 3년간 추진한 구조조정 등을 통해 흑자전환을 위한 준비는 완료했다는 입장이다.

라인게임즈는 2023년 리스크관리 전문가 박성민 대표를 선임하며 강도 높은 체질개선을 선언했다. 박성민 대표는 수원지방법원과 서울중앙지방법원 판사를 역임한 법률 전문가로 2022년부터 라인게임즈에 합류해 리스크관리실 실장을 맡았다. 그는 라인게임즈 입사 후 퍼블리싱 등 핵심사업의 의사결정을 담당해 왔다.

박성민 대표는 취임 이후 전체 직원 중 10% 후반대의 인력 조정을 감행하며 체질 개선을 본격화했다. 또 제로게임즈, 스페이스다이브 등 적자 자회사를 과감히 정리했다. 2022년 총 12개였던 라인게임즈 종속기업은 지난해 기준 5개로 줄어들었다.

여기에 2024년 약 6년간 매진한 대작 ‘퀀텀나이츠’ 개발을 중단하는 등 게임성과 수익성이 부진한 라인업들도 대거 정리하며 타이틀 효율화에도 집중했다.
라인게임즈 최근 6년간 차입금 추이. / 사진=딥서치

라인게임즈 최근 6년간 차입금 추이. / 사진=딥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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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베테랑 리더십 개편 “올해 경쟁력 확보”

라인게임즈는 박성민 대표 체질 개선을 기반으로 반등에 나선다. 기존 모바일 중심에서 PC까지 플랫폼을 확장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 17일 이사회를 열고 기존 조동현 현 공동대표(2024년 선임)에 배영진 전 최고전략책임자(CSO)를 공동 대표로 선임했다. 기존 박성민 공동 대표는 경영 고문으로서 인연을 이어간다.

배영진 공동대표는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투자 전문가다. PIA PE와 넥슨 투자실을 거치는 등 게임 업계에서도 전략통으로 불린다. 이후 게임사 모빌팩토리를 설립해 경영 경험을 쌓았으며 2023년까지 라인게임즈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최고전략책임자(CSO)를 역임하다 일신상의 이유로 잠시 회사를 떠났다.

라인게임즈를 떠난 3년 동안은 메디컬 및 헬스케어 초기전문투자사인 벤처캐피탈 테일벤처스를 설립·운영하며 투자 분야에서 전문성을 이어왔다.

라인게임즈는 배영진 공동 대표가 다시 복귀하면서 약 3년 만에 게임업계 베테랑들로 리더십을 구성하게 됐다.

라인게임즈는 새로운 공동대표 체제 출범과 함께 사업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낸다. 라인업 전략을 고도화해 속도감 있는 다작 체제를 본격화하고,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PC 타이틀 비중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기대작으로 주목받는 ‘엠버 앤 블레이드’를 필두로 연내 3종 이상의 PC 신작을 공개할 계획이다. 20일에는 국내 인디 개발사 ‘크레젠트(Cresent, 대표 최은철)’와 신작 PC 타이틀 ‘CODE EXIT’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고, 공식 스팀(Steam) 페이지를 오픈했다.

모바일 부문에서는 ‘대항해시대 오리진’의 중국 출시와 ‘창세기전 모바일’의 글로벌 출시를 통해 글로벌 공략을 가속화한다. 또 ‘페어리테일 퀘스트’와 ‘애니멀 버스터즈’로 시작된 모바일 다작 전략도 한층 가속화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특정 장르에 치우치지 않은 참신한 신작 타이틀을 꾸준히 선보인다는 목표다.

조동현, 배영진 공동대표는 “중요한 시기에 대표를 맡게 돼 책임이 막중하다”며 “치열해지는 시장 환경 속에서 회사의 내실을 강화하고,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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